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스마트폰

“코알못도 빠져든다” 초보자를 위한 아이폰 단축어 활용법

김혜정 | ITWorld 2023.02.03
애플의 운영체제는 사방이 울타리로 둘러싸인 정원에 비유된다. 애플 특유의 폐쇄성은 최적의 사용자 경험과 보안을 제공하기 위함이지만, 일부 사용자는 개방성을 찾아 탈옥을 감행하기도 한다. 

확장성을 원하는 사용자의 바람은 애플도 인지하고 있다. 2017년 자동화 앱 워크플로우(Workflow)를 인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워크플로우는 iOS 11에서는 인수 전 이름으로, iOS 12에서는 단축어(Shortcuts)로 이름이 바뀌어 앱스토어에서 판매되다가 iOS 13부터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앱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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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축어는 iOS와 아이패드OS, 맥OS, 워치OS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작업을 클릭 한 번으로 할 수 있도록 자동화하거나, 해당 기기가 특정한 환경이 되었을 때 어떠한 동작이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비주얼 스크립팅 방식이므로 코딩을 모르는 사용자, 일명 '코알못'도 접근하기 쉽다. 

단축어는 제대로 활용하면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초보자도 직접 만들 수 있는 단순한 단축어와 기존에 만들어진 복잡한 단축어를 공유받아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유연근무제의 워라벨 지킴이

하루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유연근무제를 운영하는 기업이 많다. 이런 유연근무제의 핵심은 바로 '출퇴근 시간'. 회사에 도착해서 출근 카드 혹은 지문 인증으로 출근 시간을 기록하면 퇴근 시간은 그로부터 9시간 후다. 

그날의 퇴근 시간을 지키고 워라벨을 유지하기 위해 출근 시간을 따로 기록해두는 것은 필수다. 옆자리 동료에게 "혹시 오늘 제가 몇 시에 출근하셨는지 기억하시나요?"라고 물어도 속 시원한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국내 이메일 서비스에서 언제부턴가 '내게쓴메일함'을 제공하고, 카카오톡에서는 나와의 채팅을 일종의 메모장으로 활용하는 것처럼, 자신과의 메시지를 출퇴근 기록장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핸드폰 잠금을 풀고 메시지 앱을 열고 나와의 메시지함을 찾아 메시지를 입력하고 전송 버튼을 누르는 기나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단축어를 활용하면 클릭 한 번으로 출근 시각을 남길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1. 단축어 앱 오른쪽 상단 + 아이콘 > 동작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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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테고리 메뉴 > 모든 동작 > 공유하기 > 메시지 보내기 (혹은 앱 메뉴 - 메시지 - 메시지 보내기)
 
기본 메시지 앱을 이용해야 단축어가 빠르게 실행된다. 서드파티 메신저 앱도 지원하지만,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 ITWorld

3. '받는 사람에게 메시지 보내기'라고 적힌 대화 상자가 뜬다. 받는 사람을 탭하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한 후 메시지를 탭하고 '출근체크', '출근', '출근했어요' 등 원하는 메시지를 입력한다. 대화 상자 오른쪽의 화살표를 탭한 후 '실행 시 보기' 토글을 끈다.
 
'실행 시 보기' 토글을 해제하면 단축어를 실행할 때 추가 작업이 필요 없어 편리하다. ⓒ ITWorld

단축어는 시리 음성 명령으로 실행할 수 있다. "시리야"라고 부르거나 잠금 버튼을 길게 눌러 시리를 호출한 다음 단축어 이름을 말하면 된다. 상단 제목 부분을 탭하면 드롭다운 메뉴에서 이름을 변경할 수 있다(필자는 '출근도장'으로 설정했다). 

혹은 오늘 보기에 위젯으로 만들어 두면 아이폰 잠금을 해제하지 않아도 실행할 수 있다. 이 경우 '설정 앱 > 페이스 ID 및 암호 >잠겨 있는 동안 접근 허용' 메뉴에서 '오늘 보기 및 검색' 토글을 활성화해야 한다. 
 
단축어를 오늘 보기에 위젯으로 만들면 핸드폰 잠금을 해제하지 않고 바로 기록을 남길 수 있다. ⓒ ITWorld


현명한 금융 생활 도우미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상황에 맞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여러 종류 사용한다. 하지만 모든 카드의 모든 혜택을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누군가는 혜택을 정리한 쪽지를 실물 카드에 붙여놓기도 하지만, 온라인 쇼핑과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된 지금은 조금 더 'IT스러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동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단축어는 사용자의 트리거가 필요하지만, 자동화는 기기가 특정한 상황이 되면 특정한 동작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예를 들어, 오픈마켓(11번가, 지마켓, 옥션 등)이나 소셜커머스(위메프, 쿠팡, 티몬 등)에서 결제 시 할인을 해주는 카드를 사용한다면 해당 앱을 열 때마다 'OO카드 7% 할인'이라는 알림이 상단 배너로 띄울 수 있다. 

1. 단축어 앱 하단의 자동화 탭 > 상단 + 아이콘 > 개인용 자동화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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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동화 목록에서 '앱' 선택 후 자동화를 트리거할 앱을 지정한다. 자동화를 앱이 열릴 때 실행할지, 닫힐 때 실행할지 선택하고 '다음'을 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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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기부터는 단축어 설정과 비슷하다. '동작 추가'를 클릭해 상단 검색창에서 '알림'을 검색한다. '시스템 알림 보기'를 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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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용자가 설정한 아이폰 이름) 알림 보기' 대화 상자에서 아이폰 이름을 탭하고 'OO카드 7% 할인'처럼 해당 앱을 열 때마다 리마인드하고 싶은 문구를 입력한 후 '다음'을 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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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조건과 동작을 확인한 후 '실행 전에 묻기' 토글을 비활성화한 후 '묻지 않음'을 선택하고 '완료' 버튼을 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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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설정이 완료됐다. 이제 해당 앱을 실행하면 상단 배너에 카드별 할인 정보가 뜰 것이다. 이제 카드별로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최대한 사용하는 일만 남았다. 


GIF 메이커

각 동작 옆의 i 버튼을 탭하면 해당 동작의 설명이 나온다. 시간 여유를 두고 차근차근 탐색해보면 새로운 활용법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면 갤러리를 활용하는 것도 현명하다. 의외로 새로운 기능이 많아 그동안 사용했던 서드파티 앱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질지도 모른다. 

고속 연사나 비디오를 GIF로 만들고 싶을 때 과거에는 GIF 변환 앱을 별도로 사용해야 했다. 이런 앱은 자주 사용되지는 않지만 저장 공간을 불필요하게 차지한다. 필요할 때 다운로드해 사용한 뒤 삭제하고 나중에 다시 다운로드하는 것도 번거롭다.

단축어를 활용하면 이런 서드파티 앱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단축어 앱의 갤러리에서 'GIF'를 검색하면 라이브 포토나 비디오, 여러 장의 사진으로 GIF를 만드는 단축어나 여러 장의 사진으로 GIF를 만드는 단축어 등을 찾을 수 있다. 각 단축어 카드 오른쪽에 나와 있는 설명을 참고해 목적에 맞는 단축어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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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축어 카드 오른쪽 상단의 더보기 버튼(점 세 개 아이콘)을 탭하면 단축어의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시리에게 명령하기 좋거나 알아보기 쉽도록 단축어 이름을 바꾸거나 GIF 결과물의 사이즈 등을 수정할 수 있다. 
 
갤러리에서 GIF 만들기 단축어를 가져와 자동 크기 설정을 변경하고, 저장 폴더를 변경했다. ⓒ ITWorld


배터리 관리 매니저

배터리 관리에 누구보다 진심인 사용자들은 단축어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가령 배터리 잔량이 20%보다 내려갈 때 저전력 모드를 자동으로 켜고 화면 밝기를 낮추고 충전하라는 알림을 띄우거나, 배터리 잔량이 80%보다 더 올라갈 때는 저전력 모드를 끄고 충전을 그만 하라는 알림을 띄우는 식이다. 
 
배터리 잔량이 30% 미만으로 내려가면 기기를 진동으로 돌리고 화면 밝기를 낮추고 저전력 모드로 전환하고 충전하라는 알림이 울리도록 자동화를 설정했다. ⓒ ITWorld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은 완전 충전 회수가 500회를 넘어가면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 과거에는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의 배터리 사이클을 확인하려면 기기를 PC와 연결해 아이백업봇(ibackupbot) 같은 서드파티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설정 앱 > 배터리 > 배터리 성능 상태 및 충전'에서 성능 최대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설정 앱에서는 배터리 성능만 알려줄 뿐 배터리 사이클이 정확히 몇 회인지 알려주지는 않는다. 단축어를 사용하면 PC와 연결하거나 서드파티 앱을 사용하지 않고 배터리 사이클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친절한 사용자들이 직접 만들어서 공유한 단축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소개할 배터리 사이클 V2 단축어는 아이폰 분석 데이터에서 배터리와 관련한 정보를 가져와 일반 사용자가 알기 쉽게 정리한다. 이 단축어를 사용하려면 우선 일일 진단 및 사용 내용 데이터를 애플에 자동으로 전송하는 분석 공유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자세한 적용 방법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사이클 V2(네이버 아사모 카페 쑫앵 제작)를 사용해 배터리 사이클을 확인해봤다. ⓒ ITWorld

지금까지 소개한 단축어 및 자동화 활용 팁은 매우 기본적인 원리로 작동한다. 갤러리에서 단축어를 추가해 자신의 요구 사항에 맞춰 변경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다. 여기에 다른 사용자가 공유한 단축어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초보 사용자든 탈옥하지 않은 사용자든 아이폰의 개선된 자유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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