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에 사이드바 기능이 추가된 것은 전혀 새롭지 않다. 비발디 같은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사이드바가 핵심 기능이다. 엣지는 사이드바의 빙(Bing)에서 단어를 검색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검색을 위해 새 창이나 탭으로 이동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덜었다. 하지만 사이드바의 아이콘들은 본질적으로 윈도우에서 사용하는 여러 기능에 대한 제어판 역할을 한다.
우선 엣지 사이드바를 활성화/비활성화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사이드바 하단에 작은 ‘창’ 모양의 아이콘이 있다. 이를 클릭하면 사이드바가 닫힌다. 다시 활성화하려면 오른쪽 상단의 ‘줄임표’ 메뉴로 이동해 ‘사이드바 표시’로 이동하거나 Ctrl+Shift+/ 단축키를 사용해 사이드바를 켜고 끌 수 있다.
하지만 사이드바를 비활성화하기 전에 사이드바가 제공하는 기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충분히 가치가 있는 기능이다.
아이콘 열 상단에는 검색(Search) 아이콘이 있다. 윈도우 작업표시줄에서 찾을 수 있는 검색 아이콘과 같은 기능을 한다. 웹 검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여기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의 콘텐츠 기본 설정을 아무렇게나 대한다. 엣지의 검색 상자는 빙으로 검색하는 결과만 표시하며, 구글과 같은 다른 검색 엔진에 대한 기본 설정은 존중하지 않는다.
검색 아이콘 아래에는 현재 페이지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발견(Discover)’ 아이콘이 있다. 일반적으로 ‘발견’ 정보는 빙 페이지 검색 결과 오른쪽에 나타난다. 검색어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예를 들어 ‘야구’ 검색 페이지에서는 당일 경기 일정이나 티켓 구매 기능 사이트를 보여준다. 사이트 트래픽에 대한 분석을 제공할 때도 있다. 어떤 경우에서는 ‘발견’이 야후 및 덕덕고 같은 검색 엔진의 다양한 컨텍스트 정보를 제공하지만, 구글의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 듯했다.
화면 공간에 여유가 있을 때(현실을 직시하자면, ‘4K 모니터를 사용할 때’일 것이다) ‘발견’ 사이드바를 활성화하면 검색 경험이 더욱 풍부해진다.
사이드바는 도구(Tools)를 사용할 때 빛을 발한다. 도구는 윈도우 XP 같은 이전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사용되었던 윈도우 위젯(또는 가젯)의 일부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세계 시계, 계산기, 단위 변환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구를 선택할 수 있으며, 번역기/사전, 빙 속도 테스트 위젯도 있다. 진정으로 유용한 작은 기능들이다.
현재 날씨, 주가, 교통량을 알 수 있는 윈도우 11의 위젯(Widget)도 유용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위젯에서 필요한 기능을 찾아 헤매는 필자로서는 손끝에 닿을 수 있는 사이드바가 더 감사하게 느껴진다.
물론 사이드바 도구에서 제공하는 위젯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 첫째, 서드파티 업체에 공개되지 않으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안만 적용된다. 또한 UTC(Coordinated Universal Time)가 세계 시간 위젯에 옵션 형태로나 영국 그리니치 시간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도구 바로 아래에는 게임 아이콘이 있다. 놀랄 만한 부분은 없다. 솔리테어, 직소 퍼즐, 십자말, 마작, 워다먼트(Wordament) 등의 게임을 제공한다. 시간을 때울 수 있지만 생산성을 떨어뜨리기 충분한 요소다.
게임 아이콘 바로 아래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및 아웃룩 아이콘이 있다는 것이 약간 거슬렸다. 오피스 아이콘은 최근 사용자와 공유된 문서를 열고 워드, 아웃룩, 원드라이브, 팀즈 등의 웹 앱을 연다. (물론 액세스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이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아이콘 아래에 있는 아웃룩 아이콘은 사용자의 개인 계정에만 연결된다. 회사 또는 학교 계정에 연결하는 옵션은 없다. 오피스 아이콘은 ‘업무용 아웃룩’ 버전을 열기 때문에 약간 이상하게 느껴진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둘을 차별화하는 데 약간의 시간을 할애하거나, 최소한 회사 계정이 아이콘 목록의 맥 아래에 표시되는 웹 버전의 아웃룩(윈도우 메일)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드바 아이콘의 배열과 새로운 브라우징 경험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필자는 사이드바에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투두(To-Do)를 습관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투두가 추가되어도 좋을 듯하다. 또 캘린더가 추가되면 하루 일정을 빠르게 검토하고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엣지 사이드바의 작은 위젯들은 사이드바에 가치를 더한다. 전반적으로 엣지가 업무와 여가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는 분명 마이크로소프트의 의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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