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기술의 한계를 넓히는 10가지 PC 주변기기

쇼군 브라더스(Shogun Bros) 카멜레온 X-1 변신 로봇까지는 아니지만 변신을 하긴 한다. 살짝 뒤집기만 하면 카멜레온 X-1 마우스는 게임 컨트롤러가 된다. 콘솔 스타일의 컨트롤러를 찾는 PC 게이머들이 늘어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등장한 타이밍은 좋다.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엑스박스360이 없어도 엑스박스360 컨트롤러를 구입한다. 카멜레온 X-1을 사용하면 하드웨어 하나로 두 가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X-1은 현재 판매 중이며 아마존 구매자들의 리뷰를 신뢰한다면 평가도 꽤 좋은 편이다. 다음 버전이 벌써 기대된다.

수마(Suma) 마우스 프로토타입 아직도 두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사용하는가? 이 터치 마우스는 모든 손가락과 손의 동작에 반응한다. 긋기, 꽉 쥐기, 휘두르기를 통해 다양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런 제품이 왜 필요하냐고? 미래에는 3D 프로그램과 게임이 보편화될 것이고, 표준 2클릭 2D 마우스로는 그 환경에 적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케임브리지 컨설턴트(Cambridge Consultant)의 수마 마우스는 손으로 꼭 쥐기만 해도 구글 지도를 축소하고 간단한 회전 동작으로 360도 회전도 가능하다. 더 이상 클릭과 드래그는 없다! 수마가 장점을 발휘하기엔 아직 주변 환경이 설익었지만 기술은 이미 구현되어 있다.

페레그린(Peregrine) 장갑 이제 슬슬 과격해지기 시작한다. 변신 마우스나 터치 마우스가 성에 차지 않는다면 아예 마우스가 없는 것은 어떨까? 페레그린 장갑 프로토타입은 아예 마우스라는 것을 없애고 대신 18개의 터치 포인트와 3개의 액티베이터 패드(Activator Pad)라는 것을 사용해 30가지 이상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동작을 수행한다. 지금은 게임 컨트롤러로 알려지고 있지만 미래 인터페이스 컨트롤의 초석이 될 수 있는 제품이다. 상상해 보라. 손가락을 튕기면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된다. 두 번 손뼉을 치면 시스템이 종료된다. 대충 생각나는 것만 해도 그 정도다.

토비(Tobii) REX 너무 게을러서 손을 움직이기도 싫다면 눈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 커서를 움직이는 “시선 상호 작용” 기기인 REX가 있다. 왼쪽 사진에서 모니터 아래쪽에 달린 작은 검정색 막대기 모양의 기기가 바로 이 제품이다. 고감도 센서를 사용해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한다. REX와 같은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읽으면서 스크롤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페이지의 맨 아래까지 가면 REX가 알아서 스크롤할 것이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부터 판매될 예정인 이 제품은 모든 모니터에 부착 가능하며 USB를 통해 PC와 연결된다.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인 한정판은 더욱 기대된다.

디스플레어(Displair) REX 정도를 사용한다면 공기와 물 2마이크론으로 만들어진 모니터 정도는 봐야 하지 않겠는가? 디스플레어는 멀티터치 제스처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프로젝션 스크린이다. 전통적인 스크린은 기능적이고 합리적이지만 더 이상 멋있지는 않다. 적어도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참신한 그래픽 인터페이스 조작 방법을 보여준 이후부터는 그렇다. 디스플레어는 2013년 2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무려 1만 달러다.

식스센스(SixthSense) 컴퓨터에 또 다른 기기를 연결하는 대신 여러분 자신을 주변 세계에 연결하는 것은 어떨까? 식스센스는 카메라와 프로젝터를 사용해 모든 표면을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로 바꾸고, 손가락 제스처를 사진 찍기와 같은 일반적인 동작으로 바꿔준다. 이런 기술을 사용하면 물리적인 세계가 곧 검색 엔진이 된다. 책을 집어 들고 표지에서 바로 책 리뷰를 확인하거나 바비큐 소스 병에서 레시피를 읽을 수 있다. 식스센스는 아직 프로토타입이지만 MIT의 괴짜 천재들은 약 350달러를 들여 자기만의 식스센스 버전을 만드는 방법을 공개했다. 완벽하진 않겠지만 미래를 살짝 느껴보기엔 충분할 것이다.

루미나 트랜슬루센스(Luminae TransluSense) 키보드 흔한 키보드는 치웠다. 예쁘게 빛을 발하는, 곡면 유리판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트랜슬루센스는 카메라와 적외선을 사용해 입력과 긋기 손동작을 인식한다. 마우스 대신 키보드의 표면을 트랙패드로 사용한다. 트랜슬루센스 위에 프로그래밍 가능한 스킨을 얹어 원하는 레이아웃으로 바꿀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완벽한 PC 게임용 키보드로 만들거나 엑셀을 사용하기에 편리한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 루미나는 아직 여러 문제를 수정하는 중이지만 일이 잘 풀린다면 1~2년 안에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MIseeTX 주변기기보다는 말 그대로 올인원 패키지에 더 가깝다. 마우스, 키보드, 모니터는 잊어라. 미래에는 미니 PC로 다 해결된다. MIseeTX의 인텔 아톰 프로세서는 그다지 강력하지는 않지만 패키지는 상당히 충실하다. 이 시스템은 가상 키보드와 마우스를 투영하며 최대 폭 2.2m의 표면에 화면을 투영한다. 여행을 떠날 때 가지고 가면 일부 컴퓨팅 기능을 겸비한 미래지향적 미디어 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 MIseeTX는 아직 판매되지 않고 가격에 대한 정보도 없지만 충분한 관심을 일으켜 실제 출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인텔렉트 모션(Intellect Motion)의 게임큐브(GameCube) 게임 개발자들은 몰입적인 경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여기에 도움이 되는 도구라면 당연히 흥미를 갖는다. 물론 우리도 마찬가지다. 게임큐브의 용도가 바로 이것이다. (닌텐도의 작은 자주색 게임기가 아님) 가상 현실 장비가 부족한 시장에서(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를 통해 바뀌겠지만) 인텔렉트 모션은 차선책을 실험 중이다. 몸을 번지 점프 기구 비슷하게 생긴 장비에 묶고 플라스틱 총을 잡고 몸을 움직여 게임을 한다. 인텔렉트 모션은 이 괴상한 장비를 곧 오락실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오락실이 아직도 있던가?

디즈니 보타니쿠스 인터랙투스(Botanicus Interactus) 미래 주변기기의 백미는 아마 집에서 기르는 화초일 것이다. 디즈니 리서치 그룹의 제품인 보타니쿠스 인터랙투스는 “표현력이 뛰어난 인터랙티브 화초”를 향한 관문이다. 화초를 심은 흙에 전극을 배치한 다음 화초를 건드리면(적당한 동작으로) 그 동작이 외부 디스플레이에 나타난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정확히 화초의 어느 위치에 손을 댔는지 추적한다. 더욱 희한한 부분은 각 잎사귀나 줄기 부분을 건반으로 하여 음악을 연주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