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놀랍게도 일부 새로운 게임(전부는 아님)이 원활하게 실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또 다른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가? 아니면 일부 게임 개발사가 필자의 PC 사양에서 게임이 원활하게 실행되도록 최적화하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게임 개발사의 태만
사실 필자는 이미 개발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게임은 제대로 최적화되지 않고 있다. 과거 개발사는 게임으로 해낸 놀라운 일을 해냈지만 말이다.필자의 첫 번째 컴퓨터는 코모도어 아미가(Commodore Amiga) 500이었다. 아버지가 방학 때 사주신 기본 컴퓨터였고, x86 PC를 사용하기 전 몇 년 동안 이 컴퓨터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구입 당시 아미가는 512KB RAM 모듈로 작동했지만 최고의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1MB가 필요했다. 그래서 아버지는 당시에는 엄청나게 많은 돈을 들여 512KB로 업데이트해주셨다.
당시의 개발사가 단 1MB로 이룬 성과를 생각하면 아직도 경외심이 든다. 가로 스크롤 슈팅 게임인 실크웜(Silkworm)의 정신적 후계자 격인 SWIV라는 게임은 여름 내내 필자를 매혹시켰다.
최첨단 그래픽부터 논스톱 액션 게임 플레이까지, SWIV는 현재 출시된 최고의 최신 인디 슈팅 게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1991년작치고는 전혀 나쁘지 않다. 그렇다면 개발사는 16비트 컴퓨터 플랫폼용으로 설계된 게임에서 어떻게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유로게이머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요약하자면, SWIV의 개발자인 세일즈 커브는 게임 코드를 독특하고 다른 방식으로 작성하기 위해 상식을 깨야 했다. 그 아이디어 중 하나는 게임의 배경과 관련이 있었다.
거의 모든 게임이 타일 매핑 배경을 사용하던 시절, 개발사는 대신 스프라이트 기반 레벨 에디터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배경과 동기화되어 스크롤되는 색상 팔레트 변경 사항을 배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난이도 단계마다 레벨이 로드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의 공격이 끊기지 않는 게임 고유의 전제를 뒷받침할 수 있었다.
또한 플레이어가 살아남은 시간에 따라 적응형 난이도를 적용했다. 즉, 데이터를 일시 중지하고 새로운 레벨을 로드할 필요 없이 게임이 점차 더 어려워졌다.
SWIV는 환상적인 게임이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미가 500의 사양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더 많은 고급 부품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끔찍하게 자원을 낭비하는 최신 게임
SWIV로 달성한 성과를 더 강력한 CPU, GPU, RAM을 사용하는데도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오늘날의 최신 게임과 비교해 보면 현재의 게임 최적화 방식의 문제를 알 수 있다.수많은 예가 있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임은 고담 나이트(Gotham Knights)다. 이 게임의 스팀 권장 사양은 인텔 코어 i7-10700K 또는 라이젠 5 5600X, RTX 2070 또는 AMD 라데온 RX 5700XT, 16GB RAM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약간 더 사양이 높은 PC에서 게임이 CPU의 전체 78%를 사용하는데도 프레임 속도가 심각하게 떨어지는 CPU 최적화 문제가 발생했다.
다른 최적화되지 않은 게임들은 단순히 PC용 포팅이 잘 되지 않은 범주에 속한다. 키보드와 마우스 컨트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시야각 문제 등 콘솔 게임에서 발생하는 문제였다.
성능 저하에 대한 변명은 될 수 없다. 개발자가 PC용 게임이 준비되었다고 판단하고 권장 사양을 충족해 게임을 구매했다면, 일반적인 몇 가지 문제를 제외하고 실행 자체는 버터처럼 부드워야 한다.
유명 개발사도 최적화에 서툴러
베데스다는 즐거운 게임을 많이 선사했다. 베데스다의 최신 오픈월드 MORPG인 스타필드도 처음부터 최적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게임이다.출시 초기에 문제를 겪는 게임은 많지만, 스타필드의 경우 문제에 대한 홍보가 더 잘 이루어졌어야 했다.
일관되지 않은 프레임 속도와 미세한 끊김 현상 같은 문제를 경험한 플레이어가 게임이 PC에 최적화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문의하자 담당 개발자는 “사양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16GB RAM이 장착된 AMD 라이젠 5600, 지포스 RTX 4070 Ti 환경에서 게임을 실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를 겪은 게이머의 후기를 보면 믿기 어려운 변명이다.
스타필드의 경우, 최적화 문제는 단순히 개발자가 획기적인 무언가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예상보다 요구 사항이 높은 게임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게이머는 게임 실행 시 CPU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최적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게이머가 불편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다른 게임에서 최적화가 잘 안 되는 이유는 좀 더 불분명하다. 빠른 처리 시간? 느린 포팅? 이러한 질문은 개발자에게 유효한 질문이다.
권장 사양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경우에도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수상한 판매 전략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게임은 최적화되지 않으면 그 자체로 실패다. 하지만 어떤 게이머도 그런 실패를 바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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