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퍼스널 컴퓨팅

에이서 스위프트 고 14 리뷰ㅣ나쁘지 않지만 특별하지도 않은 노트북

Matthew S. Smith | PCWorld 2023.06.14

저렴한 가격에 탄탄한 성능을 갖춘 휴대용 노트북을 살 계획이라면, 에이서 스위프트 제품군은 좋은 선택이다. 새로 출시된 ‘에이서 스위프트 고 14’는 그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실망스러운 인텔의 통합 그래픽을 고수하기로 한 결정이 문제였다.
 

에이서 스위프트 고 14: 사양과 기능

에이서 스위프트 고 14는 인텔의 코어 i7-13700H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코어가 14개인 이 칩은 많은 노트북에서 쓰이고 있지만, 1,100달러짜리 14인치 노트북에 탑재된 것은 드문 일이다. 안타깝게도 이 빠른 프로세서를 선택하다 보니 개별 그래픽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 인텔 아이리스 Xe 통합 그래픽을 골라야만 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

• CPU : 인텔 코어 i7-13700H
• 메모리 : 16GB LPDDR5
• 그래픽/GPU : 인텔 아이리스 Xe
• 디스플레이 : 14인치 2,880 x 1,800 OLED 90Hz
• 스토리지 : 512GB PCIe Gen4 SSD
• 웹캠 : 1,440p 
• 연결성 : 썬더볼트 4/USB-C 2개, USB-A 2개, 마이크로SD 카드 리더기, 3.5mm 콤보 오디오 잭
• 네트워킹 : 와이파이 6E, 블루투스
• 생체 인식 : 없음
• 배터리 용량 : 65와트시
• 크기 : 12.32 x 8.6 x 0.59인치
• 무게 : 2.87파운드
• MSRP : 1,099.99달러
 

디자인 및 외형상 품질 

ⓒIDG / Matthew Smith

에이서 스위프트 고 14는 한눈에 띄는 디자인은 아니다. 너무나도 평범하고 흔한 은색의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덮여 있고, 섀시도 눈에 띄는 디자인적 특징이 없다. 디자인에는 기능적 문제가 전혀 없지만, 노트북의 외관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용자가 반길 만한 점도 별로 없다.

노트북의 소재 품질도 평범하다. 에이서는 디스플레이 덮개와 내부에는 금속을 사용했고, 하부에는 플라스틱을 썼다. 그래서 노트북을 가지고 다닐 때 노트북의 촉감이 저렴하게 느껴졌다. 소재 품질에서 에이서 스위프트 고 14는 애플 맥북 프로 14나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탑 5 같은 더 고급진 경쟁 제품보다 훨씬 많이 뒤처져 있다. 

저렴한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무게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다. 스위프트 고 14의 무게는 2.87파운드(약 1.3kg)밖에 되지 않는다. 또 두께는 0.59인치, 너비는 12.32인치에 불과하다. 이름 그대로 이 노트북은 여행용 가방에 던져 넣기 쉬우며, 배낭에 넣어도 전혀 무게를 느끼지 못할 만큼 가볍다.
 

키보드와 트랙패드

ⓒIDG / Matthew Smith

에이서 스위프트 고 14의 키보드는 숫자 패드를 빼고 키보드 공간을 넉넉히 확보했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14인치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으로 숫자 패드를 넣을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키가 큼직해서 배열이 편안하고 익숙하다. 키감도 적당하다. 키의 이동 거리도 좋지만, 바닥에 닿는 느낌이 약간 푹신해서 촉감이 아주 훌륭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문제없이 수천 단어를 잘 입력할 수 있었다. 아울러 흰색의 LED 키보드는 기본적이었다. ‘기본적’이라는 표현은 2가지 밝기 설정이 있다는 뜻이다. 밝기 설정이 더 많고, 최대 밝기도 더 환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에이서의 터치패드는 가로 약 4인치, 세로 약 2.5인치 너비로 매우 작다. 터치패드 표면의 반응성은 괜찮지만, 아무래도 공간이 제한돼 있어 멀티터치 제스처를 쓰기에는 어색했다. 의도와는 다른 입력 문제를 몇 번 겪었는데, 터치패드가 작아 예상하지 못한 불편함이 있었다.
 

디스플레이와 오디오

ⓒIDG / Matthew Smith

에이서 스위프트 고 14는 2,880X1,800 해상도와 최대 주사율 90Hz의 14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선명하고 부드러운 디스플레이는 모든 상황에서 아름답게 보인다. 극도로 어두운 장면에서도 완벽하게 휘도를 제거하는 기능 덕분에 사실상 무한대의 명암비를 제공한다. 또 최대 440니트의 밝기를 제공해 햇빛이 내리쬐는 실내에서도 화면이 잘 보인다. 

색 재현 성능도 뛰어나다. 디스플레이는 전체 sRGB와 DCI-P3 색 영역을 지원하며, 색 정확도도 강력하다. 따라서 영화나 게임에서 생생하고 채도가 높은 화면을 구현한다. 색 영역이 넓어야 작업하기 편한 콘텐츠 제작자에게도 유용하다. 

HDR을 지원하기 때문에 콘텐츠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SDR에서 더 나아진 점은 미미하다. 에이서 스위프트 고 14의 밝기가 OLED 노트북에서는 훌륭하지만, HDR을 지원하는 영화나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만큼 높지 않기 때문이다. 미니 LED 노트북 디스플레이는 HDR에 좋은 선택이지만, 레이저 블레이드 16(Razer Blade 16) 같이 훨씬 더 비싼 노트북 제품에서만 간혹 발견되는 사양이다. 

모션 선명도가 중요하다. 디스플레이의 90Hz 주사율은 겉으로 보기에는 인상적이지 않지만, OLED의 낮은 픽셀 응답 시간의 이점이 있다. 따라서 모션 블러가 줄어들고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에서 세부 표현이 섬세하다. PC 게이머가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웹페이지나 일반 문서를 스크롤할 때도 눈에 띄는 개선을 체감했다.

스피커 성능은 디스플레이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다. 볼륨은 충분하지만, 음악, 영화, 게임에서는 다소 부족했다. 저음에서는 왜곡이 발생하고, 중간 음역대는 흐릿하며, 때때로 날카로운 금속음이 들렸다. 화상회의나 팟캐스트 용도로는 적당하지만 그 외의 용도로는 인상적이지 않았다.
 

웹캠, 마이크, 생체 인증

에이서는 스위프트 고 14 웹캠에서 놀라움을 안겼다. 웹캠의 최대 해상도는 2,560X1,440이며, 노트북 웹캠으로는 놀라운 영상 품질을 보여 줬다. 녹화된 영상은 선명하고, 풍부하며, 사실적인 색감을 재현했다. 저조도에서는 이미지가 여전히 거칠지만, 다른 웹캠에 비하면 많이 보이지 않는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듀얼 어레이 마이크 품질도 뛰어나다. 녹음된 오디오는 작고 빈약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선명하고 잘 들린다. 화상회의에 딱 적합하다. 한편 스위프트 고 14는 생체 인식 로그인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약간 실망스럽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연결성

스위프트 고 14는 2개의 썬더볼트 4/USB-C 3.2 2세대 포트를 제공한다. 두 포트 모두 파워 딜리버리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노트북을 충전할 때 또는 내장된 100와트 전원 어댑터나 서드파티 전원선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USB-A 포트 2개, 마이크로SD 카드 리더, 3.5mm 콤보 오디오 잭이 지원된다. 이전 기기와 최신 기기를 모두 아우르는 좋은 구성이다.
 
ⓒIDG / Matthew Smith

무선 연결은 인텔 킬러 와이파이 AX16765를 탑재해 와이파이 6E와 블루투스 5.2를 지원한다.  노트북은 고성능 라우터 근처에서 기가비트 인터넷의 속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와이파이 성능은 테스트에서 훌륭했다. 
 

성능

보급형 모델에는 인텔 코어 i7-1355U가 탑재돼 있지만, 이번 테스트에 사용한 모델은 더 강력한 인텔의 코어 i7-13700H가 탑재돼 있었다. 이 코어 14개짜리 프로세서(성능 코어 6개, 효율 코어 8개)는 최대 5GHz의 클럭 속도를 지원한다. 에이서는 해당 구성에 16GB LPDDR5 RAM과 PCIe Gen 4 SSD 512GB를 결합했다.
 
ⓒIDG / Matthew Smith

일반적인 시스템 성능 벤치마크 PC마크 10(PCMark 10)에서는 6,118점이라는 준수한 점수를 기록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벤치마크에서 3위에 해당하는 점수이지만, 점수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아 이 벤치마크가 확실하다고 보긴 어렵다.
 
ⓒIDG / Matthew Smith

다음은 CPU 성능에 초점을 맞춘 시네벤치 R15(Cinebench R15) 벤치마크 결과다. 1,994점이라는 매우 강력한 점수를 받았는데, 비교한 다른 노트북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결괏값 격차가 크지는 않지만 이 벤치마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탑 5와 레노버 요가 9i 모두 한참 뒤처져 있다.
 
ⓒIDG / Matthew Smith

영상 인코딩 테스트인 핸드브레이크(Handbrake) 결과는 조금 더 고르게 나타났지만, 여기서도 에이서 스위프트 고 14가 다른 무리를 크게 앞질렀다. 인코딩 속도가 경쟁 제품군에서 2번째로 빠른 노트북인 레노버 슬림 7 프로(Lenovo Slim 7 Pro)보다 약 15% 빨랐다.
 
ⓒIDG / Matthew Smith

이제 GPU 성능 테스트 차례인데, 이는 에이서 스위프트 고 14의 문제다. 별도 외장 그래픽 카드 없이 인텔 아이리스 Xe 통합 그래픽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3D마크 타임 스파이(3DMark Time Spy) 결과는 역시 좋지 않았다. 에이서 스위프트 고 14는 엔비디아 RTX 3050을 탑재한 레노버 슬림 7 프로보다 한참 뒤처졌다. 라이젠 7736U 프로세서의 라데온 통합 그래픽을 탑재한 HP 드래곤플라이 프로보다도 점수가 낮았다.

스위프트 14 고를 사용해 '섀도우 오브 툼레이더' 게임을 플레이해 봤다. 플레이스테이션 4와 엑스박스 원 X 세대의 크로스 플랫폼 게임 중 가장 시각 효과가 뛰어난 게임이다. 1,080p 해상도와 최고 설정에서는 초당 평균 22fps를 제공했다. 낮음 설정에서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지만, 고작 초당 평균 31fps로 약간 나아졌을 뿐이고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는 30fps에도 못 미쳤다.

문제는 간단하다. AMD의 새로운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가 인텔 프로세서와 경쟁이 매우 치열하긴 하지만, 뛰어난 통합 그래픽 성능까지 제공한다는 것이다(프로세서 성능도 그래픽 성능도 스위프트 14 고의 인텔 CPU보다 AMD 라이젠이 훨씬 더 낫다). 인텔 코어 i7013700H가 CPU를 많이 사용하는 작업에는 약간 우위를 점하지만, 인텔 아이리스 Xe의 상대적으로 부진한 그래픽 성능을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배터리 사용 시간

ⓒIDG / Matthew Smith

에이서 스위프트 14 고는 65와트시의 내장 배터리를 갖추고 있다. 인텔 코어 i7-13700H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신 노트북치고는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다. 영화 ‘로봇의 눈물(Tears of Steel)’의 4K 버전으로 반복 재생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8시간 40분 동안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괜찮은 결과지만, 다른 경쟁 제품보다는 뒤처진다. 특히 레노버 슬림 7 프로는 엔비디아 RTX 3050 그래픽 카드를 탑재했음에도 우수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보였다.
 

에이서 스위프트 고 14: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에이서 스위프트 고 14는 인텔 코어 i7-13700H의 성능에 모든 것을 걸었다. 결과가 좋지는 않다. 인텔 코어 i7-13700H가 CPU를 많이 쓰는 작업에서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그래픽 카드 성능을 포기했기 때문에, 많은 잠재 고객이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또 스위프트 고 14는 외장 그래픽 카드가 없음에도 배터리 사용 시간에서 고전했다.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라는 포지션에서는 문제가 된다. 소비자 권장 가격이 1,099.99달러로 저렴하게 책정됐기 때문에 이런 단점을 용서할 수도 있겠으나, 스위프트 고 14가 다른 엇비슷한 노트북 사이에서 돋보이는 제품이 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