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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LG V60 씽큐 5G’, 부족한 혁신에 비해 너무 긴 이름

Michael Simon | PCWorld 2020.02.28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LG V60 씽큐(ThinQ) 5G의 생김새를 알기 위해 실제로 볼 필요는 없다. 뉴욕에서의 최근 브리핑과 체험에 따르면, LG의 V50, V40, G8, G7과 확실히 닮았다. 몇 가지 흥미롭지만 중요하지는 않은 기능과 불필요한 통신사와의 타협(본체와 같은 크기의 두 번째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듀얼 스크린 케이스를 번들로 제공할지 여부)이 있다. 그리고 헤드폰 잭이 있다. 
 
ⓒ Ben Patterson/IDG

한 마디로, 전형적인 LG 폰이다. V60이 2020년 LG의 유일한 전략폰이 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만일 G9가 출시 준비 중이라면 유일한 차이는 화면 크기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좋든 나쁘든 LG는 어떤 공식을 갖고 있고, 그것을 고수하고 있다. 현 시점에 씽큐(ThinQ)가 붙은 제품명이 뜻하는 의미가 혹시 있다 하더라도, 그게 무엇인지 확실하진 않다. 그러나 G8의 3D 얼굴 잠금 해제나 터치 명령, 혹은 V50의 맞춤형 정보 서비스를 LG의 이번 반복적인 느낌의 신제품에서는 찾을 수 없다. 

즉, LG V60 씽큐 5G는 완벽한 2020년형 전화기다. 6.8인치 화면과 갤럭시 S20 울트라보다 더 넓은 베젤은 필자의 취향에 비해 너무 크지만, LG는 단순히 대형 화면의 유행을 따르고 있을 뿐이다. G8X에 처음 도입된 듀얼 스크린의 경우 몇 가지 유용한 기능이 있지만, 여전히 갤럭시 폴드의 매우 값싼 모조품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프리미엄 사양을 갖춘 안드로이드 폰을 찾고 있다면 V60은 대부분의 조건을 충족한다. 다음의 모든 구성을 갖추고 가격이 얼마나 비싸질지는 모르지만, 제품 설명서 상으로는 갤럭시 S20과 정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이 분명하다. 
 
  • 크기: 169.3 x 77.6 x 8.79mm
  • 디스플레이: 6.8-인치 풀HD OLED
  •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65
  • RAM: 8GB
  • 저장공간: 256GB
  • 후면 카메라: Dual 64MP, f/1.8, OIS + 13MP 초광각 (117 도), f/1.9
  • 전면 카메라: 10MP, f/1.9
  • 배터리: 5,000mAh
  •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10
  • 색상: 클래시 블루, 클래시 화이트

사양을 보면 모두 완벽하지만, 1080p 60Hz 디스플레이는 S20과 곧 출시될 원플러스(OnePlus) 8에 비해 뒤떨어진다. LG는 최근에서야 OLED로 전환했고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 V60은 갤럭시 S20 울트라의 6.9인치에 육박하는 대형 화면을 갖췄음에도 다소 시대에 뒤진 느낌이다. 
 
ⓒ Ben Patterson/IDG

디자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모서리가 약간 더 둥글지만 V60은 LG가 G7에 도입한 기본 특성을 따르며, 2018년 형에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상단의 카메라 컷아웃은 G8X보다 훨씬 작지만 V60의 큼직한 상단 베젤 때문에 점유율을 줄이는데 별 도움은 안 된다. 하단 부분 역시 크고, 측면 베젤은 상/하단만큼 크지는 않지만 눈에 거슬릴 정도로 두껍다. 

두꺼운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휴대폰 두께는 8.8mm로 꽤 두툼한데, 둥근 형태가 효과적으로 숨겨준다. 무게는 218g으로 222g인 S20 울트라보다 약간 가볍지만, 수평 카메라 배열 덕분에 상단 부분이 덜 무거운 것뿐이다. 그러나 듀얼 스크린 케이스를 추가하면 거의 350g이 더 나간다. 

휴대폰 후면에서, LG는 V50의 망원 카메라를 버리고 범프(bump)를 다시 가져왔는데, 이 두가지 결정은 그다지 달갑지 않다. 2020년형 카메라에 망원렌즈가 없는 것은 특히 의아스럽지만, 범프는 더욱 당혹스럽다. V50의 가장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는 유리 아래에 완전히 싸여있는 매끄러운 카메라 배열이었다. 이 때문에 V60의 범프는 한 걸음 퇴보한 느낌이다. 
 
ⓒ Ben Patterson/IDG

필자는 이 결정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휴대폰이 충분히 두껍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다. V60은 동급의 다른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거의 없다. LG는 V60이 “더 우아한” 형태로 “더 날렵”해 보인다고 하지만, 카메라 범프의 복귀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망원렌즈가 없는 건 차치하고, V60은 8K로 촬영하며, AI를 사용해 야간 모드를 강화했다. 필자는 조명이 잘 켜진 브리핑 룸에 있어서 테스트할 기회는 없었지만, 저조도 촬영은 LG가 애플과 구글에 뒤진 분야여서, V60의 야간 촬영을 테스트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두 번째 화면이 구매의 이유

G8X와 마찬가지로 V60의 자랑은 듀얼 스크린 액세서리다. LG는 여전히 V60에 전력투구하지 않았으므로,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선택은 “통신사”에 달려있다. 사실 LG는 V60의 언락폰(무약정 휴대폰) 버전을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므로, 어떤 번들이 제공될지는 통신사의 재량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그러나 듀얼 스크린은 V60의 경험에 있어 중심이기 때문에 구매 시 기본 제공이 될 것이다. 듀얼 스크린이 장착되면, V60의 노치 등 모든 것을 똑같이 닮은 두 번째 6.8인치 풀HD 디스플레이가 된다. G8X에서의 경험에 비춰볼 때, 갤럭시 폴드나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듀오만큼은 잘 구상되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V60의 가장 매력적인 기능이다. 특히 미니 노트북처럼 둘 중 하나의 화면을 풀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 Ben Patterson/IDG

5G와 두 번째 화면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수명이 많이 필요할 텐데, V60의 용량은 5,000mAh이다. G8X보다 1,000mAh가 더 많은 것으로, LG에 따르면 8시간을 더 사용할 수 있다. 필자가 G8X를 테스트했을 때, 9시간 정도 사용했으며 그런대로 괜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17시간이라면 놀라운 수준이다. LG는 또한 30분 충전으로 18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특히 5G 칩을 탑재했으므로 실제는 테스트해봐야 안다. 

5G와 관련해 LG는 최신 스냅드래곤 X55 모뎀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경험은 통신사마다 다를 것이다. V60의 버라이즌 모델에서는 mmWave와 6GHz 이하가 모두 지원된다. AT&T, 스프린트(Sprint), T 모바일(T-Mobile) 가입자는 6GHz 이하 네트워크에만 접속할 수 있다. 

모든 것을 고려해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S20이나 아이폰11보다 V60을 선택할 주된 이유는 헤드폰 잭이다. LG는 블루투스만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폰 제조업체다. 32비트 쿼드(Quad) DAC은 유선 헤드폰에 집착하는 사람에게는 한줄기 숨구멍 같을 것이다. 

LG는 또한 오디오 매니아를 위해 촬영 시 배경 소음을 최소화하고 사용자의 목소리를 높이는 ‘보이스 보케(Voice Bokeh)'라는 기능과 더불어 4개의 ‘새로운 고성능 마이크’를 추가해, 콘텐츠 제작자는 과도한 소음을 줄이고 피사체에 더 집중할 수 있다.

V60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것은 가격이다. LG는 V60이 “듀얼 스크린 케이스를 포함해, 가장 저렴한 갤럭시 S20 미만일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950달러 정도라고 가정하면 1,400달러의 갤럭시 S20과 가장 저렴한 5G폰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다. 듀얼 스크린 케이스 없이도 1,150달러에서 시작하는 V50보다도 저렴하다. LG는 분명 V60으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납득하기 힘들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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