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경쟁업체 “넥서스 9000은 오픈 SW 게임에 던져진 폐쇄적 하드웨어”
지난 주 시스코는 넥서스 9000 스위치, ACI(Application Centric Infrastructure) 전략, ACI에 최적화된 NX-OS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 정책 기반 컨트롤러(APIC)를 공개했다. 넥서스 9000 하드웨어는 브로드컴의 트리덴트(Trident) II 칩셋의 형태로 상용 실리콘과 맞춤형 인시에미 ASIC를 모두 지원한다.
상용 실리콘을 바탕으로 하는 스탠드얼론 모드의 넥서스 9000은 하드웨어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선택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시스코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인시에미 소프트웨어 일부를 공개하고 있다.
맞춤형 ASIC 기반인 ACI 모드 넥서스 9000은 APIC 컨트롤러가 관리하는 완전한 ACI 패브릭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CI 제품은 시스코의 기업용 기존 고객들을, 스탠드얼론 제품은 저가 하드웨어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있는 클라우드 업체를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스코의 새로운 솔루션은 VM웨어 NSX 플랫폼의 소프트웨어 오버레이 방식, 아리스타 네트웍스의 저가, 확장 가능 상용 실리콘 기반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스위칭, 신생 업체인 커뮬러스 네트웍스의 리눅스 네트워크 운영체제 등과 경쟁하게 된다.
기존 고객 충돌 예상되는 VM웨어
시스코와 고객층이 중복되는 VM웨어는 목적과 SDN 데이터센터 전략의 목표에 있어 방식에 있어서 인시에미와 NSX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VM웨어 네트워킹 및 보안 사업 부문 마케팅 부사장 크리스 킹은 "우리는 더 민첩하고, 애플리케이션에 반응하는 데이터센터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VM웨어 네트워킹 및 보안 사업 부문 엔지니어인 브래드 헤드룬드는 "시스코는 더 독자적인 하드웨어 방식을 선택했다. 모든 민첩성과 가시성은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에서도 하드웨어 데이터센터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소프트웨어의 속도로 민첩성을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드룬드는 VM웨어의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이 VM웨어와 시스코 공통의 고객들에게는 시스코의 구형 넥서스 스위치에서 새 넥서스 9000 제품군으로 이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넥서스와 카탈리스트 스위치도 여러 용도를 지원하게 된다. 시스코는 넥서스 9000과 ACI로 이전하기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기술 이전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시스코는 자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10G에서 40G로 업그레이드를 할 때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가상화 오버레이를 실행하는 상용 실리콘 기반 솔루션과 비교해 총 소유비용을 75% 절감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VM웨어는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킹은 "그런 주장의 근거가 뭔지 정확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비교를 할 때 빠진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헤드룬드는 시스코의 ACI 관련 개방성도 별다른 특징이 없다고 지적하며, “오픈 인터페이스란 것은 기본 조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서버 가상화에 VM웨어 하이퍼바이저를 오랫동안 사용한 기업이 시스코 ACI에게는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DC의 애널리스트 브래드 케이스모어는 "가장 주시할 부분은 통상 VM웨어 하이퍼바이저를 이용해 데이터센터를 가상화한 고객들과 프라이빗/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이전을 서둘렀던 고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하는 것이다. 이는 클라우드로의 이전을 앞당기기 위해 내부 IT 조직을 재편할지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서버/가상화 팀이 이들 조직의 인프라를 통제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VM웨어 SDDC의 고정축인 NSX가 그림에 있을게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케이스모어는 또 "VM웨어는 오랫동안 시스코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시스코의 핵심 사업 보호는 물론 컴퓨트, 네트워킹, 스토리지, 관리 등 전반적인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 걸림돌이었다"고 덧붙였다.
아리스타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스위칭 부문의 경쟁업체이다. 그러나 아리스타는 자사가 오랫 동안 수행해 온 임무를 인시에미가 맡기에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리스타 CEO 제이슈리 울랄은 "인시에미는 지난 5년간 상용 실리콘과 확장 가능한 운영체제라는 아리스타의 방향과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고객들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패브릭 네트워킹에 있어 폐쇄적인 방안과 베스트 오브 브리드(Best of breed) 방식 중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둘 모두가 생존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울랄은 넥서스 9000의 40G BiDi 광 옵션이 독점 기술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이 옵션은 사용자가 40G로 업그레이드를 할 때 기존에 설치된 10G용 멀티모드 광 케이블과 동일한 케이블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울랄은 현재 데이터센터에서 멀티모드 10G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40G 및 100G에는 싱글모드 광케이블을 사용해야 한다며, “40/100G 멀티모드 광케이블로 거리를 손해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100미터에서 1킬로미터라면 싱글모드가 낫다"고 강조했다.
하드웨어 중심 아키텍처의 개방성 문제
HP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에서 시스코의 레이더망에서 벗어나 있다. 그러나 HP 또한 SDN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오픈플로우 및 제어 플레인과 데이터 플레인이 분리된 아키텍처를 중시한다. HP는 인시에미를 독점 하드웨어로 SDN에 대처하려는 시도로 판단하고 있다.
HP 네트워킹의 CTO 데이브 라르손은 “시스코는 SDN 관련 동향을 무시하고, 고객들을 독점적인 시스코 네트워크에 잡아두는 하드웨어 중심 대안 제품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SDN이 약속하는 경제적이고, 혁신적이며, 간소화되어 있고, 자동화되어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편익을 거부하는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라르손은 넥서스 9000과 ACI가 기존 넥서스 스위치와 호환이 되지 않고, 이들 고객들이 제대로 이전을 할 수 없어 기존 투자를 보호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ACI를 이용할 경우 시스코의 아키텍처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HP의 오픈플로우 기반 SDN 스위치와 컨트롤러, 23개의 파트너로 구성된 생태계는 HP는 물론 HP 외의 인프라를 모두 수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라르손은 "시스코는 늦게 SDN 경쟁에 뛰어들었고, SDN으로의 이동을 하드웨어 중심의 자사 독점 기술로 무산시키려 시도하고 있다. 시스코의 이번 발표는 애플리케이션이 인프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강조하는 HP의 비전을 입증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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