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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싸고 쉽고 빠르기까지” 미국판 알뜰폰 구글 프로젝트 파이 사용기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6.07.19
필자는 일명 디지털 노마드족이다.

사실 10년째 거듭해서 디지털 노마드 생활 방식을 지키며 살아오는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집을 팔고 모든 가구를 컨베이너에 밀어넣은 후, 전 세계의 다양한 나라를 돌아다니며 살 집을 빌려 1개월에서 4개월까지 살곤 했다. 일명 “잠시 거주하는 생활인”으로서의 생활 양식이다.

전문 필자인 만큼 중간중간 필요한 인터뷰는 스카이프와 이메일로 대신하고, 인터넷을 통해 사전 조사를 하면서, 인터넷이라는 연결 방식이 존재하는 한 사는 곳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필자가 살아본 곳은 케냐, 터키, 스페인, 이탈리아, 쿠바, 멕시코, 그리스, 과테말라, 요르단 등이다. 현재는 프랑스의 악상 프로방스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노마드로 산다는 것이 꼭 해외에 나가야 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지 전통적인 일터 바깥, 즉 커피숍이나 거실 소파 등에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일하는 방식을 고수한다면 누구나 디지털 노마드다.

처음 이 방식을 시작할 때, 디지털 노마드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지원하는 서비스는 전무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몇 가지 앱과 인터넷 기반 서비스 등의 다른 제품들이 등장하고 나서야 필자의 생활 방식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유용했던 서비스는 단연 구글의 프로젝트 파이(Project Fi)다. 필자는 디지털 노마드 족이라면 누구라도 무조건 구글 파이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비교할 수 없이 많은 것이 달라진다. 구글은 지난주 더 속도가 빠른 국제 서비스와 15개 새로운 지원 국가를 발표했다.

구글 파이는 모바일 가상 네트워크 사업자 서비스, 일명 알뜰폰 사업자(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다. 즉, 구글이 직접 무선 인터넷과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통신망을 빌려쓰는 것이다.

대다수 MVNO는 하나의 이동통신사 시설에 구축된다. 구글 파이의 경우에는 미국 3개 통신사(스프린트, 티 모바일, US 셀룰러)와 제휴했다. 이 다음부터는 IT가 관여하는 영역이다. 파이는 사용자의 위치에서 가장 강한 커버리지를 가진 통신사의 통신망을 골라서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구글 파이는 넥서스 6P, 넥서스 5X, 넥서스 6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들 제품만 특별히 프로젝트 파이용 SUM 카드를 탑재했고, 서로 다른 네트워크 유형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구글 파이를 사용하면, 통화 중에 지금 사용하는 통신사보다 더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통신사 영역으로 이동할 때 자동으로 통신망이 바뀐다. 무료 서비스 지역에 있는데 공개 와이파이가 유선 데이터보다 더 속도가 빠른 경우에는 구글 파이가 자동으로 와이파이에 연결해 준다.

구글 보이스(Google Voice) 번호가 있으면 구글 파이용 스마트폰의 대표 번호로 사용할 수도 있다.

256Mbps로 제한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미국 내 통신사의 최대 속도를 그대로 누릴 수 있다. 구글은 예전보다 10~20배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2G에서 LTE로 바뀐 것처럼 믿을 수 없는 차이다.


구글 파이만의 특별한 요금제

지역별 무선 데이터 요금은 나라마다 다르다. 구글 파이는 국가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고, 해당 국가 이동통신사가 어떤 요금제를 적용하더라도 똑같은 요금을 낸다.

미국 사용자의 경우 파이는 무제한 국내 통화와 문자메시지, 무제한 국제 메시지를 월 20달러에 제공한다. 와이파이는 무료지만, 무선 모바일 기기로 사용하는 데이터는 1GB당 10달러를 낸다. 구글 파이 웹 사이트와 앱에서 월간 데이터 사용 패턴을 측정할 수 있다.

제일 좋은 점은 바로 이거다. 파이를 사용하는 넥서스를 모바일 핫스팟으로 설정하고 다른 모든 기기를 이 핫스팟에 물릴 수 있다는 것이다. 추가 요금 없이 5, 6개의 다른 기기를 넥서스에 연결할 수 있는 것이다.

구글 파이 서비스를 쓰기 위해 넥서스 5X를사서 아이폰과 맥북프로 핫스팟으로 만든 후, 구글 파이는 필자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필자는 해외에서 지낼 때 언제나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집에 있을 때는 가정용 네트워크나 데이터로 파이를 쓸 수 있고, 외출할 때는 필자와 아내 모두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프로를 구글 파이 핫스팟에 연결해놓는다. SIM 카드를 매번 바꾸고, 해외 서비스 연결로 고생하는 그 모든 괴로움과 각종 비싼 요금제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도, 미국 내에서와 거의 비슷한 생활 방식을 유지할 수 있다.

한편, 파이에는 명확한 요금제 외에도 상대적으로 정직한 알림 기능이 있다. 데이터 사용량이 요금제 한도에 가까워지면 알림이 오고, 데이터 사용량을 초과했을 때도 딱 초과분만큼만 금액을 지불한다. 예를 들어, 초과 사용량이 137MB라면 1.37달러만 더 지불하면 된다.

사용자는 언제든지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사이트에서 계정 사용을 중지하고, 또 재활성화 할 수 있다. 필자는 미국 내에 있을 때는 AT&T를 사용하고, 미국 외로 출국할 때는 구글 파이 계정을 활성화한다.

결론만 정리한다. 구글 파이는 해외로의 이동이 잦은 사람,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를 떠도는 디지털 노마드족들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서비스가 되었다. 넥서스 스마트폰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왜 구글 파이를 써야 하냐고? 언제나 가장 저렴하고 제일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는 빠르기까지 하니까.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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