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가을 출시된 새로운 아이폰 4종 가운데 아이폰 15는 가장 저렴하고, 아이폰 15 프로 맥스는 가장 섹시하며, 아이폰 15 프로는 강력한 성능과 휴대성을 갖췄다. 하지만 나머지 ‘아이폰 15 플러스’가 가장 매력적일 수도 있다.
플러스 모델은 작년까지만 해도 쿠퍼티노에 존재하지 않았던 폼팩터다. 그때까지 애플의 철학은 ‘작은 것은 싸고, 큰 것은 비싸다’였는데, 물론 어느 정도 말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소비자는 아기자기한 상자에 담겨 있는, 즉 작은 스마트폰을 선호하지 않으며, 일부는 강력한 성능과 최신 기능에 따르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큰 화면을 갖고 싶어 한다. 플러스 모델이 등장한 이유다.
아이폰 15 플러스는 6.7인치 화면을 위해 많은 부분을 희생한 제품이다. 그렇다고 다른 사양이 형편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프로급 사양이 아닐 뿐이다. (약간의) 희생이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그렇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디자인 및 빌드
• 클래식한 미니멀리즘 디자인• 속에 착 감기는 그립감
• 누군가에게는 너무 클 수 있음
디자인 측면에서 아이폰 15 플러스는 2022년 애플이 확립한 플러스 모델의 공식(2020년 아이폰 12를 기반으로 한 공식)을 대부분 고수한다. 모서리는 사각형이고, 화면 모서리는 둥글며, 후면에는 2개의 카메라 렌즈가 대각선 형태로 배치돼 있다. 기본적으로 이전 디자인에서 약간만 변경된, 일반적인 외관의 (프로가 아닌) 아이폰이다. 나쁘지는 않다. 애플의 미학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깔끔한 라인부터 불필요한 디테일의 부재, 평면 무광택과 브러시드 메탈 표면의 기분 좋은 대비까지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오랜 세월을 견뎌온 현대적인 클래식이 되기 때문이다.
크기 측면에서는 현재 출시된 아이폰 중 가장 큰 제품으로, 16cm가 넘는 201g의 본체에 6.7인치의 넉넉한 화면이 탑재돼 있다. 처음에는 너무 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청바지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에 한 손으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한 손 조작이 쉽게 해주는 '리치어빌리티(Reachability)' 기능 덕분이다. 하지만 이 리뷰는 남성 평균 크기의 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애플 스토어를 방문하여 이 폼팩터와 ‘호환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회사에 따르면 후면 유리에 색상이 ‘주입’됐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이번에 리뷰한 핑크 모델은 후면에 무광택 유백색 마감 처리된 섬세한 옅은 장미색이 카메라 모듈의 약간 더 어두운 반투명 핑크색 하우징과 멋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도 미끄럽지 않고 부드럽다. 이전 모델의 날카로운 모서리에서 개선된 알루미늄 인클로저의 모서리가 이 느낌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물론 케이스를 사용한다면 이 느낌은 무의미할 수 있다. 케이스를 쓰지 않는 아이폰 사용자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가장 큰 변화는 하단 가장자리에 있다. 라이트닝 포트가 올해의 USB-C로 대체됐다. 기업 차원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결정이었지만, 이제 카메라, 게임 콘솔, 맥 및 아이패드와 동일한 케이블로 아이폰을 충전할 수 있다. 동글을 구매하지 않는 한, 더 이상 라이트닝 액세서리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 단, 15 플러스의 USB-C 포트는 15 프로 및 15 프로 맥스의 USB-C 포트와 달리 데이터 전송 속도가 480Mbps로 제한된다.

올해 프로 모델의 다른 디자인 변경 사항, ‘액션 버튼’과 ‘티타늄 인클로저’는 “더 많은 돈을 써주세요”’라는 애플의 전략에 따라 항상 그렇듯 15 플러스에는 없다. 하지만 작년 프로의 기능이 한 가지 추가됐는데, 바로 다이내믹 아일랜드다.
화면 품질
• 더 밝아진 화면으로 야외에서도 선명함• 영리한 다이내믹 아일랜드
15 플러스는 6.7인치 OLED 화면으로, 뛰어난 게임 성능과 몰입감 넘치는 TV 및 영화 감상에 충분한 크기다. 크기는 이전 세대와 다르지 않지만, 애플은 해상도를 2,778x1,284에서 2,796x1,290으로 높였다. 이론적으로는 더 선명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느끼지 못할 것이다.
가장 주목했던 기능은 최대 밝기가 야외에서 최대 2,000니트까지 올라간다는 점이다. 작년 프로 모델과 동일하며, 애플이 아이폰 14 플러스의 한계라고 말하는 1,200니트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햇볕이 잘 드는 공원에서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시청했는데, 정말 인상적이었다. 물론 여전히 화면에 약간의 반사가 있어 실외에서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화면의 밝기 덕분에 잘 보였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도 빼놓을 수 없다. 2022년 프로 라인에 도입됐던, 전면 카메라와 센서를 위한 이 ‘플로팅’ 조리개는 노치를 대체하고 훨씬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아일랜드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확장되고 움직인다. 또 연결된 액세서리, 러닝 타이머, 팔로우 중인 스포츠 경기 점수 현황 등의 정보를 표시한다. 언더스크린 센서는 아직 애플이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실용적이거나 비용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용 불가능한 작은 화면 영역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영역을 주변 공간과 교묘하게 혼합하고, 다양한 알림용으로 사용함으로써 애플은 이것이 버그가 아니라 기능이라는 것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카메라
• 생생한 고화질 이미지 촬영• 프로가 아닌 아이폰에서 처음으로 2배 광학 줌 지원
• 스마트 HDR 5
15 플러스는 여전히 2개의 후면 카메라 렌즈뿐이지만(2019년 11 프로 이후 프로 라인은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올해에는 이 중 하나가 훨씬 더 강력해졌다. 메인 렌즈가 1,200만 화소에서 4,800만 화소로 상향됐다. 보통은 메가픽셀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첫째, 정말 큰 증가이고, 둘째, 광학 품질 줌이 추가돼 기능적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 모델의 3번째 렌즈는 망원 렌즈이며, 이 망원 렌즈가 없기 때문에 프로가 아닌 모델의 줌 기능이 항상 제한됐다(아이폰 11부터 0.5배와 1배의 2가지 줌 옵션이 있었지만, 줌 아웃은 정말 중요하지 않다). 15 플러스의 메인 렌즈는 매우 높은 해상도로 작동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화질 손실 없이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잘라낼 수 있다. 실제로 0.5배, 1배, 2배 줌을 얻는 셈이다.
물론 15 프로 맥스의 뛰어난 5배 줌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폰 15 프로에서 제공하는 3배 광학 줌에도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매우 유용했다. 테스트에서는 2배 줌을 많이 사용했는데, 그 품질과 편리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건물보다 작은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2배 줌이 자연스러운 옵션처럼 느껴졌고, 사람, 동물, 꽃을 촬영할 때는 2배 줌이 잘 작동하여 나중에 자르거나 화질이 떨어질 염려가 없었다.
또 다른 새로운 기능을 애플은 ‘차세대 인물 사진’이라고 부르는데, 수년 동안 아이폰에서 제공된 인물 사진 모드가 확장된 버전이다. 사람, 개, 고양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나중에 사용자가 사진을 보케가 흐린 인물 사진으로 바꾸고 싶을 때를 대비해 이런 피사체가 포함된 사진에 깊이 정보를 기록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이 기능을 시험해 본 결과 완벽하게 작동했다. 이웃집 강아지를 대상으로도 테스트해 본 결과 강아지의 얼굴이 3/4 정도만 촬영됐을 때는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지만, 똑바로 바라볼 때는 깊이 데이터를 기록했다(이상한 점은 iOS가 일부만 촬영됐던 사진에 강아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사진에서 정보 버튼을 누르면 품종까지 알려줬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시스템의 두 부분이 서로 상호작용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래 이미지처럼 (사람, 개, 고양이 이외의) 다른 피사체를 촬영하는 경우 피사체를 탭해 초점을 맞춰 차세대 인물 사진 기능을 수동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 나중에 사진에서 해당 이미지를 열면 카메라 앱에서 인물 모드를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왼쪽 상단에 인물 사진 드롭다운이 표시돼 보케 블러를 켜거나 끌 수 있는 옵션이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기능은 복잡한 조명 조건을 처리하기 위해 여러 노출 요소를 결합하는 데 사용하는 애플의 최신 기술 ‘스마트 HDR 5’다. 오래된 골칫거리인 역광 피사체를 처리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구형 디지털 카메라는 밝은 배경을 과다 노출하거나 피사체를 과소 노출로 처리해 그림자가 뚜렷하지 않은 채로 남겨둔다. 스마트 HDR을 사용하면 밝은 부분을 날려버리지 않고도 저조도 영역의 디테일을 포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스마트 HDR 기능을 매우 좋아하며, 아이폰 15 플러스에서 그 유용함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 어깨 너머로 밝은 태양이 비치는 상황에서 셀카를 찍는 테스트를 했는데, 15 플러스는 하늘을 하얀 창공으로 만들지 않으면서도 얼굴의 디테일과 사실적인 피부 톤을 촬영했다. 또 나무 아래에 숨어 나뭇가지 사이로 태양을 직접 촬영했는데, 큰 밝기 차이에도 하늘과 나무껍질 모두 사실적인 디테일로 촬영됐다. 아이폰 15 플러스가 다양한 조건에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색 재현력이 뛰어나고, 사진의 디테일도 풍부했다.
배터리 수명 및 충전
• 14 플러스보다 훨씬 더 향상된 배터리 수명• 하루 종일 지속
• 연결된 애플워치 또는 에어팟 케이스 충전 가능
큰 스마트폰의 장점 중 하나는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는 것이다. 15 플러스의 배터리는 4,383mAh로, 아이폰 15의 3,349mAh에 비해 훨씬 크다(작년 아이폰 14 플러스의 4,325mAh보다도 약간 더 크다). 애플은 15 플러스가 표준 사용 시 아이폰 15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봤으며, 동영상 재생 시 (아이폰 15의 20시간, 아이폰 15 프로의 23시간보다 긴) 26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예상했다.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실제 사용 환경에서 15 플러스의 성능은 어땠을까?
배터리 성능의 핵심은 ‘충전 없이 하루 종일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인데, 15 플러스는 이 부분에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보통 40% 이상의 배터리 잔량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고, 음악과 팟캐스트를 엄청나게 많이 들었던 날에도 35%의 배터리 잔량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게임을 많이 사용하면 더 줄어들 수 있겠지만, 몇 년 이상 사용하기 전까지는 일과 중에 충전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아울러 과학적인 비교를 위해 긱벤치 4의 배터리 테스트를 살펴봤다. 아이폰 15 플러스는 12시간 21분을 기록했다. 11시간 36분 동안 지속됐던 작년의 (이미 우수한) 14 플러스보다 확실히 개선됐으며, 올해의 아이폰 15 프로(10시간 43분)보다 훨씬 앞섰다.
단, 이 테스트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고안된 벤치마크이며,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 현실적인 예상치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 스마트폰의 배터리 성능이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 얼마나 좋은지 비교하는 데 유용하다.
참고로 아이폰 15 플러스는 공식적으로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애플은 20W 이상의 어댑터를 사용하는 경우 35분 동안 충전하면 15 플러스의 전력이 0%에서 50%까지 충전된다고 말하지만, 테스트 결과 이 수치는 약간 과소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67W 맥북 어댑터로 35분을 충전한 후 64%에 도달했다. 완전 방전 상태에서 완충되는 데는 1시간 32분이 걸렸다.
- 15분 후 : 26%
- 30분 후 : 55%
- 35분 후 : 64%
- 60분 후 : 86%
- 1시간 32분 후 : 100%
아이폰 15 플러스는 역방향 충전도 가능하다. 아이폰의 USB-C 포트를 애플워치 또는 에어팟 케이스에 연결하면 전원이 반대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전원이 부족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애플워치 시리즈 8로 15분 동안 이 방법을 사용해 본 결과, 워치는 53%에서 68%로 상승한 반면 아이폰 15 플러스는 100%에서 97%로 떨어졌다.
성능
• 1년 된 A16 바이오닉 프로세서• 그래도 성능은 우수
아이폰 15 플러스에는 (아이폰 15와 같은) A16 바이오닉 칩이 탑재돼 있다(아이폰 15 프로에는 A17 프로 칩이 들어갔다). 하지만 A16은 여전히 매우 빠르고 유망한 실리콘이다. 물론 899달러부터 시작하는 스마트폰에 1년 된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은 불만스러운 점이지만, 실제로 리뷰에서 실시한 테스트 내내 최고 수준의 성능을 발휘했다. 모든 앱이 원활하게 실행됐고, 어떤 처리 작업도 문제가 없었다. 예를 들어 사진에 빈티지 느낌의 보케 블러를 적용하는 작업은 몇 초 만에 완료됐다.
긱벤치 6.2에서 15 플러스는 싱글 코어 점수 2,641점을 기록해 아이폰 14 프로(2,637점)를 근소하게 앞섰고, 14 플러스(2,336점)보다는 13% 향상됐다. 멀티 코어에서는 6,685점으로 14 플러스(5,698점)보다 17% 향상됐다.
결론: 아이폰 15 플러스를 구매해야 할까?
화면이 크고 밝고 선명하다. 카메라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 특히 2배 광학 줌이 눈에 띈다. 배터리 수명도 인상적이었다. 아울러 프로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지 1년 만에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포함된 것도 만족스러웠다. 더 비싼 제품을 장려하기 위해 프로가 아닌 제품을 깎아내리는 애플의 전략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이 가격에 1년 된 프로세서가 탑재됐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 없이 짜증 나는 일이다.하지만 애플의 실리콘은 항상 필요 이상으로 빨랐고, 1년 정도는 큰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타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물론 최고를 원한다면 프로를 구매하면 된다). 결론은 다음과 같다. 아이폰 15 플러스는 (정확하게 ‘저렴’하지는 않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크고 뛰어난 화질의 화면을 제공하기 위해 약간의 양보를 한 좋은 스마트폰이다.
기술 사양
· A16 바이오닉 프로세서(6코어 CPU, 5코어 GPU)· 6.7인치 2,796×1,290 460ppi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
· 듀얼 렌즈 후면 카메라 4,800만 화소 f/1.6 메인, 1,200만 화소 f/2.4 울트라 와이드, 최대 2배 광학 줌
· 1,200만 화소 f/1.9 전면 카메라
· 스마트 HDR 5
· 128/256/512GB 저장 용량
· 예상 배터리 수명 최대 26시간 동영상 재생
· 고속 충전 20W 어댑터 사용 시 35분 만에 최대 50% 충전
· 와이파이 6, 블루투스 5.3, 5G
· USB-C 충전 및 데이터 연결
· IP68 방진 및 방수(최대 수심 6m에서 30분까지)
· 160.9 x 77.8 x 7.8mm
· 20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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