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

"내용도 형식도 잘못됐다" IT 기업 대규모 해고 고찰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22.11.24
트위터(Twitter), 스트라이프(Stripe), 코인베이스(Coinbase), 세일즈포스(Salesforce), 젠데스크(Zendesk), 테슬라(Tesla), 메타(Meta) 등이 상당한 규모의 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 Getty Images Bank

먼저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는 최근 전체 인력의 13%, 1만 1,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팬데믹의 전자상거래 붐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 과대평가했다”라고 말했다. 

아마존 역시 전체 150만 명 직원 중 1만 명을 해고할 예정이고 여기에는 IT 뿐만 아니라 비 IT 인력이 포함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아마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고로,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CEO 앤디 재시는 직원에 보낸 메일을 통해 “얼마나 많은 다른 직원이 포함될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스토어(Store)와 PXT 조직은 감축 예정) 세부사항이 결정되면 각 리더가 팀에 전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위터의 경우 새로운 CEO 일론 머스크가 전체 7,500명의 직원 중 절반 가까이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글 중 잘못된 정보와 혐오 댓글을 모니터링하는 외부 인력도 해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외에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기업은 온라인 결제 대기업 스트라이프(직원 중 약 1,100명 또는 약 14%를 이번 달에 해고), 마이크로소프트(액시오스(Axios)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중 1,000명 미만 또는 1% 미만을 해고), 쇼피파이(글로벌 전체 직원의 약 10%인 1,000명을 7월에 해고), 코인베이스(지난 6월에 정직원 중 18%, 약 1,100명을 해고), 테슬라(머스크가 운영하는 또 다른 기업으로 6월에 전체 직원 10%를 해고) 등이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경기 호황 속에서 상당수 직원을 해고하는 기업의 한 가지 공통점은 '관리자의 수와 실무자의 수의 불일치'라고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 JA(Janco Associates)의 CEO 빅터 자눌라이티스는 지적했다. 그는 해고로 이어질 수 있는 4가지 주요 문제를 언급했다. 
 
  1. 관리자가 너무 많고 실무자가 너무 적다. 
  2. 관리 계층이 너무 많다. 
  3. ROI가 좋지 못한 프로젝트가 너무 많은 인력을 차지하고 있다. 
  4. 전반적인 비용이 기존의 수익 스트림을 초과했다. 

자눌라이티스는 “이로 인해 인력을 줄이고 프로젝트를 없애는 것이다. 대형 IT 기업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정한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이들이 생산성과 수익성을 고려하기 시작했을 때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비용과 인력 규모를 줄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영리 IT 무역협회 컴티아(CompTIA)의 산업 조사 부사장 세스 로빈슨은 최근 IT 업계의 해고가 대부분 전략적인 방향 전환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기업이 팬데믹 중 성장을 가속화했으며 미래를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이런 투자 중 일부는 효과가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많다. 특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라 소비자 행동이 변화하면서 변화에 대응하면서 기존 전략적 투자를 수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이번 해고가 IT 전문가로만 제한되지 않는다는 것은 새로운 상황을 기반으로 기업 전략을 다시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 기업은 경기 침체 공포와 점차 증가하는 고급 인력 구인의 어려움, 대퇴직, 기록적으로 낮은 미국내 실업률(3.5%)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다. 참고로 IT 노동자 실업률은 이보다 낮은 약 2.2%이다. 실제로 컴티아 월간 기술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IT 일자리는 23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구인 게시물은 여전히 많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부사장 겸 수석 분석가 J.P. 가운더는 “아직 직원을 해고하지 않은 IT 기업이 이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향후 수 개월 안에 특히 12월 31일에 회계연도가 끝나는 기업 중 추가적인 해고가 이루어져도 놀랍지 않다. 이런 기업은 2023년의 성공을 위해 재무 구조를 바꾸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IT 업계 상황이 이렇다고 해도 해고된 많은 IT 노동자가 다른 업계에서 필요로하는 귀중한 스킬을 갖고 있다. 금융, 의료, 소매 등 산업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기업이 이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엔지니어, IT 인재에 의존하는 ‘기술 기업’이다. 따라서 일정 수준의 IT 인재는 이번에 일자리를 잃어도 다른 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고용 전략의 문제?

IT 컨설팅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TSI(The Software Institute)의 CEO 토니 라이삭은 색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S&P 500 기업, 포천 2000 기업, 국제 은행 등이 같은 문제를 갖고 있는데, 바로 고용 전략이다.

라이삭은 "IT 노동자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디지털화 프로젝트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업은 IT 인재를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IT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특히 숙련된 IT 인재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연봉을 주는 것이 지난 2년 간의 고용 방식이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숙련된 인력은 문제는 특정 기술로 전문성이 국한돼 있다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IT 조직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스킬을 배울 수 있는 덜 숙련된 직원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지난 수년간의 고용 행태로 결과적으로 중급 수준의 노동자가 과도하게 많아지게 됐다.

라이삭은 "이렇게 되면 인력 구조 전체로 보면 중간 부분이 많이 부풀려진다. IT 노동자 중 60~80%는 급여가 높은 엔지니어이고, 30~40%가 2년 이하의 사실상 신입이라면 균형 잡힌 인력 구조라고 보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런 고용 불일치는 미들웨어, 프론트 엔드 처리, 데이터 분석, 보안 등 소프트웨어 제품이 빠른 속도로 시장 리더로 자리잡을 때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 플랫폼을 관리하는 스킬을 가진 노동자가 부족해지는 것이다.

라이삭은 “일종의 '디지털 스킬 공백'이다. 예를 들어, 서비스나우는 지난 5~6년 동안 매출이 50억~60억 달러로 성장했다. 10년 전에는 어도비나 세일즈포스가 그랬다. 3대 클라우드 제공업체 및 많은 미들웨어와 사이버 보안 업체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고 이것은 인재 부족으로 이어졌다. 기본적으로, 인력 수급이 혁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공백 때문에 기업은 공황 상태에 빠졌고 빠르게 고용을 시작했다. 7~10년 경력과 특수 스킬을 가진 IT 노동자를 대거 영입했다. 라이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경력 조건이 문제였다. 그는 "경력이 부족하지만 적절한 교육, 적성, 태도를 가진 사람보다 2~3배나 더 주고 경력만 맞춘 이들을 영입했다. 그동안 만나 본 대부분의 은행과 첨단 기업의 구인 기준에는 항상 일정한 경력 이상이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라이삭은 IT 경력이 7~12년인 직원 100명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협업해 9개월 동안 노력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결국 이런 기업은 직업 생활의 끝을 향해가며 급여 인상을 위해 구직하는 중간급 사람들에게 과도한 연봉을 주게 됐다. 결과적으로 미래를 위해 어떻게 투자할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고민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업이 성공적으로 채용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구인 요건을 맞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교육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직업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영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런 새로운 직원은 1~2년 안에 CTO가 될 수는 없겠지만 팀 리더 등 중급 직위를 채우기 시작할 것이고, 이에 따라 적절하고 합리적으로 급여를 인상하면 된다.

라이삭은 "기본적인 채용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새로운 스킬 교육 등을 통해 매년 전체 인재 풀의 10~20%를 갱신하고 새로운 업무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기업은 5~20년 경력을 갖고 높은 급여를 요구하는 전문가를 무리하게 고용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 기업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디지털화되면서 탄탄한 인프라, 내부 소프트웨어 작업, 사이버 보안 이니셔티브, 데이터 분석 등에 대한 인력 수요가 꾸준하다. 로빈슨은 “이런 활동은 다른 비즈니스 활동과 마찬가지로 경제 상황의 영향을 받기는 하겠지만, 위험 부담이 있는 전략적인 신규 투자보다는 일상적인 기업 활동 측면에서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채용을 위한 공식

그렇다면 성공적인 채용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기본적으로, 라이삭은 기술 프로젝트에 기반이 되는 엔지니어, 개발자, 컨설턴트로 구성된 팀을 주도하고 가르칠 1명의 전문가(L)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구성은 다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복 가능한 작업은 L+8 비율이 될 수 있고, 더 복잡한 작업은 L+3 또는 L+4를 고려할 수 있다. 부서 수준에서는 리더가 지속적인 인재 공백 분석을 수행해 그 분석 결과를 반영한 위치와 기술 요구에 기초해 공백을 확인한 후 이에 따라 인력을 유지하는 방법을 계획해야 한다.

디지털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은 소프트웨어 개발, IT 운영, 보안 스킬을 가진 직원을 집중적으로 구인해야 한다. 또한, 지속 가능한 팀 인력 구성을 위해 10%만 진정한 ‘고위 리더’, 즉 부서 수준의 리더십 스킬을 가진 사람으로 채우고, 20%는 프로젝트 수준의 리더면 된다.

라이삭은 "12~18개월의 교육을 통해 새로운 직원이 팀 리더가 될 수 있으므로 인력의 절반 정도까지는 높은 수준의 기술 경험이 필요 없다. 이런 방식으로 기업은 떠나는 직원을 대체할 직원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중간급 사람이 떠나면 2년 경력을 가진 사람 중 승진시킬 수 있으므로, 새로 중간급을 고용할 필요가 없다. 조직 내에서 인력 공백을 메울 수 있고 훌륭한 기업 문화도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해고가 꼭 필요하다면 제대로

해고가 단기적인 해법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에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사 서비스 제공업체 아이솔브드(Isolved)의 CPO 에이미 모셔는 "상당한 규모의 해고는 직장(그리고 직원 경험)을 약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대규모 해고는 직원 사기와 생산성을 낮춘다. 고위 관리자 중 74%는 감축 후 상호작용 및 신뢰가 감소한다고 느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직원 중 69%는 기업 내에서 성장 기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해고는 해고되는 직원은 물론 남아 있는 직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모셔는 “많은 산업에서 해고가 진행되는데 이는 직원을 낙심시킬 수 있다. 대량 해고는 기업 내에서 도미노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스트레스, 번아웃, 신뢰의 부재는 많은 리더가 팬데믹 이후에 복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기업 문화를 다시 무너뜨릴 것이다. 이런 문화의 부재로 인해 최고의 인재가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 해고 직원은 물론 남은 직원에 제공하는 지원에 관해 투명하게 밝힘으로써 해고에 관한 메시지를 신중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포레스터 리서치의 부사장 겸 수석 분석가 케이티 타이난이 지적했다. 그는 "모든 직원에게 재취업 서비스, 퇴직금, 의료 보장 비용을 제공할 것임을 명확히 하면 해고된 사람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는 남아 있는 직원에게 앞으로 새로운 상황이 됐을 때 자신도 공정한 대우와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신뢰감을 준다”라고 말했다. 

해고가 불가피할 수는 있지만, 성급해선 안된다. 타이난에 따르면, 많은 기업이 필요하거나 필요하게 될 스킬을 파악하기 전에 해고를 해 귀중한 직원을 잃곤 한다. 이때는 인재 정보 툴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는 “인재 정보 도구는 인재에 대한 조직의 가시성을 넓혀 준다. 이를 이용하면 일부 직원을 해고하고 새 인력을 채용하는 대신 기존 직원을 재배치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기업이 리더의 개발 교육에 더 많이 투자할 필요도 있다. 포레스터에 따르면, 기업 65%는 리더십 개발에 리더당 연간 2,500달러 미만을 지출한다. 타이난은 “리더는 상호작용 및 생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역할이다. 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직원을 해고하는 기업은 남은 직원이 가능한 한 많이 상호작용하고 생산적일 수 있도록 관리자 개발에 대한 지출을 2배로 늘릴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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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s 해고 대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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