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73년 밥 멧캐프와 데이빗 복스가 발명한 이래 이더넷은 계속 확장과 적응을 거듭해 왔다. 이젠 모든 업계의 컴퓨터 네트워킹에서 믿고 쓰는 계층 2 프로토콜이 됐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와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의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 아리스타 회장 겸 최고개발책임자인 안드레아스 베크톨셰임은 “이더넷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보편성이다. 해저와 우주를 포함해 그야말로 모든 곳에 사용됐다. 차량 내 카메라용 고속 이더넷 등 이더넷은 새로운 물리 계층과 함께 지금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이더넷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호 연결 AI/ML 클러스터를 포함해 대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내부다”라고 말했다.
광범위한 이더넷 응용 사례
유연성과 적응성은 이더넷 기술의 중요한 특징이다. 연결 기기든 컴퓨터든 상관 없이 모든 통신 네트워크에 기본적인 해답이다. 이는 거의 모든 경우에서 별도의 네트워크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익스트림 네트웍스(Extreme Networks)의 시스템 엔지니어 미카엘 홈버그는 "코로나 사태가 발발했을 때 이더넷은 기업의 대응 방식에 중요한 부분이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발생으로 급작스럽게 원격 업무로 전환했던 때를 돌아보면, 이더넷의 가장 혁신적인 응용 사례는 분산된 직장 환경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이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기업이 원격 업무로 전환하면서 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대역폭을 늘려야 했다. 홈버그는 “이런 수요는 기업 직원의 원격 근무와 학생의 온라인 수업 전환, 심지어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에 따라 늘어난 온라인 게이밍으로 인해 촉발됐다. 본질적으로, 인터넷에 사용되는 기본 기술인 이더넷 덕분에 사람들이 각자 집에서 편안하게 다양한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런 발전과 이더넷의 방대한 생태계는 국제 우주 정거장(ISS)부터 최신 F-35 전투기, 에이브람스(Abrams) 탱크, 해양 연구까지 특별한 응용 사례로 이어졌다. 이더넷 연합 회장이자 시스코의 엔지니어 피터 존스는 "이더넷은 우주정거장, 위성, 화성 임무 등 우주 탐사 분야에서 20년 이상 사용되고 있다. 이더넷을 통해 위성과 무인 탐사선 같은 차량과 장치 내부의 원격 측정장치, 통제장치, 카메라, 센서 등 임무에 필수적인 하부 시스템 간의 끊임없는 연결이 가능하다. 또한 이더넷은 지상과 우주간 양방향 통신의 핵심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더넷은 구형 컨트롤러 영역 네트워크(CAN) 프로토콜이나 로컬 상호연결 네트워크(LIN) 프로토콜보다 기능이 탁월했다. 덕분에 자동차와 드론을 포함한 차량 내 네트워크의 근간이 된 것은 물론, 대기 상태, 조류, 온도 등 주위 환경 모니터링이 가능한 무인항공기(UAV)와 무인 잠수정(UUV), 그리고 차세대 자율 감시 및 보안 시스템 등도 모두 이더넷에 의존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더넷의 진화는 계속된다
현재 IEEE P802.3dj 전담조직에서 차세대 이더넷 전기광학 신호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이 조직을 이끄는 존 담브로시아에 따르면, 이더넷의 미래 가치는 이더넷 기능 향상 작업에 풀타임 투입되는 고급 인력의 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 담브로시아는 “이더넷의 발전 양상과 이더넷을 중심으로 업계 전체가 문제 해결에 나서는 모습은 매우 흥미롭다. 업계 전체의 이런 협업이 오랜 시간 계속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이더넷에 대한 가장 큰 관심은 최고 속도가 얼마나 빨라지느냐지만,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2.5Gbps, 5Gbps, 25Gbps 이더넷을 개발하고 개선하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이 영역에서 큰 시장이 만들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델오로 그룹(Dell’Oro Group) 데이터센터 및 캠퍼스 이더넷 스위치 시장 조사 담당 VP 사메 부젤베네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90억 개 이더넷 스위치 포트가 생산됐다. 시장 가격으로 4,500억 달러가 넘는다. 부젤베네는 “이더넷은 다양한 업계에 걸쳐 사물과 기기를 연결해 왔다. 더 중요한 것은 전 세계 사람을 연결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IEEE 웹 사이트를 보면, 향후 이더넷은 100 Gbps 파장 기반의 단거리 광학 상호연결, PTP 타임스탬핑 명확화, 자동차 광 멀티기가, 차세대 단쌍 시스템, 밀집 파장 분할 다중화(DWDM) 시스템을 통한 100Gbps, DWDM 시스템을 통한 400Gbps, 자동차용 10G+ 구리에 대한 연구 그룹 제안, 200 Gbps, 400 Gbps, 800 Gbps, 1.6 Tbps 이더넷 등으로 더 발전해 나갈 예정이다.
부젤베네는 “이더넷 제품군은 이더넷을 통한 전원공급(PoE), 단쌍 이더넷(SPE), 시간 민감 네트워킹(TSN) 등 혁신적으로 기술을 채용하며 빠른 속도로 계속 확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SPE는 한 쌍의 구리선을 통한 이더넷 전송 처리 수단에 대한 것이고, TSN은 네트워크 상에서 데이터의 정확하고 안정된 전달을 보장하는 표준이다.
최신 기술 진화의 기반도 이더넷
홈버그에 따르면, 가상 현실(VR)을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발전함에 따라 지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홈버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더넷을 정밀 시간 프로토콜(PTP)과 함께 사용해 이더넷이 규정된 지연 목표를 가진 연결 기술로 진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동기화된 연산이 필수적인 대규모 분산 시스템을 지원하려면 대략 수백 나노 초의 시간 정밀성이 필요하다. 무선 통신 부문, 특히 5G 네트워크와 궁극적으로 6G 네트워크 영역에서도 필수적이다. 홈버그는 "지연 시간이 미리 규정된 이더넷 네트워크는 기업 LAN에서 특히 AI와 같은 기술의 요건을 해결하고 데이터센터에 걸쳐 GPU를 동기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본질적으로, 이더넷의 미래는 새로 등장하는 기술 패러다임과 얽혀 그 패러다임의 기능과 진화 방식을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AI 컴퓨팅 및 애플리케이션 발전을 위한 인프라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역시 이더넷이다. 담브로시아는 "AI에는 저지연 연결을 지원하는 서버가 필수적이고, 고밀도 상호연결이 중요하다. 지연 시간이 문제가 되기 전에 작업을 더 빨리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추가적인 성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데, 아직 이 부분에서 문제가 많다"라고 말했다.
특히 생성형 예술 작품과 같이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서비스는 이더넷을 기본 통신 계층으로 사용하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존스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은 이더넷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런 새로운 도구는 업무 환경 안팎으로 기술의 진화에 계속 성장의 동력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무선 네트워크 확장에도 더 많은 이더넷이 필요하다. 시스코 네트워킹(Cisco Networking) SVP 그렉 도라이는 “애초에 유선이 없으면 무선도 있을 수 없다. 모든 무선 액세스 포인트에는 유선 인프라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AI, 기타 미래 기술을 구동하는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모두 전선과 광섬유로 함께 연결돼 있으며 이는 결국 이더넷 스위치로 귀결된다”라고 말했다.
이더넷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도 이더넷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트래픽이 적을 때 링크를 비활성화 하는 에너지 효율형 이더넷(EEE) 같은 것은, 네트워크 트래픽이 비대칭적이거나 간헐적으로 통신이 이뤄지는 자동차 내부 등 전력 소비를 최소화해야 하는 환경에서 유용한다. 조지 짐머만은 “에너지 효율은 이더넷의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며, 이더넷의 여러 발전 과정과도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IT 분야에서의 이더넷의 보편성에 필적할 정도는 아니지만, 산업 제어 시스템과 기타 운영 기술이 포함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더넷의 보편성 때문에 방대한 수의 IT 전문가가 이더넷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이런 점은 현재 독점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분야에서 매력적이다. 독점 프로토콜에 익숙한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기업은 이런 전문가에 의존하는 대신 훨씬 더 큰 인력 풀과 수십년에 걸쳐 발전된 이더넷을 선택해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짐머만은 “이더넷이 엔지니어링 세계의 구축 기반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여러 가지 정황을 보면, 앞으로도 이더넷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여러 용도로 확장할 것이다. 도라이는 “어떤 미래를 맞이하든 밥 멧캐프가 발명한 이더넷은 계속해서 모든 것을 연결할 것이다. 심지어 밥 본인이 알아보지 못할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이더넷 60주년이 되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훈련된 내 아바타가 이더넷을 통해 이동해 모습을 드러낼 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Intel
인텔이 12가지 가속기로 데이터센터에 확장성과 유연성을 추가하는 방법
ⓒ Getty Images Bank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인텔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최근 출시됐다. 이 칩은 12가지 가속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능적인 흥미를 넘어 인텔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세서의 근본적인 역할은 연산에 있다. 프로세서는 여전히 연산을 빠르게 많이 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특성이 다양해지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도 진화했다. 그리고 이는 실질적인 성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새로운 데이터센터 환경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 Intel “단순히 작동속도와 코어의 개수를 늘리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복잡한 데이터 처리에 대한 필요성을 풀어내기 위한 방법은 단순히 트랜지스터 수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데이터센터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프로세서 구조도 새로 그려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관점에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이전과 다른 두 가지 전환점을 갖는다. 한 가지는 연산의 양적 증가, 다른 하나는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이다. “모놀리식 아키텍처로는 소켓당 절대적 성능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단위 칩을 더 작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고 단일 칩에 준하는 처리 능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대 4개의 칩릿을 묶는 구조로 같은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을 수 있다. ⓒ Intel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칩릿(Chiplet)’ 구조를 녹였다. 한정된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는 것은 반도체 업계의 숙제였다.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4개의 칩릿을 이어 붙여 최대 60개 코어를 쓴다. 칩릿 구조는 생산이 훨씬 쉬워지고 필요에 따라서 단일 칩부터 2개, 4개 등 필요한 만큼 이어 붙여 다양한 설계의 자유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핵심 기술은 칩과 칩 사이를 손실없이 연결하는 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인터페이스와 패키징 기술입니다. 사실 이 칩릿 구조는 인텔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반도체 업계, 그리고 더 나아가 산업 전체의 숙제이기 때문에 이를 공론화해서 업계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나승주 상무는 기술 개방과 표준에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 컨소시엄을 통해 전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경쟁을 내려놓고 답을 찾아가고 있다. UCIe는 단순히 코어와 코어를 연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단일 패키지 안에서 GPU도, 컨트롤러도, 또 가속기도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이어붙일 수 있다. 성능의 확장 뿐 아니라 단순화된 칩들을 자유롭게 맞붙이는 설계의 자유도 얻게 된다. ⓒ Intel 이 모듈형 칩릿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12가지 가속기다. 데이터의 특성에 맞는 처리 방법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인텔은 오래 전부터 MMX(Multi Media eXtension)와 SSE(Streaming SIMD eXtensions)를 비롯해 AVX(Advanced Vector Extensions)와 최근에는 AMX (Advanced Matrix Extensions) 까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가속기는 프로세서를 현대 데이터센터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나승주 상무의 설명이다. “클라우드는 가상머신과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암호화와 인공지능 처리까지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에 기업은 설계의 고민이 많습니다. 클라우드에서 GPU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머신러닝의 학습과 추론 작업의 80%가 CPU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가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AMX(Advanced Matrix Extensions)가 더해진 이유도 막대한 실시간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범용적인 인공지능 학습이 CPU만으로 충분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AMX는 텐서플로와 파이토치 등 범용적인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에 최적화되어 기존 환경을 그대로 가속한다. 12가지 가속기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맞는 서버를 구성할 수 있다. ⓒ Intel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에서 큰 리소스를 차지하는 암호화 효율을 높여주는 QAT(QuickAssist Technology), 로드밸런싱을 맡는 DLB(Dynamic Load Balancer), 인메모리 분석 처리를 가속하는 IAA(In-Memory Analytics Accelerator), 데이터 스트리밍을 가속하는 DSA(Data Streaming Accelerator) 등 별도의 전용 가속 코어를 두고, 필요에 따라서 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는 데이터센터의 자원 관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가속기가 실제 현장에서 주는 가치는 특정 리소스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있지만 특정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 CPU가 본래 해야 할 연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 70개 코어를 할당해서 쓰던 암호화가 사파이어 래피즈의 QAT 가속기를 이용하면 11개 코어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처리해야 하는 인스턴스에 할당되면서 자원의 효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 Intel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구조의 변화와 가속기를 통해서 ‘스케일러블(Scalable)’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확장성을 갖게 됐다. 이는 곧 데이터센터의 최적화, 그리고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반도체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기술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
Intel
데이터센터 성능을 재정의하는 게임 체인저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 Getty Images Bank AI, HPC, 첨단 분석 등 새로운 유형의 워크로드가 급부상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성능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라는 답을 내놓았다. 인텔은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로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성능 최적화의 새로운 관점 ‘워크로드 최적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 각각의 요구에 맞는 최대 성능을 끌어 낸다’라는 한 줄로 핵심을 짚을 수 있다. 이 프로세서의 설계 사상은 AI, HPC, 첨단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CPU 및 관련 기술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이 주목하는 주요 워크로드는 각각 성능에 대한 요구와 기준이 다르다. 예들 들어 AI 워크로드는 매트릭스 연산과 병렬 처리에 크게 의존한다. 더불어 대용량 데이터 세트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CPU와 메모리 간의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을 위해 높은 메모리 대역폭이 필요하다. AI 워크로드에 맞는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인텔은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고급 매트릭스 확장(AMX)과 같은 특수 명령어 세트와 통합 가속기를 내장하였다. 이는 꽤 주목할 개선이다. AMX의 내재화는 CPU도 AI 처리가 준비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AI 인프라에서 CPU의 역할을 크게 확장할 전망이다. 최근 ChatGPT의 등장과 함께 모든 기업의 관심사가 된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 생성형 AI 전략 수립에 있어 AMX에 관심을 두는 곳이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HPC 워크로드는 복잡한 수학적 계산이 포함되며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 HPC 워크로드에는 병렬 처리가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멀티코어 CPU는 이러한 워크로드를 가속하는 데 있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HPC 시뮬레이션은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해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도 요구한다. 이런 특수성도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유연하게 수용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8채널 DDR5 메모리 구성 및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Optane Persistent Memory)를 지원하여 HPC 시뮬레이션을 위한 높은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제공한다. 또한, PCIe 5.0을 지원하여 PCIe 4.0의 두 배에 달하는 대역폭을 제공하여 CPU와 가속기 및 스토리지와 같은 기타 장치 간의 통신 속도가 빠르다. QAT를 통해 암호화 및 압축 워크로드를 가속화하여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효율성도 크게 높인다. 열거한 특징들은 HPC뿐 아니라 AI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에도 부합한다. 다음으로 첨단 분석의 경우 적시에 통찰력을 제공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려면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CPU가 필요하다. 인텔은 단일 스레드 성능 및 멀티 스레딩 기능을 향상시켜 실시간 분석을 위한 저지연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인텔 프로세서는 최적화된 캐시 계층 구조를 갖추고 있어 메모리 액세스 시간을 최소화하여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의 지연 시간을 줄이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넓은 메모리 대역폭으로 데이터베이스 성능을 향상하고 인텔 인-메모리 분석 가속기(IAA),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이는 인텔 데이터 스트리밍 가속기(DSA)까지 통합하여 실시간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였다. 요약하자면 워크로드마다 특화된 CPU 기능, 아키텍처 또는 가속기가 필요한 요구사항이 다르다. AI 워크로드는 가속 기술과 넓은 메모리 대역폭의 이점을 누리고, HPC 워크로드는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과 병렬 처리가 필요하며, 실시간 분석 워크로드는 지연 시간이 짧은 처리와 효율적인 I/O 및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다양한 워크로드의 성능 요구를 수용하여 각각 최대의 성능을 끌어 낸다. 워크로드 최적화 성능 추구가 가능한 이유 CPU의 발전사를 보면 무어의 법칙의 시대를 지나 멀티 코어의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 멀티 코어는 현재 진화를 거듭 중인데 최근 동향은 더 나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워크로드별 최적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텔은 코어 수를 늘리는 가운데 다양한 가속기를 CPU에 통합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멀티코어 아키텍처는 병렬 처리를 가능하게 하여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예를 들어 인텔의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최대 60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어 AI, HPC, 실시간 분석 등 다양한 워크로드 처리에 이상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여 워크로드마다 차이를 보이는 최적의 성능 목표 달성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또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CPU와 가속기 간의 고속 통신을 위해 설계된 개방형 산업 표준 인터커넥트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인텔은 상호 연결 및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4개의 실리콘 다이를 EMIB(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라는 고급 패키징 기술로 연결했다. 인텔의 EMIB 기술은 CPU 설계 및 패키징의 패러다임 전환을 잘 보여준다. 인텔은 프로세서를 타일이라고 하는 더 작은 모듈식 구성 요소로 분할하고 EMIB라는 작은 실리콘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Monolithic 구조와 같은 성능, 에너지 효율성 및 설계 유연성을 높였고 그 결과물이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다. 인텔은 고급 패키징 기술을 통해 다양한 가속기를 통합하면서도 높은 전력 효율을 달성했다. 가령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내장된 가속기를 사용하면 이전 세대 대비 워크로드 처리에 있어 평균 2.9배 높은 와트당 성능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더 자세히 알아보면 범용 컴퓨팅에서 53% 평균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AI는 최대 10배 높은 추론과 학습 성능, 네트워킹과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95% 적은 코어로 더 높은 데이터 압축 성능을 보여 최대 2배 성능을 높일 수 있고, 데이터 분석의 경우 최대 3배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달라진 게임의 법칙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을 놓고 벌이는 다양한 프로세서 간 새로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다양한 워크로드의 급변하는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 성능, 확장성 및 효율성에 중점을 둔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상징한다.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반도체 시장의 게임의 법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