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게이밍이 갑자기 하룻밤 사이에 ‘엉망진창’에서 ‘훌륭’하게 바뀐 것이 아니다. 블리자드가 드디어 오버워치 맥 버전을 공개한 것도 아니다. 달라진 것이라면, 몇 년 간의 베타 테스트를 거쳐 드디어 공개된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의 새로운 파운더스 에디션 계정으로 플레이한다는 점이다.
몇 가지 의구심은 있지만 마음에 든다. 게이밍 PC를 대체할 만큼 좋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맥에서 얻을 수 있는 훌륭한 경험에 근접하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런 구형 맥으로 게임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자, 이제 비판을 해 보자면, 지포스 나우를 맥에서 플레이하는 이 모습이 아마도 맥 게이밍의 최선의 미래일 것이다. 이보다 더 좋아질 수는 없다.
클라우드 위로 높이 높이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는 구글의 스태디아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친숙한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다(안타깝게도 스태디아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미 PC에서 소유하고 있는 게임을 지포스 나우에서 플레이할 때 다시 구매할 필요가 없으며, 스팀, 에픽 게임즈 스토어, 블리자드의 배틀넷 등에 이미 계정이 있는 경우에도 잘 호환된다. 심지어 맥에서 게임이 실행되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엔비디아가 게임 목록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맥에서 수 년 동안 지원되지 않았던 고성능 그래픽 카드로 구동한다.엔비디아 계정과 최소 15Mbps 속도의 인터넷에 연결된 맥만 있으면 된다. 안타깝게도 애플 세계에서 지포스 나우는 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iOS와 애플 TV에 적합해 보이지만 엔비디아의 대변인은 이에 대한 질문에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대답했다. 아마 애플이 협력하지 않고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특히 2018년과 2019년 밸브의 스팀 링크 Ios앱에서 다툼이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지포스 나우의 무료 버전은 한 번에 최대 1시간 동안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원치 않는다면 공짜로 사용할 수 있지만, 다시 시작했을 때 다른 세션으로 되돌아간다는 단점이 있다. 엔비디아 서버에 최대 6시간 동안 ‘우선 순위’ 액세스(그리고 레이 트레이싱용 RTX ON 기술)를 누리고 싶다면 미국 기준으로 파운더스 에디션 계정에 월 4.99달러를 지불하면 된다(가격은 국가마다 다르다). 4.99달러는 애플 아케이드 요금과 같은 가격이며, 구글 스태디아의 월 10달러보다 저렴하고 게임을 좋아하는 사용자는 잊어버리고 살 수도 있는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90일 무료 체험도 제공된다.
6시간 세션 제한을 잊고 게임에 몰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일반인은 아마도 그 정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도 주말에 파이널 판타지 14를 플레이할 때 로그아웃하지 않고 6시간을 초과한 적이 많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무료서비스와 마찬가지로 6시간 세션 제한에 도달하면 다시 로그인할 수 있기 때문에 6시간 이후에도 재접속을 통해 게임을 즐기면 된다.
몇 가지 단점도 있다. 지포스 나우는 스팀, 에픽 등의 스토어에 있는 모든 게임이 아니라 ‘상당수’를 지원한다. 하지만 포트나이트 같은 약 30개의 무료 게임 외에는 나머지 1,000개 이상이 오래된 편이다.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Star Wars Jedi: Fallen Order), 컨트롤(Control), PC 포팅 버전의 레드 데드 리뎀션 2(Red Dead Redemption 2) 같은 인기 신작은 없었지만,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Sekiro: Shadows Die Twice), 오버워치 등 필자가 좋아하는 다수의 게임을 찾을 수 있었다. 이런 게임은 맥에서 별도로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와이파이여, 안녕
하지만 최고의 성능을 위해서는 유선 연결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구글의 스태디아가 지포스 나우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필자의 쓰레기 같은 가정용 와이파이 연결 상태에서도 잘 작동한다는 점이다. 지포스 나우는 와이파이로 연결하면 고전하는 것 같고, 엔비디아도 최소 5GHz 네트워크에서 플레이하도록 권장하고 있다.Macworld의 사무실 와이파이는 좋은 편이다.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가 각각 181Mbps와 201Mbps이며, 엔비디아가 1080p 스트리밍에 권장하는 30Mbps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업무 시간에 위처3를 플레이하자, 텍스쳐가 너무 뭉그러져서 스크린샷이 인상파 화가 모네가 버린 캔버스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렇다면 이더넷 연결은? 문제가 없었다. 사실, 본 기사 상단의 오버워치 동영상은 필자가 이더넷으로 연결했을 때 녹화한 것이다. 직접 시도해 보지는 않았지만 엔비디아는 최신 맥OS 요세미티로 구동하는 2008 맥북에서도 이런 성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썩은 사과
몇 가지 문제점을 고려하더라도 엔비디아는 분명 상황을 바꾸어 놓았다. 그 덕분에 맥에서도 여러 유명한 최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지만, 애플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포스 나우라는 서비스 하나로 엔비디아는 맥에 흔했던 여러 불만을 해결하고 있는데 말이다.예를 들어, 이제는 맥OS로 중간 설정에서 30fps로 현대적인 블록버스터 게임을 플레이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안고 말도 안되게 비싼 16인치 맥북 프로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 연결이 충분히 강력하다면 지포스 나우로 대부분의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안 그래도 적은 맥북 하드 드라이브 공간을 희생할 필요가 없으니 남은 용량을 부트 캠프에 활용할 수 있다.
그래픽이 복잡하지 않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맥북에서 최대 설정으로 플레이하기 위해 그래픽 카드나 GPU에 1,000달러를 쏟아 부을 필요도 없다.
이제 때가 되었다. 특히, 최근 맥 게이밍은 절망스러운 상태이다. 대부분의 개발사는 맥에 관심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고 그들을 비난할 수도 없다. PC와 맥 게임을 동시에 발매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블리자드는 공개 후 5년 동안 아직까지 맥 포팅 버전의 오버워치를 출시하지 않았다.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The Elder Scrolls V: Skyrim)은 너무 많이 포팅되어 게임 업계에서 조롱을 받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맥 버전은 공개되지 않았다.
개발사들이 왜 관심을 끊었는지는 지난 주 개발사 싸이오닉스(Psyonix)가 자사의 인기 게임 로켓 리그(Rocket League)의 맥 및 리눅스 지원을 포기한다는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아스 테크니카의 보도처럼 비 윈도우 플레이어는 전체 플레이어의 0.3%에 그친다. 인구 수가 너무나 적기 때문에 싸이오닉스 입장에서는 이들 시스템 사용자에게 차라리 환불을 해주는 편이 나은 것이다.
Macworld에서도 필자는 월간 맥 게임 리뷰 기사를 중단했다. 매월 훌륭한 맥 게임을 찾기가 구글 픽셀에서 스티브 잡스 배경화면을 찾는 것만큼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창피할 정도로 소박한 필자의 최고의 맥 게임 목록은 맥OS 카탈리나에서 32비트에서 64비트로 전환된 상황에서도 업그레이드되지 않았고 언더테일 같은 단순한 게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애플이 메탈 API를 이용해 개발사들에게 구애하려는 노력을 잇고 있지만, 그래도 맥에서는 항상 게임 실행 문제가 일어났다. 스내지 랩스(Snazzy Labs)의 유튜버 퀸 넬슨이 지난주 밝힌 것처럼, 6,000달러짜리 신형 맥 프로 기본형 모델도 30fps로 구동하지 못하는 게임이 있다. (AMD 5700XT를 장착하자 성능이 향상되었다.) 필자의 13인치 맥북 프로도 일부 애플 아케이드 게임을 실행하지 못한다. 아무리 맥을 게임용으로 사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이런 상태는 말도 안 된다.
새로운 문제
지포스 나우는 맥 게이밍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사실,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드디어 맥에서 위처3를 실행할 수 있게 되었지만, 데이터 요금제 문제가 남아 있다. (다행히도 지포스 나우에는 ‘균형’ 설정의 10GB보다 낮은 시간당 4GB만 소모하는 ‘데이터 절약’ 모드가 있다.) 그리고 필자는 정식 오픈 후 지포스 나우가 안정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하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이제 드라이브의 파티션을 나누거나 eGPU를 구매하는 것 같은 미친 짓을 하지 않고도 그래픽 사양이 높은 PC 게임을 로고에 불이 들어오는 구형 맥북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그리고 단 월 4.99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오버워치에서 샷 콜러(Shot Caller) 칭호를 받고 Command-Tab을 눌러 사파리의 기본 에어팟 프로를 찾을 수 있다. 맥 게이밍은 지포스 나우 덕분에 역대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가 엄청난 충격을 몰고 오지 않는 한, 한동안 이것보다 훨씬 나은 수준으로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게이밍 맥’에 대한 개략적인 소문도 있지만, 스티브 잡스가 아직 살아서 멀쩡히 프레즈노에서 요가를 가르치고 있다는 기사만큼이나 신뢰하기 어렵다. 맥 게이밍 라이브러리는 한심스러울 만큼 작고, 블록버스터 게임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페럴 인터렉티브가 의도한 대로 라이즈 오브 툼 레이더를 즐기려고 많은 돈을 쓰는 사람이 있을까? 합리적이지도 않고 기다릴 만한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필자는 기다림에 익숙하다. 현재 맥에서 메인 게이밍 서비스로 지포스 나우에 의존할 때의 가장 큰 단점은 게임이 지포스 나우에서 지원될 때까지 한동안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몇 년이 걸릴 수도 있고, 에픽 게임 스토어 같은 스토어에서 장기적인 독점 계약이 이루어지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자. 맥 게이머들은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와 라이즈 오브 툼 레이더 같은 게임은 1년이 지나서야 맥 버전이 출시되었다. 오버워치 같은 게임은 아직도 출시되지 않아 이제는 다른 많은 게임과 마찬가지로 거의 기대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
하지만 지포스 나우가 나선 지금은 최소한 어느 정도 진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게 되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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