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Year End Report] ⑥ IT 업계 지형도 바꾸는 인수합병

IDG Korea | IDG Korea 2008.12.29

사실 IT 업계에서 인수합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수합병을 닷컴 전성시대의 상징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IT 업계에서는 훨씬 오래 전부터 가능성 있는 기술업체를 자금력이 있는 업체가 인수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시스코, 오라클 등은 이미 전략적인 인수합병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08년에도 이런 경향을 달라지지 않았다. 수많은 업체들이 인수합병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라지거나 덩치가 커졌다. 2008년에 달라진 모습이 있다면, 2000년대 들어 격렬해진 인수합병으로 인해 이제 사람들이 인지할 만큼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많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놀랄만한 대형 인수합병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주목할만한 인수합병으로는 썬이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인 MySQL을 10억 달러에 인수했고, 오라클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업체인 BEA를 58억 달러에 인수했다. 스토리지 네트워킹 업체인 브로케이드가 네트워크 전문업체 파운드리를 26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노르웨이 검색업체 FAST를 12억 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규모 면에서 역시 좌중을 압도한 것은 HP가 EDS를 139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HP는 EDS 인수로 서비스 사업 매출이 두 배로 뛰었으며, IT 서비스 시장에서 IBM에 이어 2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HP는 무려 2만 4,600명을 감원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런 치열한 인수합병의 와중에서 2008년 한 해 동안 IT 업계의 주목을 놓치지 않은 곳이 있으니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 간의 인수합병 협상이다. 보통 인수합병이란 것이 소문이 났을 때는 거의 협상이 종료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두 회사는 양사가 가진 IT 업계 내에서의 위상 만큼이나 질기고 힘든 협상과 번복을 거듭한 끝에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야후 인수 실패는 올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실책 중 하나로 꼽힐 정도이며, 야후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상 결렬 이후, AOL과 합병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고, 구글과 광과 관련 제휴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제리 양은 결국 CEO 자리를 내놓고 만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침체의 늪에 빠진 상태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2009년에는 인수합병이, 특히 업계 기상도를 바꿀만한 인수합병이 더 많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기존에 불안했던 업체들을 더욱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자금이 든든한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형 업체들 중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은, 그리고 2009년 실적도 좋아질 것 같지 않은 업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썬, RIM, 엔비디아, VM웨어 등 현재 분야별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들이 그 대상이다. 물론 이들을 인수할 업체들은 전통적인 강자에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HP, 구글 등이 거론되고 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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