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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떠나 마스토돈, 인스타그램 떠나 픽셀페드"…페디버스 이주민 생기는 이유

Andrew C. Oliver  | InfoWorld 2023.02.22

페디버스 인스타그램이란 무엇인가?

인스타그램의 대안을 페디버스에서 찾자면 ‘픽셀페드(Pixelfed)’가 될 것이다. @Sunshiny.Sam라는 한 사용자에 따르면, “인스타그램과 상당히 비슷해 다른 서비스라는 점을 잊어버릴 정도”다. 프로필 화면, 해시태그, 알림 등 레이아웃도 유사하다. 차이도 있다. ‘로컬(local)’이라는 단어는 사용 중인 픽셀페드 서버를 의미하며, 사용자의 실제 위치와는 관련이 없다. 페디버스 전체, 심지어 마스토돈에 업로드된 이미ㅣㅈ도 볼 수 있지만, 텍스트 전용 게시물은 필터링된다.
 
ⓒ IDG

그러나 픽셀페디버스(Pixelfediverse)는 분명 아직 초기 단계다. 안드로이드 앱은 아직 없고 아이폰 앱은 베타 버전이라서 알림을 보내지 않는다. 메시징 기능은 작동하지 않는다. 댓글에 답장할 때도 댓글은 앱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웹사이트에는 나타난다. 검색 기능은 오류가 잦고, 해시태그 검색도 23년 2월 현재 작동하지 않는다. 일부 다른 기능은 드문드문 작동하는 듯하다. 그러나 웹사이트 및 앱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는 사이에 경계를 두고 있지만, 픽셀페드와 마스토돈은 서로의 게시물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약간 이상한 점이 있다. 마스토돈 인스턴스 사용자는 픽셀페드 인스턴스의 게시물을 볼 수 있다. 사진을 ‘부스트(boost) 혹은 재게시’할 때 다른 팔로워가 알림을 받지만, 프로필을 들여다보면 팔로워도 게시물도 없다고 되어 있다. 또한 이상하게도, 픽셀모(Pixelmo)의 게시물을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팔로우하는 지난 4일 간 픽셀페드 사용자 게시물은 마스토돈 계정에서 동기화되지 않았다. 
 

유튜브의 마스토돈식 대안은 피어튜브

유튜브의 연합 버전은 피어튜브(PeerTube)로 불린다. 예상하는 바 그대로 작동한다. 동영상을 게시하고 서버에 합류하는 것은 쉽다. 재생도 상당히 간결하다. 피어튜브는 영상 스트림 다운로드를 높이기 위해 비트토렌트(BitTorrent)와 유사한 동등 계층간 통신망(P2P, peer-to-peer protocol)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영상 공유 서비스의 설계를 혁신한다. 안타깝게도 크롬캐스트에서는 화면 전체를 공유해야만 하고, 유튜브처럼 영상만 캐스팅할 수 없다. 그러나 크롬캐스트가 구글의 독점 기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

콘텐츠의 경우, 유튜브에서 발견할 수 있는 끔찍한 내용은 아직 없다. 실제로 보고 싶지 않은 콘텐츠를 여럿 검색해봤지만 결과는 순수 그 자체였다. 그러나 마리아DB(MariaDB) 콘텐츠를 검색해보니 마리아DB 커뮤니티 서버의 5년 전 버전을 커버한 2년 전 영상만 나왔다. 따라서 피어튜브는 현재로서는 최신의 안내나 리뷰 영상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친구들과 공유하기에는 좋은 장소이나 가장 먼저 찾는 장소는 아니라는 뜻이다.
 

틱톡도 비슷한 분권화 서비스가 생길 수 있을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애정 넘치는 중국 정부의 품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마스토돈의 설립자인 유진 로츠코는 “연합 틱톡은 있을 수 없다. 틱톡이 인기 있는 이유는 고급 영상 녹화와 편집 앱, 고급 콘텐츠 발견 알고리즘이다. 동영상 파일 업로드를 받아 팔로워에게 배포하는 서버를 만들어 ‘연합 틱톡’이라고 부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춤 동작을 짧은 영상에서 배울 수 있는 연합 웹사이트가 빠른 시일 내에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API의 잠재력

트위터는 API를 조작해서 서드파티 앱이 API를 사용하지 못하게 방해했다. 개발자가 누구의 영토에서 플레이하고 있는지를 너무나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알려준 것이다. 마스토돈의 강력한 REST API는 W3C 표준인 액티비티펍(ActivityPub)을 기반으로 한다. 서드파티 앱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마스토돈에서는 트위터 API를 사용해 익숙하게 해왔던 텍스트와 트렌드 검색 및 재검색이 가능하다. 깃허브에는 페디버스 전체의 중앙 서버도 있다.

트위터의 유명한 생태계 일부도 페디버스로 마이그레이션하고 있다, 서드파티 앱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터스커(Tusker)는 사용자의 타임라인을 맞춤화할 것을 약속하며, 픽셀페드 및 마스토돈을 모두 지원한다. 트윗봇 앱에 충성하던 고급 사용자도 많았지만, 트윗봇 개발자는 트위터의 API 금지 이후 마스토돈으로 건너가 아이보리 포 마스토돈(Ivory for Mastodon)(현재 초기 액세스 미리보기)이라는 앱을 출시했다. 아이스 큐브(Ice Cubes), 울리(Woolly), 모나(Mona) 혹은 매머드(Mammoth)같은 앱을 선택할 수도 있다.
 

페디버스에 합류해야 할까? 

현재로서는 마스토돈과 픽셀페드 모두 비연합보다는 안전하다고 본다. @Sunshiny.Sam는 픽셀페드를 가리켜 “더 공동체처럼 느껴진다. 픽셀페드에서 활동한 일주일 동안 업로드한 작품에 대한 좋은 평을 받았다. 귀찮은 광고나 스팸 시지를 전혀 받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필자의 경우, 소셜 미디어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유는 재미가 아니라 직업 때문이다. 언론 행사를 찾을 때 활용하기도 하고, 아들의 대학 생활 소식을 확인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사람이 줄어든다고, 중요한 네트워크가 없다고 단순히 모든 계정을 폭파하고 마스토돈으로 갈 수는 없다. 아마도 발행한 기사 역시 마스토돈 계정과 트위터 양쪽에 업로드할 것이다.    
그러나 예전처럼 트위터를 많이 읽지는 않는 게 사실이다. 트위터의 콘텐츠 셀렉션은 대부분 중요하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 마스토돈을 사용하는 일주일 동안 더 많은 흥미거리를 발견했고 잡음을 많이 걸러내지 않아도 됐다. 물론 팔로우하는 사람은 훨씬 적지만, 마스토돈은 사용자가 요청하지 않는 한 팔로우하지 않는 이의 콘텐츠를 보여주지 않는다. 

인터넷 초창기에 웹은 발행이라는 권리를 민주화하고 모든 사람의 참여를 보장했다. 그러나 초기 웹은 사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진입 장벽이 다소 높았다. 그래서 기술친화적이지 않은 사용자가 과소대표되기도 했다. 또 자신의 의견을 발행하려면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했다. 콘텐츠 품질 하락의 부분적인 이유가 발행 기준을 낮췄기 때문이라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현재 페디버스 사용자의 규모는 스팸봇을 만들고 가짜 뉴스로 네트워크를 꽉 채울 만한 동기가 될 만큼 크지 않다. 마스토돈 접속과 사용법을 알아내는 사람은 아마 평범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아닐 것이다. 2016년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친 피자게이트 음모론에 영향을 받거나 가짜 뉴스의 표적이 될 만한 사용자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페디버스가 성장할수록 불법 행위에 대한 동기도 증가할 것이다. 마스토돈 지지자는 네트워크의 구조와 봇이 일정량의 지분을 생성해 피드를 조작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행위는 페디버스에서는 쉽지 않다. 따라서 페디버스에 봇이 무제한 침입할 것이라는 근거는 못 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가짜 계정을 가려낼 때 AI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페디버스가 계속 성장해도 콘텐츠 필터링과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가려낼 때 AI가 필요하게 될까? 아니면 분권화라는 특성만으로 자정할 수 있을까? 두고 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현재로서는 사기업이 소유한 소셜 미디어와 커뮤니티가 분권 운영하는 네트워크가 양립할 수밖에 없다. 필자도 두 네트워크 모두에 계속 글을 올릴 것이고 페디버스 안에서 청중을 만들어 갈 것이다. 불완전성과 오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스토돈을 읽고 픽셀페드를 즐겁게 훑어본다. 콘텐츠가 많지는 않지만, 관심 없는 내용도 아니고 조작된 뉴스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트위터와 마스토돈에 트윗과 툿을 올리고 있지만, 읽고 있는 피드는 마스토돈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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