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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2023년 클라우드 업계 키워드는 상생·통합으로 삼아야

Matt Asay | InfoWorld 2022.12.20
최근 필자가 알게된 바에 따르면, AWS는 통합을 필수 제품 기능으로 여기는 종교에 빠진 것 같다. 물론 수많은 진보를 이뤘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꼭 AWS가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겨지진 않는다. 다른 업체에서 하지 않는 일을 AWS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일전에 “IT 업계는 수십년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나 기타 업체가 벽을 쌓고 정원 밖에 있는 경쟁 제품을 외면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브라우저나 앱 등 플랫폼 기업 독점 등 소비자의 편을 들어 한 말이기도 하지만,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 Getty images Bank

기업을 제외하면 이런 상황은 당황스럽다. 모바일 기기 사용자 경험에 대한 모든 측면을 애플에 기꺼이 양도하는 소비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역사상 어떤 기업도 한 업체의 기술만 독점적으로 사용한 사례는 없었다. 아무리 그 기업이 이런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어도 말이다. 기업 IT는 그런 방식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IT 업체가 업계 소비자를 만나려고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무후무할 소수의 독점 업체가 되는 유토피아를 꿈꾸기보다는 경쟁 제품 통합에 집중하는 것은 어떨까?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구동부를 제어한다면 고객 경험을 제어하기가 쉬워진다. 어쩌면 이런 일은 업체에서 소프트웨어를 출하하고 고객사에 운영 책임을 돌리는 건 클라우드 이전 시기가 더 쉬웠을 수도 있다. 반면 클라우드의 세계에서는 구글, AWS,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두에게 힘든 일(AWS에서 애용하는 말)’인 코드 운영을 도맡는다. 전반적인 소비자 경험을 깨지 않고 서드파티 서비스를 통합할 경우 코드 운영은 훨씬 더 까다롭고 잡음 많은 작업이 된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소수의 업체가 해냈다. 구글 안토스는 클라우드와 구글의 통제력이 닿지 않는 환경에서 기업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아마존 데이터존의 경우에도 서드파티 데이터 자원을 관리할 수 있다. 한 관광업계 대기업 출신 IT 임원은 “(클라우드 업체가) 서드파티 서비스와 통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통합이 과연 업체들이 진정으로 원해서 하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든다”라며 “클라우드 업체가 서드파티에 제어 영역은 물론이고 데이터 영역을 통합할 인터페이스를 공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통합은 가능하지만, 업체가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욕심 때문에 업체는 중앙집권적 통제를 위해 고객사에는 최선이 아닌 길을 택한다. 앞서 언급한 IT 임원은 “업계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클라우드 업체는 서드파티 서비스를 상호호환하기보다는 API와 호환되는 경쟁 서비스를 만드려고 한다”라며 “이런 선택이야말로 제로섬 게임 마인드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객사에서 업체에서 선호하는 플랫폼 기업의 데이터베이스가 아닌 서드파티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한다면 이 업체는 경쟁에서 지고 만다.

이런 생각은 업체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가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아니다. 고객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으므로, 업체에도 실제로 이익이 될지 의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평범한 기업 IT 부서에서 기업 인수·합병, IT 정책 변경을 섀도우 IT를 통해 하거나 기타 사유로 기업은 서로 다른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클라우드, 개발자 툴체인을 뒤죽박죽으로 운영되기 쉽다. 클라우드 업체에서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고객사에서 이런 혼돈 관리를 돕는다면 최상의 ‘록인’을 달성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 고객의 살림살이가 나아졌음 나아졌지 나빠지진 않는다.

여기서 영속적인 ‘록인’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머브 에이드리언은 데이터베이스와 관련해 “레거시 데이터베이스에 가해지는 거대한 압력은 만성적”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기술에 대한 결단을 내리면 변화에 수반하는 마찰로 인해 선한 의도가 퇴색될 수 있다.

이런 점은 기존 업체에는 좋은 일이지 않을까?

어느 정도 수준에서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앉은 자리에서 고객사의 워크로드를 이끌고 모으는 위치에 있는 업체는 없다. 특히 거시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클라우드 매출을 끌어 올리는 열쇠는 신규 워크로드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 열쇠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용자가 기존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연결해 신기술을 도입하면 마찰을 줄일 수 있다. 즉, 시장에서 승리하려면 보완제품이나 경쟁 제품을 포용하고 확장할 생각을 해야지 시장에서 사라지길 바라서는 안 된다. 

이는 특히 클라우드 업체가 유념해야 한다. 필자는 줄곧 최대 생태계와 파트너 네트워크를 생성하는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가 선도자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야 나델라도 공식 석상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나델라는 “실제 세계는 동종의 마이크로소프트 인프라가 구축된 세계가 아니다. 세계는 멀티클라우드, 멀티플랫폼으로 이뤄졌다”라고 강조했다.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를 통해 기업과 업계가 자신들이 속한 플랫폼을 융성하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고객사가 이미 갖고 있는 바퀴를 다시 만들거나 없어지길 바라는 것이 아니고 말이다. 

2023년은 통합의 원년이 될 것이다. 통합을 잘 실천하는 클라우드 업체와 기타 솔루션 업체는 다시 오지 않을 독점을 목표로 하는 업체보다 더 많은 고객 워크로드를 달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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