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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 MS, 모질라의 “어도비 플래시 제거작전” 어떻게 진행될까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7.08.02
어도비가 지난주, 2020년까지 구덩이를 깊이 파 플래시 플레이어 플러그인을 묻고 흙으로 덮어 버리겠다고 발표했다. 오랫동안 여러 측면에서 웹을 구성했던 기술 하나가 이렇게 사라질 것이다. 심지어 사용자, 보안 전문가, 브라우저 제조사도 연달아 두더지 게임에서 망치를 내려치듯 어도비 플래시를 비난하고 있다.

어도비는 “2020년 말까지 플래시 플레이어 업데이트 및 배포를 중단할 것"이라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밝혔다. 그리고 남은 기간 동안 콘텐츠 제작자들이 HTML5와 WebGL 등의 웹 표준으로 완전히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도비의 생존 기간은 한 전문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뒤로 미뤄진 셈이다. 약 6년 전, 어도비가 모바일 브라우저용 플래시 플레이어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직후 가트너의 알 힐와는 플래시가 "윈도우 8의 인기 여부와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와 전통적인 데스크톱 인터페이스의 경쟁 수준에 따라 2014~2015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그 끝이 결정됐다. 2011년 힐와가 말했듯이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플래시 콘텐츠를 제공하는 주된 수단인 브라우저 개발사들이 플래시의 종말을 처리하는 방식은 사용자 및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모질라 등 상위 4개 브라우저 제작사가 플래시 만료에 대응할 방법을 설명했다. 아마도 두더지 인형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는 듯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엣지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플래시를 어떻게 중단할까?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때 핵심 기술이었던 어도비의 종말을 4단계로 계획하고 있다.

2018년이 되면 엣지는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웹사이트를 처음으로 방문할 때 플래시 실행 권한을 요청할 것이다. (이 실행 확인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1703, 즉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를 공개한 3월부터 엣지에 적용되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제한 없이 모든 상황에서 플래시를 허용할 것이다.

“2018년 중반부터 말까지” 엣지를 업데이트하여 각 플래시 세션에 사용자 승인을 요청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변화가 없다.

2019년 중반부터 연말까지 엣지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두 기본 설정에서 플래시를 비활성화할 것이다. 사용자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수동으로 플래시를 재활성화해야 한다. 엣지는 개별 사이트마다의 승인을 요청할 것이다.

2020년 말까지 엣지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는 플래시를 실행할 수 없게 된다. 엣지 부서의 프로그램 관리자 존 헤이젠은 마이크로소프트 블로그 게시물를 통해 "사용자는 더 이상 플래시를 활성화하거나 실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윈도우 7에 대한 지원이 종료되는 2020년 1월 14일 이후에는 윈도우 8.1 및 윈도우 10만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지원할 것이다.)

구글이 크롬에서 플래시를 중단하는 방법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찬가지로 구글도 단계별 계획을 진행한다.

지난 해 말부터 크롬은 플래시 비활성화를 기본 설정으로 정하고, 플래시를 원활하게 쓸 수 있는 사이트를 아마존, 페이스북, 유튜브 등 10개 사이트로 제한했다. 그 외 사이트에서 플래시를 작동할 때는 반드시 사용자의 승인이 필요했다.

크로미움(Chromium, 크롬 자체에 코드를 제공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웹사이트에 게시된 플래시 로드맵에 따르면 2018년 7월경(크롬 버전 66 공개)에 플래시를 사용하는 사이트들은 콘텐츠를 표시할 때 사용자의 명시적인 승인이 필요할 것이다. 사용자 승인은 브라우저를 재시작할 때마다 매번 필요하다.

1년 후인 2019년 7월, 크롬 76부터 플래시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의 사이트에서도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될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는 설정 화면에서 플래시를 켤 수 있다.

그리고 2020년 12월(크롬 87)즈음하여 구글은 브라우저에서 모든 플래시 기능을 제거하고 12년간 이어 온 어도비의 앱과의 공생 관계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파이어폭스에 대한 모질라의 계획은?
8월 8일, 모질라는 파이어폭스 55를 공개하면서 플래시 제거 계획을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플래시를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를 지정하기보다는 파이어폭스 사용자가 플래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모질라는 로드맵을 통해 "사용자는 사이트별 플래시 설정을 기억하도록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변경사항은 8~ 9월부터 사용자에게 적용될 것이다. (모질라는 일반적으로 다른 브라우저 제작사들보다 주요 변경사항을 적용하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그 과정을 중단하고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모질라는 아마도 파이어폭스 61에서 64 정도가 공개되는 2018년 후반기 즈음에는 더 이상 플래시 설정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는 각 브라우저 세션에서 플러그인을 활성화해야 한다.

2019년 초부터는 플래시를 사용하는 사이트에 경고를 표시하기 시작하고, 몇 달 후 모질라는 기본 설정에서 플래시 비활성화에 나선다. 사용자는 플래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정 섹션을 방문해야 한다.

2020년 초까지는 파이어폭스에서 플래시 플러그인이 제거될 것이다. 하지만 모질라는 기업용으로 개발된 보수적인 빌드인 파이어폭스 ESR(Extended Support Release)은 그해 말까지 플래시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도비가 2020년 말 플래시 보안 업데이트를 중단하면 파이어폭스는 버전에 상관 없이 해당 플러그인을 불러오지 않을 것이다.

애플도 사파리에서 플래시를 몰아낼까 ?
애플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공동 설립자 겸 전 CEO 스티브 잡스(가 2010년 플래시를 비판하기 전부터 애플은 다른 운영체제 또는 브라우저 제작사보다 플래시를 지원하기 보다는 등한시하는 편이었다.

iOS에서는 플래시가 허용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모바일 장치의 사파리도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맥OS(이전 OS X)에서도 플래시는 대부분의 경우에 환영받지 못했다. 애플은 2010년 플래시 묶음을 중단했고 사용자들이 스스로 해당 플러그인을 불러와야 했다. (이때 크롬과 엣지는 플래시를 내장하고 있었다.)

2012년 애플은 처음으로 사파리에서 오래된 플래시 버전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1년 후, 처음으로 사용자가 클릭하여 활성화할 때까지 웹 페이지에서 플래시 콘텐츠를 정지해 노트북 배터리를 절약했다. 그리고 2016년에는 플래시 플러그인을 기본적으로 비활성화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애플(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파리에 코드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인 오픈소스 웹키트(WebKit))은 어도비가 2020년 플래시 중단을 발표할 때 별다른 입장 변화가 없었다. 웹키트 블로그는 "애플은 플래시 기술 이행을 완료하기 위해 어도비, 산업 파트너,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웹키트나 애플 모두 완전한 플래시 소멸을 위한 마일스톤을 보여주는 로드맵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애플은 로드맵을 작성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파리가 다른 경쟁사보다 훨씬 앞서 플래시 지원을 중단할 것임은 거의 확실해보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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