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클라우드 서비스 ‘정크 수수료’에 당하지 않는 방법

David Linthicum | InfoWorld 2024.01.23
최근 신차 혹은 중고차를 구매했다면, 정크 수수료(junk fee) 논란을 들어봤을 것이다. 정크 수수료는 자동차 구매 과정에서 자동차 판매자가 포함시킨 추가 비용을 의미한다. 많은 경우 실제 자동차 가격과는 무관하고, 결과적으로 전체 구매 비용을 크게 상승시켜 문제가 됐다. 예를 들면 승인 비용, 문서 처리 비용, 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을 구매자에게 떠넘기는 식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자주 일어난다. 그렇다면 혹시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정크 수수료가 있을까? 있다. 실제로 점점 더 보편화하고 있고 이에 대한 기업의 반발과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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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의 숨은 수수료

팬데믹 기간 클라우드의 대규모 전환이 이뤄진 이후 필자는 많은 기업이 예상치 못한 수수료에 힘들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엄밀히 말해 '숨은 비용'은 아니다.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계약할 때 서명했던 긴 조항에 포함된 요금이다. 휴대폰에서 정기적으로 동의하는 서비스 조건 동의와 비슷하다.

데이터 송신료(egress fees)가 대표적이다. 이런 수수료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초기에는 큰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기업이 본격적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해 일상적인 작업까지 처리하고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상황이 되면 부담이 되기 시작한다. 수수료 부과방식을 파악해 관리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멀티 클라우드에서 흔히 나타나는 작업, 즉 서로 다른 클라우드 플랫폼 사이에서 데이터를 전송할 때 더 복잡해진다. 또한, 위치와 지역, 데이터 형태에 따라 수수료의 액수가 크게 달라진다.
 

데이터 송신료가 특히 논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네트워크 외부로 데이터를 전송할 때 부과되는 송신료는 이미 수년전부터 존재했지만, 최근에 뜨거운 논란으로 부상하고 있다. 송신료가 너무 비싸서 기업의 클라우드 운영 비용을 폭등시켰기 때문이다. 기업이 자사의 데이터를 다른 더 비용 효율적인 타사 서비스로 옮기는 것은 물론 심지어 자체 데이터센터로 돌아가는 것조차 사실상 막고 있다. 이런 상황에 놓인 한 기업의 담당자는 마치 자사의 데이터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인질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전 세계 규제 기관도 이 문제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의 오프컴(Ofcom)은 높은 송신료가 사용자가 클라우드 업체를 변경할 때 사실상 장벽이 되고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기업 역시 높은 송신료를 줄일 방법을 찾고 있다. 핀옵스(finops)가 대표적이다. 핀옵스는 그 자체로 숨은 비용을 줄여주지는 않지만 비용이 얼마나 청구될지 미리 알려준다. 더는 '숨은' 비용이 아닌 셈이다. 데이터 전송 과정을 최적화하는 방법도 있다. 클라우드에서 나가는 데이터의 전체 크기를 줄여 결과적으로 송신료를 줄일 수 있다. 필자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설계할 때 데이터가 클라우드 업체 밖으로 나가는 이벤트가 없는지를 항상 살핀다. 그리고 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보통 많은 실무자가 클라우드에서 데이터 이동은 일상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놓치는 부분이다.

또다른 방법은 클라우드 서비스간 직접 연결을 활용하는 것이다. 기업의 온프레미스 인프라와 클라우드 사이의 전용 프라이빗 연결을 사용한다. 데이터를 전송할 때 일반 인터넷을 우회하기 때문에 송신료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서킷 체인지도 송신료를 줄이는 또다른 방법인데, 단, 데이터 크기가 커질수록 효과가 좋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oftware-defined network), 클라우드 인터커넥트(cloud interconnect) 같은 네트워크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데이터 연결과 전송 작업을 더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다. 초기 구축할 때 비용이 좀 들지만, 기업이 전체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렇게 라우팅을 효율화하면 송신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클라우드 업체가 풀어야

물론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나서야 한다. 이들 업체가 수수료를 없애야 하는 법적인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업체는 클라우드 사용자의 의견을 수용해 송신료를 낮추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이 이런 문제 때문에 클라우드 도입 필요성을 처음부터 재검토하기 시작했고 비용이 너무 높은 경우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로 복귀하는 '송환(repatriation)'의 이유 중 상당수는 순전히 비용 문제다. 반면 다른 조건이 같다면, 기업은 가능한 한 클라우드에 남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업이 현재의 수수료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퍼블릭 클라우드에 남는 기업도 더 늘어날 것이다.

만약 필자가 지금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임원이라면 수수료를 낮췄을 것이다. 이미 하드웨어 비용이 저렴해 기업이 송환의 유혹을 받고 있고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도 5년전보다 훨씬 더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클라우드가 비용 효율성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기업이 다른 선택지를 찾는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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