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갤럭시 Z 폴드 3는 이제 3세대에 접어든 폴더블 폰이고, 경쟁자를 크게 앞서고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애플 또한 몇 가지 폴더블 아이폰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만든다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갤럭시 Z 폴드의 3 단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디자인
갤럭시 폴드 Z가 2019년 출시되었을 때 두 가지가 분명해졌다. 먼저 삼성은 폴더블 폰을 진지하게 개발했고 많은 노력을 투입했다. 첫 번째 버전은 몇 달이나 출시가 지연됐다. 사용성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힌지와 디스플레이의 핵심 요소를 재설계해야 했다.이런 초기의 문제점들은 극복됐지만, 3년이 지난 지금 크게 변한 것은 없다. 알루미늄 바디와 날카로운 윤곽을 가진 갤럭시 Z 폴드 3는 분명히 프리미엄 기기로 보이지만, 크기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어색할 정도로 길이가 길다. 적당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화면 중앙의 주름도 계속 눈에 띄고, 힌지 근처에는 여전히 간격이 있다. 닫았을 때 상하단에 1.6mm의 차이가 있다. 또 두께가 16mm로 두꺼운 편이라서 손에 쥐거나 휴대하기 불편하다.
이런 타협은 두께와 디자인에 집착하는 애플이 절대 수용할 수 없는 것이다. 애플이 폴더블 폰을 설계할 때 폴드 3의 디자인을 따른다면 놀라는 사용자가 많을 것 같다. 힌지를 숨긴 갤럭시 폴드는 확실히 혁신적이지만, 3세대 제품이 나왔으니만큼 이제 Z 폴드를 얇게 만들 방법을 찾아야 했다.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한다면 아이폰 맥스보다 얇은 제품을 내놔야 하지 않을까?
기능성
갤럭시 Z 폴드의 ‘전제’는 단순한 편이다.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읽을 6.2인치 스마트폰, 멀티태스킹과 작업을 할 7.6인치 스마트폰이다. 문제는 이런 전제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기술 자체는 혁신이지만 매일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 더 큰 화면을 바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이폰 12 미니에도 만족하는 사람이 많다. 긴 이메일을 쓰거나, 기사를 편집하거나 마무리하는 작업에도 5.4인치 아이폰이면 충분하다. 가방에 휴대할 수 있으면서도 화면이 큰 태블릿은 이야기가 다르다.두 가지가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아니다. 갤럭시 Z 폴드 3는 스마트폰으로도 태블릿으로도 작업에 적당한 비율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은 한 번에 두 가지를 목표로 설계를 했는 데, 둘 다 조금씩 부족하다. Z 플립 3가 훨씬 더 나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Z 플립 3는 목적을 잘 알고 있고 과도한 시도를 하지 않는 접고 펼칠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Z 폴드 3는 스마트폰이 되고 싶은지, 태블릿이 되고 싶은지 아직도 잘 모른다.
후속 주자들은 존재 이유가 있는 폴더블 폰을 만드는 것이 좋다. 폴더블 폰이 필요한 상황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삼성이 제시한 개념은 확신하기 어렵다. 화웨이도 마찬가지다. 열었을 때 스마트폰보다 태블릿에 가까운 폴더블 폰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폴더블 아이폰은 일반 아이폰과는 폼 팩터, 힌지 메커니즘, UI가 모두 달라야 한다. 어쩌면 스마트폰의 형태가 아닐 수도 있다.
가격
갤럭시 Z 폴드 3는 풀사이즈 폴더블 폰으로는 가장 저렴한 가격이 책정됐다. 그러나 동시에 1,800달러를 내야 구입할 수 있는 가장 값이 비싼 스마트폰인 것도 사실이다. 스냅드래곤 888 프로세서, 5G 모뎀, 120Hz 디스플레이, 트리플 렌즈를 탑재했지만, 이건 800달러인 갤럭시 S21도 마찬가지이다. 접는 스크린이라는 새로움에 나머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갤럭시 Z 폴드 3에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 책정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격이 1,299달러까지는 낮춰져야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가격 경쟁을 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했을 때 갤럭시 Z 폴드 3 정도의 가격을 책정한다면 놀랄 것이다.
애플 워치 때와 마찬가지로 폴더블 아이폰은 후발 주자다. 삼성이 몇 년의 경험을 먼저 가진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그러나 애플이 폴더블 폰 시장을 혁신하고, 가속화하고, 강화할 수 있는 점은 아직 많다. 삼성의 실수에서 배울 수 있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