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 애플리케이션

웹 흔적을 모아 사용자 특정하는 '디지털 지문' 이해하기

Michael Crider | PCWorld 2023.04.17

타인의 디지털 지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나

최신 기기는 매우 복잡하고 온라인에 항상 접속해 있는 현대의 사용자는 컴퓨터와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각각 다르므로, 모든 데이터 포인트를 결합하면 쉽게 소규모 사용자 집단으로 범위를 좁힐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일주일 이상 사용하면서 신분을 감추려는 특별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디지털 지문은 복잡하고 구체적인 데이터 모음이 되어 특정 사용자 한 명만을 가려낼 수 있는 확률이 크다.

앰아이유니크(AmIUnique.org)나 전자 프론티어 재단의 커버유어트랙(CoverYourTracks) 같은 서비스를 사용해 직접 테스트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도구가 사용자의 PC가 25만 개가 넘는 결과 중 유일하고 고유한 디지털 지문을 남긴다고 확인했다는 점은 전혀 놀랍지 않다. 광고주가 전 세계의 모든 웹 트래픽 중 한 명의 고유한 사용자 프로필을 찾아낼 가능성은 매우 높다.
 
ⓒ amiunique.org

그러나 디지털 지문으로 개인의 구체적 정보를 알 수는 없다. 다른 데이터베이스에 연결하지 않는다면 나이, 국적, 인종, 성별, 주소, 전화번호 등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어떤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무엇을 했는지는 알 수 있다.

웹사이트와 광고주는 마치 카드를 교환하듯 디지털 지문을 서로 전달한다. 웹사이트, 광고, 특히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유튜브 등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에서 충분히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수집하면 특정 사용자의 웹 활동을 거의 완벽하게 추정할 수 있다. 아울러 사용자의 관심사와 구입하고 싶은 물건에 대한 프로필도 만들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현대 인터넷의 근간인 광고로 연결된다. 이제 정부, 법 집행 기관, 해커 등이 같은 기술을 사용해 개인 사용자를 추적할 수도 있지만 그 대상은 보통 대부호나 고위 공직자, 해외 도피 범죄자 정도로 한정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광고다.

그러나 정보를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에 로그인했다면 광고 데이터를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연결될 수 있다. 신분 도용, 피싱 같은 더욱 정교한 수준의 공격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디지털 지문을 보호하는 방법

디지털 지문은 수많은 데이터 포인트로 구성되어 있어 웹사이트와 광고주가 디지털 지문으로 사용자를 추적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 VPN으로 위치를 스푸핑하고 쿠키를 차단하는 기본적인 방법으로는 추적자가 웹 사용자 개인을 특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시도를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다.

NoScript 같은 도구로 자바스크립트를 차단할 경우 데이터 포인트 수집을 제한할 수 있다. 그러나 쿠키 완전 차단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웹 서비스나 도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써도 지문 데이터 수집을 일부 막을 수 있어도 전부는 차단하지 못한다.

 
멀바드를 최고 안전 모드로 설정하자 EFF의 지문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러나…  ⓒ Michael Crider/IDG

브라우저 중에는 디지털 지문에 액세스하는 데이터 양을 제한하는 것도 있다. 파이어폭스도 일부 데이터를 차단하고, 토르, 브레이브, 멀바드(Mullvad), 덕덕고 등 개인정보 보호를 중요시하는 브라우저는 데이터를 차단하거나 특정 개인 정보가 아니라 일반적인 정보를 전송해 디지털 지문 파악이 어려워진다.
 
자바스크립트를 비활성하자 필수 업무 도구인 워드프레스 에디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 Michael Crider/IDG

그러나 완벽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앰아이유니크와 EFF의 서비스는 크롬에서 멀바드로 브라우저를 바꾸면 개인 추적이 어렵다고 했지만 테스트 결과 데스크톱 PC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파악해 고유한 사용자 지문을 제공했다.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자바스크립트를 완전히 비활성화해야 한다. 그러면 유튜브에는 회색 상자만 표시되고 워드프레스 인터페이스도 작동하지 않는 등, 높은 보안을 적용하는 방법은 적합한 해결 방법이 아니었다.
 

타협은 어렵지만

디지털 지문은 웹 광고에서는 보편적인 관행이다. 사실 어느 정도의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는 이제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흔한 관행이기 때문에 사용자 신원 파악이나 사용자 활동 프로필 생성에도 널리 쓰인다. 수집되는 정보의 양을 제한할 수는 있지만, 온라인 쇼핑이나 소셜 네트워크 같은 복잡한 웹 서비스를 사용하면 추적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최소한이나마 공유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 지문이 불러일으키는 위험은 즉각적이지 않으며 다소 성가시다는 점을 빼면 타깃 광고는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디지털 지문이 더 많은 개인정보와 결합되면 악용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사람에게만 개인정보를 노출하는 더욱 기본적이고 실용적인 보안 조치를 취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현대 인터넷에서 디지털 지문을 남기지 않고 활동하는 완전한 방법은 없다.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웹사이트와 광고주가 사용자를 구체적으로 특정하기 어렵게 하는 것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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