글로벌 트렌드 / 보안

CVSS 4.0은 취약점 점수 계산 체계를 혁신할까, 망가뜨릴까?

Chris Hughes | CSO 2023.08.09
기술 시스템의 취약점을 다뤄본 사이버보안 담당자라면 누구나 공통 취약점 점수 시스템(Common Vulnerability Scoring System, CVSS)을 접해봤을 것이다. CVSS를 알든 모르든 “치명적” 또는 “고위험”과 같은 표현은 업계 전반적으로 통용된다. 
 
ⓒ Getty Images Bank

CVSS는 취약점의 특성을 논하기 위한 표준화된 방법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취약점의 심각도를 반영하는 숫자로 된 점수, 그리고 시스템과 환경에서 취약점을 관리하는 조직에 상대적인 척도를 제공하는 정성적 지표(저, 중, 고)를 작성하는 데 사용된다. 2005년 처음 등장한 이후 광범위하게 채택돼 NIST의 국가 취약성 데이터베이스(National Vulnerability Database, NVD)에 사용되는 핵심적인 취약점 등급 시스템이 됐다. 주요 취약점 관리 툴과 솔루션 업체에서도 활용한다.


비판에 직면하여 발전 중인 CVSS

폭넓은 채택에도 불구하고 CVSS는 여러 가지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점수 계산에 대한 접근 방식이 복잡하고 지나치게 주관적이며, 취약점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오용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이런 비판을 받는 와중에도 글로벌 사이버 보안 포럼인 FIRST가 운영하는 CVSS 분과(CVSS SIG)는 CVSS 프레임워크를 지속적으로 혁신해 왔으며, 이제 CVSS 4.0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2023년 10월 1일 공식 발표되는 CVSS 4.0은 공개 프리뷰 및 의견 수렴 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업데이트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여전히 남아있는 빈틈과 과제(일부 실무자가 여전히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 등 업데이트의 중요한 부분을 살펴보면 이번 버전이 취약점 점수 계산 체계의 혁신이 될지, 재검토가 필요한 망가진 시스템이 될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변경 사항 : 새롭게 수정된 명명법

2023년 초, CVSS SIG를 함께 이끄는 데이브 두갈과 데일 리치는 CVSS의 역사, CVSS 3.0에서 드러난 과제, CVSS 4.0의 목표와 같은 중요한 내용을 발표했다. 두갈과 리치는 CVSS가 기본적인 점수 저장소가 아닌 훨씬 더 넓은 범위를 포괄하며 CVSS 점수 체계를 강화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가 많을수록 품질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CVSS 4.0은 취약점 계산에서 CVSS 기본 점수만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부가적인 지표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새로운 명명법을 도입한다.
 
  • CVSS-B : CVSS 기본 점수(CVSS Base Score)
  • CVSS-BT : CVSS 기본 + 위협 점수(CVSS Base + Threat Score)
  • CVSS-BE : CVSS 기본 + 환경 점수(CVSS Base + Environmental Score)
  • CVSS-BTE : CVSS 기본 + 위협 + 환경 점수(Base + Threat + Environmental Score)

그 외 주요 변경 사항에는 새로운 지표인 공격 요구사항(Attack Requirements, AT)의 추가, 사용자 상호작용(User Interaction, UI) 지표 업데이트, 범위(Scope, S) 기본 지표의 폐기 등이 포함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오랜 기간 사용된 “임시(Temporal)” 지표의 이름이 “위협(Threat)”으로 변경, 개선 정도(Remediation Level, RL)와 보고 확신도(Report Confidence, RC) 지표 폐기, 그리고 모든 익스플로잇이 코드를 중심으로 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반영해 익스플로잇 코드 성숙도(Exploit Code Maturity)가 익스플로잇 성숙도(Exploit Maturity)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취약점의 부가적인 외부적 속성을 반영하고 다운스트림 소비자와 기업이 로컬 측면에서 중요한 컨텍스트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외적 보조 지표 그룹과(예를 들어 비즈니스 중요도, 데이터 민감도, 완화 제어) 고유한 환경 및 상황에 대해 최선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보조 지표도 추가된다.

취약점 관리 업체 뉴클리어스 시큐리티(Nucleus Security)의 패트릭 개리티는 지표 그룹 및 관련 지표와 CVSS 3.1에서 4.0으로의 전환에 따라 변경되는 부분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시각화했다.
 
ⓒ Patrick Garrit/Nucleus


보조 그룹에 새로운 지표 포함

항상 그랬듯이 NVD와 같은 소스는 기본 지표로만 작성되므로 점수 계산 및 우선순위화를 위해 위협 지표, 익스플로잇 성숙도 또는 환경 및 보조 지표와 같은 부가적인 지표를 적용할지 여부는 CVSS 소비자, 즉 기업에 달렸다.

보조 지표 그룹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므로 여기에 포함된 요소와 관련 지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포함된 지표는 자동화 가능(Automatable), 복구(Recovery), 안전(Safety), 가치 밀도(Value Density), 취약점 대응 노력(Vulnerability Response Effort), 업체 긴급성(Provider Urgency) 등이다.

자동화 가능 지표는 익스플로잇이 여러 타겟에 걸쳐 자동화가 가능한지 검사한다. 이 같은 익스플로잇은 악의적 행위자가 공격 범위를 빠르게 넓힐 수 있게 해주므로 우선순위화 및 심각도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복구는 자동 복구가 가능할 수 있는 시스템, 사용자 개입이 필요하거나 완전히 복구할 수 없는 시스템을 판단한다. 안전은 시스템이 점차 사이버 물리(cyber-physical)화되고 있으며 인명 안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다.

가치 밀도는 제한적이거나 광범위한 리소스처럼 시스템에서 액세스할 수 있거나 시스템이 소유한 리소스를 나타내므로 기업과 특히 관련성이 높다. 또한 대응 측면에서 모든 취약점 악용에 대한 노력의 수준이 동일하지는 않은데, 이런 부분에서 대응 노력 지표가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업체 긴급성은 소비자가 특정 제품 또는 서비스의 취약점에 대처하는 것이 얼마나 긴급한지에 대해 업체별 컨텍스트를 통합할 수 있다.


CVSS 4.0의 남은 과제

CVSS 4.0은 지표 그룹에 여러 개선과 변화를 가져오고 오래된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CVSS가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본 지표 이상을 사용할 것을 권장함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NVD와 같은 소스는 기본 지표로 작성되며 다른 지표 그룹은 다운스트림 소비자가 직접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모두 알다시피 기본 지표만으로는 취약점 우선순위를 분류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환경 또는 비즈니스 컨텍스트, 취약점의 실제 악용 및 악용 가능성과 같은 부가적인 요소 역시 중요하다.

익스플로잇 부문에서는 미국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보안국(CISA)의 알려진 악용된 취약점 카탈로그와 같은 소스가 등장했다. 이는 연방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하지만 민간 기업에도 유용하다. 또한 FIRST의 다른 분과에서 주도하는,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익스플로잇 예측 점수 시스템(Exploit Prediction Scoring System, EPSS)도 있다. 두 그룹 간에는 겹치는 부분이 있다. 사샤 로마노스키와 같은 연구자들은 CVSS와 EPSS 양쪽 모두에 기여하고 있다.


엉망은 아니지만, 완전하지도 않은 CVSS

여러 지표 그룹은 다운스트림 CVSS 소비자와 기업이 자체 컨텍스트에 맞게 채워야 하는 만큼 정확한 취약점 우선순위화 점수 및 그에 따른 조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미 많은 기업이 수십만 개에 이르는 취약점 백로그와 씨름하고 있고 취약점이 발견 및 공개되는 속도를 따라잡기도 힘겨운 상황임이 여러 연구를 통해 드러났음을 고려하면 이는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이는 CVSS에 대한 비판보다는 업계 전반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특히 점수를 계산하는 방법론의 복잡함과 불투명성에 대한 과거의 비판과 결합해 보면 본질적으로 CVSS 자체만으로는 취약점 우선순위화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안타깝지만 과장된 마케팅과 존재하지도 않는 완벽한 해결책에 대한 약속이 업계에 난무하는 것이 현실이다. 조직별 컨텍스트와 기존 위협 환경에 대한 정확한 커버리지로 보강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취약점 점수 계산 시스템도 그 자체만으로는 취약점 관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취약점 우선순위화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

CVSS 4.0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 API 측면에서 몇 가지 개선과 유망한 혁신을 이뤘으며, AI를 통해 지금까지 이루지 못한 향후의 부가적인 자동화 및 효율성도 약속한다. 그러나 아직은 그 수준까지 이르지 못했으므로 기업은 각자의 컨텍스트와 환경을 적용해서 취약점을 적절히 우선순위화하는 어려운 일을 수행하면서 NVD, OSS 인덱스, 글로벌 보안 데이터베이스, 깃허브 보안 공지 등으로 발전하고 있는 취약점 데이터베이스 환경도 활용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