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베타 채널은 일반에 공개되기 전의 실험적인 기능을 한 발 먼저 즐기고 평소 익숙했던 영역을 벗어나는 손쉬운 방법이다. 베타라는 꼬리표가 붙어있기는 해도 상당히 안정성이 높은 기능이 대부분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도 없다.
베타 브라우저란
정식 발매 이전의 사전 공개 버전은 항상 어느 정도의 위험을 안고 있다. IOS나 안드로이드 공개 베타 버전만 해도 오류나 배터리 사용 시간 등 문제가 많다. 이 경우에는 공장 초기화 외에는 일반 안정화 버전으로 되돌릴 방법이 없다. 윈도우 사전 릴리즈도 새로운 정식 버전이 배포될 때까지 되돌릴 수 없어 위험이 높은 편이다.웹 브라우저 베타 버전은 훨씬 난도가 낮다. 베타 단계 이전에 주요 브라우저 업체는 나이틀리나 카나리아라는 이름을 붙여 투박한 개발자 버전을 내놓는다. 그 다음이 베타 버전이므로 웬만한 위험이나 불안 요소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1년 가까이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베타 버전을 사용한 동안 한 번의 오류도 겪지 않았다. 기기 간 엣지 컬렉션(Collections) 동기화, 전체 화면 캡처, 수직 탭 같은 실험적인 새로운 기능을 더 일찍 사용했고 브라우징 경험도 더 좋았다.
이전 정식 버전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쉽다. 대부분의 브라우저는 이전 버전으로 롤백해도 즐겨찾기와 확장 프로그램이 그대로 보존되고 다음 정식 버전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베타 버전 체험하기
이 같은 장점에 공감한다면 사용하는 브라우저의 베타 버전을 찾아보자.- 구글 크롬 : 구글 웹 사이트에서 베타 버전을 다운로드한다. 기존에 설치된 정식 버전을 대체한다. 베타 버전을 별도로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 마이크로소프트 웹 사이트에서 베타 버전을 다운로드한다. 기존에 설치된 정식 버전을 대체하므로 베타 버전이 기본 브라우저가 된다.
- 모질라 파이어폭스 : 모질라 웹 사이트에서 베타 버전을 다운로드한다. 기존에 설치된 정식 버전을 대체하지만 개발자 에디션을 별도로 설치할 수 있다. 파이어폭스 개발자 에디션은 다른 개발자 버전과는 달리 베타와 기능적으로 동일하고 코딩 도구가 추가되어 있다.
- 브레이브 : 브레이브 웹 사이트에서 베타 버전을 다운로드한다. 기존에 설치된 정식 버전을 대체한다
- 오페라 : 오페라 웹 사이트에서 베타 버전을 다운로드한다. 기존에 설치된 정식 버전을 대체한다
베타를 넘어서
베타 브라우저에 익숙해진 후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보자. 나이틀리나 카나리아 빌드는 최신 기능이 바로 적용되는 실험적 빌드다. 설정에서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기능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크롬에서는 chrome://flags를 주소줄에 입력해서 실험실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비커 모양 아이콘으로 표시되는 이 실험실 기능을 주소줄 옆 메뉴에 추가해 재미있는 기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사 작성 시점에서 가장 유용했던 기능은 리더 모드 활성화(Enable Reader Mode)로, 주소줄 옆에 간단한 읽기 전용 뷰 아이콘이 표시돼 뉴스 기사를 단순하게 표시할 수 있다.
크롬이 아닌 다른 브라우저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다. 엣지와 브레이브에서는 edge://flags/ 또는 brave://flags를 입력하고, 파이어폭스에서는 about:config를 입력하면 된다.
베타 버전이 안고 있는 위험은 최종 제품처럼 명확하게 기능을 설명하지 않거나 상황이 갑자기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는 베타 버전에서 링크 복사 및 붙여넣기 작동 방식을 아무런 공지 없이 변경한 적이 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 위험은 보상이나 마찬가지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예기치 않은 변화에 대응하는 것도 일종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베타 브라우저는 불가피한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적 근육을 키우는 데 비교적 안전하고 도움이 되는 예행 연습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