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를테면 HP 노트북, 구글 픽셀 폰, 아마존 파이어 태블릿을 살 수도 있지만, 삼성 갤럭시 북3, 갤럭시 탭 태블릿, 갤럭시 S23 휴대폰을 살 수도 있다. 왜 그래야만 할까? 삼성이 이 3가지를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는 앱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생태계라고 부르는데, 삼성은 갤럭시 생태계가 윈도우, iOS, 안드로이드 등의 유명한 라이벌과 동등하다는 것을 설득하고 싶어 한다.
PC 세계에서는 드문 일이다. 애플워치를 쓰려면 여전히 애플 아이폰이 필요하다. PC 제조업체가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는 앱을 마지막으로 판매한 것이 언제인가?(델의 모바일 커넥트(Mobile Connect) 앱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여러 기기를 함께 연결하고 진부한 표현을 빌리자면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더 큰지 알기 위해 삼성의 생태계를 살펴봤다.
결과적으로 보면 삼성의 생태계는 극단적으로 그러하다. 삼성에서 사용자가 모든 기기에 걸쳐 할 수 있길 바라는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바로 ‘공유’다. 화면 공유, 알림 공유, 파일 공유 등등등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다양한 앱으로 인해, 좋게 말하면 완벽하거나 나쁘게 말하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하나의 앱은 없지만, 어쩌면 이것이 삼성의 궁극적인 목표가 돼야 할지 모른다.
나만의 ‘갤럭시’ 만들기

이번 테스트에서는 삼성에서 제공한 삼성 갤럭시 북3 프로 360, 갤럭시 S23 울트라 스마트폰, 갤럭시 탭 태블릿을 사용했다. 재미 삼아 노트북, 2대의 디스플레이, 갤럭시 S22 폰, 갤럭시 S23 울트라, 갤럭시 탭 태블릿으로 ‘일반적인’ 3화면 설정(북3 프로 360/1440p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포트레이트 모드의 4K 디스플레이)을 6화면 괴물로 만들었다.
한 가지 더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삼성 계정이다. 대부분의 경우 기기가 동일한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돼야 하지만, 삼성 계정에도 가입해야 한다. 다른 기기에서 인증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삼성은 계정 이름으로 사용자가 본인인지 확인한다. 인증이 완료됐다면 이제 어떤 앱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살펴볼 차례다.
• 태블릿에 갤럭시 북 연결하기 : 갤럭시 북 노트북을 갤럭시 탭 태블릿에 연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갤럭시 기기에 사전 설치돼 있는 세컨드 스크린(Second Screen)을 사용하는 것이다. 세컨드 스크린은 태블릿을 보조 화면으로 전환해 보조 PC 디스플레이로 취급한다. 일반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윈도우 설정에서 이 디스플레이를 정렬할 수 있다. 탭의 입력(키보드, 터치 등)을 끄는 옵션이 있지만, 켜 두는 것이 권장된다.

비디오 전송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예를 들어 출장길 비행기나 기차에서는 태블릿을 엔터테인먼트용으로 쓰고, 밤에는 추가 노트북 모니터로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다. 유일한 단점은 탭을 ‘멍청한’ 디스플레이로 바꿔서 안드로이드 파일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를 숨긴다는 것이다.
• 갤럭시 북으로 태블릿과 스마트폰 제어하기 : 또한 삼성은 삼성 멀티 컨트롤(Samsung Multi Control)이라는 윈도우 앱을 제공한다. 이 앱을 사용하면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PC로 제어하는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삼성 설정 앱 > 연결된 기기에서 찾을 수 있다). 보조 화면과는 약간 다르다. 스마프톤에 마우스 커서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스마트폰 화면에 마우스 커서가 나타나고 상호작용할 수도 있다. 또 스마트폰/태블릿의 데이터를 PC로 복사하여 붙여 넣거나 PC 키보드를 사용하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입력할 수 있다.

멀티 컨트롤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의 편리한 해결책으로, 오래된 ‘스니커넷’을 대체한다는 장점이 있다. 앞선 질문의 답변으로 사진이나 문서를 이메일로 보내거나 클라우드에 업로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갤럭시 앱에서 직접 마우스로 사진을 복사한 다음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이나 디자인 문서로 끌어 놓으면, 다른 방법으로는 할 수 없는 즉시성을 얻을 수 있다.
• 갤럭시 북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미러링하기 : 삼성의 앱 생태계가 조금 이상해지는 곳이다. 삼성 플로우(Samsung Flow)는 북 3 프로 360과 함께 제공된 구형 안드로이드 앱이지만, 갤럭시 S23 울트라에서는 수동으로 다운로드해야 한다. 플로우는 더 많은 양방향 연결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는 대신, 플로우는 PC 창에 모바일 기기의 미러를 생성해 데스크톱을 이동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다(예: 스마트폰의 앱 서랍 클릭 등). 갤럭시 스마트폰은 가상 입력을 실제 입력으로 인식한다. 아울러 보조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스마트폰으로 파일을 전송할 수도 있다.

물론 마우스 우클릭, ESC 키 등을 눌러도 마우스 커서가 가상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내에서 옴짝달싹 못할 때는 다소 투박하긴 하다. 하지만 플로우는 스마트폰에서 파일을 드롭할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 중 하나다.
• 북에서 스마트폰으로 파일 보내기 : 플로우는 이 작업을 수행하는 한 가지 방법을 제공한다. 하지만 PC에서 갤럭시 폰이나 태블릿으로 파일을 옮기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라면 삼성의 퀵 셰어(Quick Share)를 쓸 수 있다. 기기를 선택하고 파일 탐색기를 연 다음, 친구나 연락처로 전송할 파일을 누르면 된다. 유일한 단점은 퀵 셰어를 사용하면 두 기기가 연결돼 있어야 하고, 화면이 켜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구글은 마침내 전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아우르는 니어바이 셰어(Nearby Share)라는 유사한 윈도우 앱을 출시했다). 시큐어 셰어(Secure Share)는 유사하지만, 많은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에서 이미 제공하는 것처럼 파일에 만료일만 추가할 수 있다.
그리고 아직도 더 많이 남았다!
• 갤럭시 북으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관리하기 : 이 시점부터 삼성이 제공하는 공유 및 제어 옵션의 양은 다소 부담스럽다(다양한 앱이 할 수 있는 기능의 차이를 설명할 말도 부족하다).
이 마지막 옵션은 삼성만의 생각이 아니다. 스마트폰에서 ‘윈도우에 연결’이라고 하는 폰 링크(Phone Link)는 수년 동안 윈도우의 주요 기능이었으며, PC에서 스마트폰 알림을 관리하고, 문자를 주고받으며, 심지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체계적이고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의 홈 화면을 보고 개별 스마트폰 앱에 액세스할 수 있으며, 심지어 해당 앱을 PC에 고정할 수도 있다. 정말 멋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삼성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삼성과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듀오 2 스마트폰), 기본 기능 외에도 스마트폰의 핫스팟 기능에 직접 액세스하고 스마트폰에서 보던 웹 사이트를 탐색할 수 있는 등 몇 가지 기능을 더 제공한다. 이 모든 기능을 사용하려면 수많은 권한과 알림을 주고받아야 하지만, 설정이 완료되면 폰 링크는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 PC에서 집 제어하기 : 삼성의 북 노트북에는 삼성 브랜드의 다양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이 포함돼 있다.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생태계에 가깝다.
더 많은 틈새 컴패니언 앱
갤럭시 기기와 함께 제공되는 삼성 앱은 이것이 전부일까? 그렇지 않다. 예를 들면 삼성에는 갤럭시 S23 울트라에 연결해 보조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Clip Studio Paint)가 포함돼 있다(예: S펜으로 색상을 선택하는 등). 삼성의 엑스퍼트 로우 오토 셰어(Expert RAW Auto Share)는 위의 앱과 유사하게 작동하며, 로우 이미지 형식을 지원하는 갤럭시 스마트폰(예: S23 울트라)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휴대폰에서 자동으로 사진을 PC로 전송해 어도비 라이트룸에서 편집할 수 있는 편리한 옵션이 있다. 삼성은 이 앱의 2개월 평가판을 제공한다.삼성에는 기존 윈도우 기능을 재현하거나 상대적으로 쓸모없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여러 블로트웨어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를테면 TV 스튜디오 플러스(TV Studio Plus)는 90초 광고가 있는 스트리밍 비디오 모음인데, 광고를 샀다는 사람이 없다.
삼성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예를 들면 갤럭시 스마트폰을 PC 웹캠으로 전환하는 앱이 있는지 모르겠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왜 PC월드에서 추천하는 웹캠 중 하나를 사겠는가? 아울러 삼성 시계 앱은 갤럭시 워치와 연동돼 짧은 명상을 권장하고 워치의 스트레스 측정기를 사용하여 명상의 효과 여부를 측정할 수 있다.
이는 앞으로 삼성의 핵심이다. 삼성은 기기 간 공유에는 성공했지만 일관성이 부족하다. 이를 더 발전시키고 확장해 훨씬 적은 수의 앱에서 이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면 삼성의 모든 제품을 구매해야 할 이유가 많아질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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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
인텔이 12가지 가속기로 데이터센터에 확장성과 유연성을 추가하는 방법
ⓒ Getty Images Bank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진 인텔의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최근 출시됐다. 이 칩은 12가지 가속기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능적인 흥미를 넘어 인텔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세서의 근본적인 역할은 연산에 있다. 프로세서는 여전히 연산을 빠르게 많이 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특성이 다양해지면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도 진화했다. 그리고 이는 실질적인 성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가 새로운 데이터센터 환경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 Intel “단순히 작동속도와 코어의 개수를 늘리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복잡한 데이터 처리에 대한 필요성을 풀어내기 위한 방법은 단순히 트랜지스터 수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데이터센터 담당 상무는 데이터센터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프로세서 구조도 새로 그려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관점에서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이전과 다른 두 가지 전환점을 갖는다. 한 가지는 연산의 양적 증가, 다른 하나는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이다. “모놀리식 아키텍처로는 소켓당 절대적 성능을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단위 칩을 더 작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고 단일 칩에 준하는 처리 능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대 4개의 칩릿을 묶는 구조로 같은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을 수 있다. ⓒ Intel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칩릿(Chiplet)’ 구조를 녹였다. 한정된 공간 안에 더 많은 코어를 넣는 것은 반도체 업계의 숙제였다.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4개의 칩릿을 이어 붙여 최대 60개 코어를 쓴다. 칩릿 구조는 생산이 훨씬 쉬워지고 필요에 따라서 단일 칩부터 2개, 4개 등 필요한 만큼 이어 붙여 다양한 설계의 자유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핵심 기술은 칩과 칩 사이를 손실없이 연결하는 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인터페이스와 패키징 기술입니다. 사실 이 칩릿 구조는 인텔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반도체 업계, 그리고 더 나아가 산업 전체의 숙제이기 때문에 이를 공론화해서 업계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나승주 상무는 기술 개방과 표준에 해결책이 있다고 말했다.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 컨소시엄을 통해 전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경쟁을 내려놓고 답을 찾아가고 있다. UCIe는 단순히 코어와 코어를 연결하는 수준이 아니라 단일 패키지 안에서 GPU도, 컨트롤러도, 또 가속기도 성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이어붙일 수 있다. 성능의 확장 뿐 아니라 단순화된 칩들을 자유롭게 맞붙이는 설계의 자유도 얻게 된다. ⓒ Intel 이 모듈형 칩릿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12가지 가속기다. 데이터의 특성에 맞는 처리 방법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인텔은 오래 전부터 MMX(Multi Media eXtension)와 SSE(Streaming SIMD eXtensions)를 비롯해 AVX(Advanced Vector Extensions)와 최근에는 AMX (Advanced Matrix Extensions) 까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가속기는 프로세서를 현대 데이터센터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나승주 상무의 설명이다. “클라우드는 가상머신과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암호화와 인공지능 처리까지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에 기업은 설계의 고민이 많습니다. 클라우드에서 GPU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머신러닝의 학습과 추론 작업의 80%가 CPU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프로세서가 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AMX(Advanced Matrix Extensions)가 더해진 이유도 막대한 실시간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범용적인 인공지능 학습이 CPU만으로 충분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AMX는 텐서플로와 파이토치 등 범용적인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에 최적화되어 기존 환경을 그대로 가속한다. 12가지 가속기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맞는 서버를 구성할 수 있다. ⓒ Intel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에서 큰 리소스를 차지하는 암호화 효율을 높여주는 QAT(QuickAssist Technology), 로드밸런싱을 맡는 DLB(Dynamic Load Balancer), 인메모리 분석 처리를 가속하는 IAA(In-Memory Analytics Accelerator), 데이터 스트리밍을 가속하는 DSA(Data Streaming Accelerator) 등 별도의 전용 가속 코어를 두고, 필요에 따라서 가속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는 데이터센터의 자원 관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가속기가 실제 현장에서 주는 가치는 특정 리소스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있지만 특정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 CPU가 본래 해야 할 연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 70개 코어를 할당해서 쓰던 암호화가 사파이어 래피즈의 QAT 가속기를 이용하면 11개 코어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처리해야 하는 인스턴스에 할당되면서 자원의 효율이 크게 높아집니다.” ⓒ Intel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구조의 변화와 가속기를 통해서 ‘스케일러블(Scalable)’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확장성을 갖게 됐다. 이는 곧 데이터센터의 최적화, 그리고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반도체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고,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통해 기술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