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에 필자는 쿠버네티스가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전쟁의 승자라고 선언한 바 있다. 물론 필자의 예견이 맞아서 좋지만, 클라우드 업계의 많은 사람이 쿠버네티스를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최종 병기 기술의 틀에 끼워 넣고 있다.
이 때문에 모든 보안 문제, 모든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쿠버네티스를 과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차기 전략 아이템을 찾고 있는 IT 업체를 위한 완결판 전략이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이 쿠버네티스인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실전 전문가로서, 그리고 쿠버네티스를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이용하는 사람으로 필자는 쿠버네티스의 장점은 모두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필자는 사람들이 쿠버네티스를 2020년에 직면하게 될 핵심적인 문제, 즉 클라우드 복잡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말할 수 있다.
클라우드 복잡성을 유발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택할 때 이기종 기술의 과용하는 것이다. 멀티클라우드는 좋은 개념이긴 하지만, 수천 가지 네이티브 API를 두세 가지 인수로 하나의 통일된 플랫폼으로 넣는 것은 개발자는 물론 운영팀의 일을 몹시 힘들게 만든다.
두 번째, 적절한 계획없이 클라우드 솔루션을 배치하는 것이다. 최소한의 위험으로 멀티클라우드 솔루션을 배치하는 데는 최소한의 이해가 필요하다. 현재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방법으로 어디로 가려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대부분 기업은 이런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반동적인 상태에서 계속 운영한다.
이런 클라우드 복잡성에 대한 해결책도 두 가지이다.
우선, 추상화가 있다. 최소 공통분모 접근법으로 추상화 계층을 사용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툴과 인터페이스를 직접 처리하는 복잡성을 제거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동화이다. 인터페이스 사용을 자동화하면 운영은 훨씬 쉬워지고 덜 복잡해진다.
쿠버네티스로 자동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안토스(Anthos)를 포함해 쿠버네티스 생태계는 컨테이너 내의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추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진짜 돈이 되는 것은 이들 컨테이너를 확장하기 좋으면서도 복잡성도 줄이는 방식으로 자동화하는 것이다.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이미 복잡성을 처리해야 하는 사람들이 자동화에 대해 잘 모르거나 쿠버네티스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들은 쿠버네티스의 개념보다는 특정 전용 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쿠버네티스는 툴 세트라기보다는 메타개념에 더 가깝다.
만약 클라우드 복잡성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자동화의 가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쿠버네티스 같이 새로 떠오르는 기술에 주목하기 바란다. 쿠버네티스는 클라우드 복잡성을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구체적이고 유용한 툴과 접근 방식으로 분해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이제 적절한 클라우드 계획이 부족하다는 문제만 남았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