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의 주인공은 게임이고, 보통 그 중에서도 주인공은 콘솔 게임이다. E3 2014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이번에는 PC 게임 하드웨어도 상당수 참여했다. 가상 현실의 부상 덕분에 멋지고 (일부는 비싼) PC 게임 주변기기가 대거 등장했다. 아직 덜 성숙한 엑스박스 원과 플레이스테이션 4 게임기의 빈틈을 무시무시한 고사양 장비와 조그마한 스팀 머신들이 파고들었다. E3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PC 하드웨어를 소개한다. editor@itworld.co.kr
스팀 머신이 아님
밸브는 최근 스팀 컨트롤러/스팀 머신 출시를 2015년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이 모두 그 결정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 에일리언웨어의 상징적인 스팀 머신은 거실을 겨냥한 간소화된 윈도우 시스템인 에일리언웨어 알파로 재탄생했다.
게임패드와 잘 맞는 커스텀 인터페이스와 함께 제공되므로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 소파에 앉아 편하게 조작이 가능하다. 콘솔처럼 동작하는 거실용 PC가 마침내 등장한 셈이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로캣(Roccat) 스팀 머신 주변기기
이 로캣 프로토타입은 스팀 머신용이지만 거실용 PC라면 어느 시스템에서 사용해도 잘 어울린다. 무선 랩보드가 마우스와 기계식 키보드를 하나의 기기로 통합하는 역할을 하는데, 폴링 레이트가 1000Hz로 상당히 빠르다. 하부는 푹신하게 처리되어 있어서 데모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개념 단계를 벗어나 곧 정식 발매되길 바란다.
귀여운 것?
이 조그맣고 귀여운 소파 모형은 로캣 프로토타입용 동글 수신기다. 정말 깜찍하다.
숨어 있는 파워
베데스다(Bethesda) 부스의 한쪽 구석에는 막강한 오리진 2014 밀레니엄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인텔 익스트림 i7-4960X(4.4GHz)를 탑재했다. 이 모델에는 4개의 타이탄이 들어가 있다. 엄청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엔비디아 텐트
엔비디아는 E3에 제대로 참가하지 않고, 대신 전시장 길 건너편에 텐트를 쳤다. 텐트 안에는 역시 4개의 타이탄이 들어가 있는 오리진 밀레니엄이 압도적인 3화면 디스플레이를 뽐내고 있다.
할이 보면 놀랄 물건
엔비디아가 전시하는 그리드(GRID: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 랙은 마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모놀리스를 보는 듯했다. 초록색으로 빛난다는 점만 제외하면 거의 똑같이 생겼다.
타이탄폴의 위용
엔비디아는 커스텀 타이탄폴 PC도 전시했다. 2개의 GTX770s를 SLI로 연결한 시스템이다. 최고 사양의 시스템은 아니지만 엄청난 성능을 내는 것은 분명하다.
Kor-FX 햅틱 피드백 조끼
Kor-FX는 가슴에 착용하는 햅틱 피드백 조끼로, 오디오를 기반으로 하는 포스 피드백을 제공한다. 현재 킥스타터에 있으며 잠정 출시 시점은 가을쯤이다.
터틀 비치 Z60 게임용 헤드셋
터틀 비치(Turtle Beach)는 기존 50mm 드라이버 대신 60mm 드라이버를 사용한 이 회사의 첫 PC 헤드셋인 Z60 헤드셋을 E3에서 선보였다. 드라이버가 크면 베이스가 좋아지며 이는 게임 내의 폭발 등 중저음 효과가 더욱 육중하게 전달됨을 의미한다.
분노의 질주 레이스웨어
플레이시트(Playseat)는 레이싱을 위한 복잡한 시트 세트를 전시했다. 변속기, 페달, 편안한 의자가 포함된 제품이다. 여기에 자신의 레이싱 휠만 연결하면 된다. 필자는 이 장비를 구입할 만큼 하드코어 게이머는 아니지만(비행 스틱 하나를 구입하는 데만도 몇 년이 걸림) 확실히 마음이 끌렸다. 크루(Crew)의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초기의 리프트
오큘러스(Oculus)는 거대한 거실을 연상시키는 부스의 한쪽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중에 구경할 수 있도록 구형 오큘러스 프로토타입을 전시했다. 디즈니월드의 놀이기구를 연상시키며 이 회사의 역사를 보여주기도 한다. 필자는 특히 오른쪽 마네킹 머리에 달린 "플라스틱 벽돌에 부착된 회로 보드"가 마음에 든다.
최신 오큘러스 리프트
물론 현재의 2세대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자 키트는 이미 평가용으로 나와 있지만 럭키 테일(Lucky's Tale), 슈퍼핫(Superhot), 그리고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Alien: Isolation), 세 게임의 새로운 VR 호환 버전 데모가 전시됐다. 여기서 데모에 대한 간략한 평가를 보고 오큘러스가 최상위 게임들에 VR을 적용하기 위해 어떻게 PC 게임 드림 팀을 구성하고 있는지 볼 수 있다.
가상 산책
가상 현실 공간을 아무 제약 없이 돌아다닐 수 있게 해주는 버추익스(Virtuix)의 옴니(Omni) 트레드밀이 E3에 돌아왔다. 킥스타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꼭 1년만이다. 이번에는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한 간단한 가상 여행 데모를 구경할 수 있었다.
소식에 따르면 구형 하드웨어를 사용한 전시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듯하다. 8월 PAX 프라임(PAX Prime)이면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최종 제품을 구경할 수 있게 된다.
옴니에서 칼로리도 계산
버추익스에서 새롭게 개발하는 요소도 있다. 옴니에서 한 세션을 마치고 나면 이 과정에서 소비한 칼로리를 알려준다. 암스테르담을 (가상으로) 산책한 후 확인했더니 15칼로리밖에 소비되지 않았지만 산책 시간이 길어지면 칼로리 소비량도 금방 늘어날 것이다. 아직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는 있지만 살을 뺄 계획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이다.
레이저(Razer)의 새로운 케이스
레이저는 이번 주 초 새로운 "레이저 디자인(Designed by Razer)" 전략을 통해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 데스크톱 컴퓨터 케이스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첫 번째 협력업체는 NZXT이며 그 결과가 H440 케이스다.
레이저의 전통에 따라 초록색이 많이 사용됐다. USB 슬롯까지 초록색으로 빛난다. 미니 ITX, 마이크로ATX, ATX 메인보드를 지원하며 7개의 확장 슬롯과 환기구 필터, USB 3.0 슬롯 2개, USB 2.0 슬롯 2개를 탑재했고 6개의 3.5형 드라이브와 2개의 2.5형 드라이브를 지원한다. 가격은 150달러.
형광색 헤드셋
레이저는 자사의 크라켄(Kraken) 헤드셋 신제품도 전시했는데, 레이저 크라켄 네온 시리즈의 특징은 6가지 선명한 형광색이다. 크라켄 7.1 헤드셋은 훌륭한 음질과 적절한 가격, 그리고 편안한 착용감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연결 선은 조심해야 한다.
작지만 강하다
레이저는 또한 초강력 노트북 제품인 블레이드(Blade)와 블레이드 프로도 전시해, 참관객들이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포크 스트라이커 헤드셋
포크 오디오는 조만간 출시될 자사의 신제품 스트라이커 헤드셋을 선 보였다. 저렴한 가격에 고급 제품의 자연스러운 음향을 구현한 것이 특징(하지만 시장바닥 같은 전시장에서는 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미리 발표된 하드웨어들
게임용 하드웨어의 공격은 사실 E3보다 먼저 시작됐다. 일부 업체가 E3이 시작되기 전에 고성능 노트북과 스팀 머신, 주변기기 등을 발표했는데, 윈도우용 키넥트, 스틸시리즈 센트리 아이 트래커, 기가바이트 오러스 X3 노트북, 에이수스 스팀 머신, 윈도우용 엑스박스 컨트롤러 등을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