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아웃소싱' vs. 'DIY'… 엣지 구축 방식 고찰

Jon Gold | Network World 2020.11.25
기술 업계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엣지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엣지 컴퓨팅이 서비스로 판매되고 벤더가 운영 데이터를 직접 처리하는 '퍼블릭' 옵션과 기업이 직접 엣지 아키텍처를 구현하는 '프라이빗' 옵션 간의 차이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 2가지 옵션은 각각 장단점이 있으며 기업에 적절한 엣지 컴퓨팅은 그 기업의 요구 사항과 예산, 인력 등에 따라 달라진다. 엣지 컴퓨팅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요소를 살펴보자.
 
© Getty Images Bank
 

내부 엣지 컴퓨팅의 과제

엣지에 대한 IT 중심의 접근은 엣지 디바이스의 소유권을 내부에 두며 의료 기관과 같이 데이터의 위치에 관한 엄격한 법적 요구 사항이 있는 기업, 또는 공공 서비스 및 제조업체와 같이 제3자에게 데이터를 맡기는 방식에 안심하지 못하는 기업에 매력적이다.

그러나 내부에 일을 맡기는 방식에는 위험이 따를 수 있다. 451 리서치(451 Research)의 IoT 책임자인 크리스천 르노에 따르면 무엇보다 많은 IT 부서에 엣지 배포를 직접 다룰 만한 필수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내부 IT 팀이 엣지 인프라를 처리할 수 없어 업체에 맡기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인 경우가 있다. 문제는 프로덕션 시스템의 경우 IT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OT(Operation Technology) 업체가 다른 업체의 네트워크에서 실행을 허용하기 위한 요구 사항은 매우 엄격하다”라고 말했다.

엣지 컴퓨팅에서 공통적인 표준의 부재는 여러 벤더를 사용해 자체 엣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고객 기업의 역량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보통 한 업체의 센서를 사용하려면 그 업체의 엣지 컴퓨팅 모듈이나 네트워킹 장비까지 함께 구매해야 한다. 모두 하나의 상품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포레스터의 부사장이며 수석 분석가인 브라이언 홉킨스는 이를 클라우드 컴퓨팅과 대비되는 점으로 꼽았다. 클라우드 컴퓨팅에서는 상호운용성, 개방형 프레임워크, 컨테이너화를 통해 이러한 우려를 모두 없앨 수 있다. 그는 “많은 클라우드 프레임워크에서는 플랫폼이나 표준에 대해 신경을 쓸 필요가 없지만 엣지에는 이러한 모든 추상화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실행하는 서버, 사용하는 통신 프로토콜 등에 대해 확인해야 한다. 매우 복잡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단일 업체 엣지 인프라는 기능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르노는 시스코의 엣지 인텔리전스 오케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예로 들었다. 그에 따르면, 이 소프트웨어는 시스코 네트워킹 장비에서 실행되며 시스코에 의해 원격으로 관리된다. 또한, 운영 데이터 자체가 아닌 시스코가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만 전송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자동화된 공장을 운영하면서 기계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자체 네트워크를 벗어나 전송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엣지 서비스에 따르는 종속성

이런 방식은 많은 업체가 선호하는 옵션이다.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고객에 더 큰 비용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엣지 컴퓨팅 구축을 업체에 맡기면 정해진 서비스 비용만 지불하면 되므로 비용 예측이 가능하다. 최종 비용이 예측을 벗어나 커질 수도 있는 복잡한 신규 컴퓨팅 시스템의 예산 관련 문제를 피할 수 있다. 또한, 아웃소싱하면 운영을 전적으로 업체가 맡게 되므로 운영 책임도 줄어든다.

액센추어 노스 아메리카(Accenture North America)의 네트워킹 담당 수석인 피터스 수에 따르면 궁극적으로는 많은 기업이 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다른 많은 기술 관련 의사 결정과 마찬가지로 소유권 비용, 충분한 기술 리소스와 역량, 그리고 네트워크 엣지 스택을 소유하는 데 전략적 가치가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대부분의 기업이 서드 파티 지원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는 '벤더 종속'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서드 파티 서비스를 사용해 장비를 계측하고 조율하는 공장을 생각해 보자. 공급업체가 로컬 제어와 빠른 분석을 위해 자체 센서와 네트워킹 장비, 엣지 박스를 구축하고, 고객이 더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 볼 수 있는 백엔드로 모든 데이터를 전달한다. 여기서 공장 소유자가 퍼즐의 한 조각이라도 바꾸고자 한다면(예를 들어 새로운 기능이 있는 더 효율적인 센서로) 전체 생태계 구조가 흔들려 새로운 업체로의 완전한 전환, 또는 새 센서와 나머지 모든 부분 사이의 호환성을 보장하기 위한 골치 아프고 복잡한 구현 프로세스가 필요하게 된다.

다만 르노에 따르면 최소한 어느 정도는 상황이 바뀌고 있다. 최근까지도 OT 업체는 배포의 대부분에 대해 조건을 내건다. 고객은 엣지 배포를 원한다면 업체가 제시하는 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는 “현재는 모든 사람이 둘러앉아 원하는 OT 결과를 얻기 위해 데이터가 어디로 갈지, 보안은 어떻게 할지를 50/50으로 결정한다. 현재 과제는 오케스트레이션의 많은 부분이 프로덕션 환경의 업체와 워크로드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엣지의 의미를 알기 어렵다

엣지 컴퓨팅으로 청구되는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벤더 독립적인 용어에 관한 보편적인 합의의 부족을 고려하면 '내부' 또는 '서비스형 엣지'를 떠나 어떤 솔루션이 '엣지'인지 여부를 확실히 규정하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

네트워킹에 사설 5G 또는 LTE를 사용하면서 데이터는 전적으로 고객의 서버에 두는 솔루션도 있고, 통신 연결을 사용해 데이터를 데이터센터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또는 제공업체의 다른 클라우드로 옮기는 솔루션도 있다. 일부는 전체 OT 스택을 센서와 엣지 하드웨어, 네트워킹 및 컴퓨팅을 제공하는 벤더로 아웃소싱하고 고객에게는 필요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제공한다.

각 방식에는 다양한 사용 사례에 따라 전혀 다른 기술이 사용되지만 모두 '엣지 컴퓨팅'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통신 업계는 '엣지'를 네트워크의 엣지로 생각한다. 홉킨스에 따르면 통신사는 오래전부터 대부분의 수익을 어느 한 종류의 연결을 판매하는 데서 얻었는데, 엣지 컴퓨팅을 OTT(Over-The-Top) 서비스를 도입할 좋은 방편으로 보고 있다. 수많은 종류의 엣지 인프라를 위한 관리를 부가가치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 그 예다. 그는 “이들은 광고주 또는 마케터를 상대로 ‘로컬 고객에게 광고를 전달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기를 원한다면 우리 인프라에서 하면 된다’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패스틀리(Fastly), 아카마이(Akamai)와 같은 콘텐츠 제공 네트워크도 전통적으로 수요가 많은 데이터를 스테이징하는 데 사용되는 전 세계의 수많은 POP(Points-of-Presence)를 다각화의 기회로 본다. 엣지 컴퓨팅의 특징 중 하나는 매우 낮은 지연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이 낮은 지연이 오래전부터 CDN의 핵심 판매 포인트였다.

실제로 CDN 분야의 아카마이와 패스틀리는 자사 서비스를 ‘엣지를 위한 POP’로 홍보한다. 고객이 연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면 데이터 처리는 이와 같은 POP 중 가까운 곳에서 서비스 형태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홉킨스가 예로든 광고주는 위치 의존적 광고 제공을 위한 거점으로 CDN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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