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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MWC 2019 총평 “폴더블 폰은 준비가 안됐고 5G는 너무 이르다”

Michael Simon | PCWorld 2019.02.26
올해 MWC(Mobile World Congress)는 CES 베이퍼웨어(vaperware)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새로운 스마트폰이 소개됐고, 빠른 프로세서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강조되었던 2가지, 5G와 폴더블 폰은 현실화되기까지 너무 멀었거나 너무 새로운 면이 있다. 그런데 업계가 소비자들이 지금 당장 이런 신기술을 사길 바란다는 점은 다소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필자가 참가했던 모든 제품 브리핑에서 들었던 단어는 “조만간”, “2분기”, “2019년 중반” 등이다. 제품 출시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 MWC는 언제나 언제고 사라질 수 있는 신기술들이 소개되곤 하지만, 2019년은 유독 컨셉이나 프로토타입이 아닌 것을 찾기가 어려웠다.

지난 며칠간 바르셀로나에서 들었던 것은 5G가 내일의 혁신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폴더블 폰이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고 태블릿의 성능과 휴대성을 결합했는지가 다다. 이 모든 것을 믿고 싶지만, 아직 현실이 아니며, 현실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5G 폰은 있는데, 5G가 없다?!

알카텔(Alcatel)이나 ZTE 같은 업체들은 5G 디바이스가 LTE를 따분한 존재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한다. 문제는 이런 제품이 아직 출시되지 않았으며, 출시되더라도 그만한 값어치를 못 할 것이라는 점이다.
 
오포(Oppo)는 5G 폰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동작하는 프로토타입 조차 없었다. ⓒ MICHAEL SIMON/IDG

5G는 올해 MWC에서 소소하게 언급된 수준이 아니었다. 거의 도배 수준이었다. 퀄컴을 주축으로 바르셀로나에 5G 시대를 알리는 배너와 셔츠와 포스터가 도처에 깔려있어 10걸음을 걷기도 전에 계속 5G라는 문구를 보게 됐다. 

하지만 5G 시대가 정말 시작된 것일까? 갤럭시 S10 5G, LG V50, 미 믹스(Mi Mix 3), 그리고 스냅드래곤 855 칩을 탑재한 모든 휴대폰들은 5G의 최대 속도를 구현하지 못한다. 퀄컴의 X50 모뎀은 2.5Gbps 수준밖에 되지 않는데, 더 얇고 다재자능하고 최대 속도가 7Gbps인 신형 X55는 아직 출시 전이다. 따라서 1세대 5G 스마트폰들은 LTE보다는 빠르겠지만 5G의 원래 속도만큼은 아니다. 

너무 기술적으로 들려도 걱정할 필요 없다. 이번 주에 공개된 5G 스마트폰들은 어쨌거나 5G 네트워크가 연결되기 전에는 출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세대 5G 스마트폰 중 하나를 산다면, 멋드러진 로고값을 내는 셈이다. 아마도 올해 말경에는 스마트폰을 위한 5G 인프라가 조금 더 구축되겠지만, 5G가 LTE처럼 대중화되기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결론 : 2019년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5G’에 무게를 두지 말자. 2020년까지는 기다리는 것이 더 좋다.
 
LG V50 씽큐는 5G를 지원한다. ⓒ LG

MWC에서의 시연도 설득력이 떨어졌다. 샤오미의 제품 관리 책임자인 도노반 선은 무대 위에서 통신사 파트너인 오렌지 스페인(Orange Spain)과 함께 x50 모뎀 시연을 위해 5G 영상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LTE 통화보다 더 깨끗하거나 부드럽지 않았다. 또, MWC 내내 영화를 3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반복해서 들렸는데, 현실적으로 요즘 영화를 다운로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실상 오늘날의 5G는 네트워크 속도가 아니라 배터리 소모 속도가 5G다. 
 

보기만 하고 만지지는 못한 폴더블 폰

화웨이가 메이트 X(Mate X) 폴더블 폰을 공개한 직후 이 제품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유리창과 보안 요원으로 보호되고 있는 공간 속에서 발표자가 들고 있는 디바이스를 ‘보는 것’뿐이었다.
 
메이트 X는 훌륭하지만, 2,600달러나 내고 살 사람이 있을까? ⓒ MICHAEL SIMON/IDG

폴더블 폰이 멋있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종이처럼 접고 펼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현실화된 것이다(물론 매우 매우 두꺼운 종이다). 그리고 태블릿을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크기로 줄일 수 있다는 것도 멋진 아이디어다. 이 기술은 정말 놀랍지만, 5G처럼 폴더블 폰 역시 실용성과는 아직 거리가 있으며, 가격도 터무니없이 높다.

기자들이 직접 만질 수 있는 폴더블 폰은 로욜(Royole)의 플렉스파이(FlexPai)가 유일하다. 직접 사용해봤는데, 느낌이 이상하고, 보기에도 이상했으며, 휴대폰 형태로도, 태블릿 형태로도 편하지 않았다.

삼성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 X가 플렉스파이보다 훨씬 멋져 보이는 것은 안정하며, 이들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로욜의 운영체제보다 더 앞서있다는 것도 인정한다(특히 로욜이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닌 디스플레이 제조사라는 점을 생각하자). 하지만 삼성과 화웨이라도 1세대 제품은 피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폴더블 폰을 원하지만 이런 폴더블 폰은 아니다. ⓒ SAMSUNG

삼성이나 화웨이의 폴더블 폰을 들어보진 못했는데, 가까이서 봤을 때 디스플레이가 플라스틱처럼 보였고, 두 제품 모두 이음매가 뚜렷이 보였다. 어느 회사도 카메라와 관련해서 획기적인 해답을 내놓지 못했고, 이들 제품을 주머니에 넣으면 불편한 수준의 두께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나 내구성 역시 우려 대상이다.

결론적으로 MWC 현장의 배너나 티셔츠에는 미래가 도착했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미래는 멀게만 느껴진다. 5G와 폴더블 폰, 터치가 필요 없는 제스처 등은 웨스트월드(Westworld)나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가 현실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집중해서 살펴보면 이들 중 어느 것도 실제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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