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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빗 럭스 리뷰 | 기능보다 디자인 우선한 업그레이드 아쉬워

Alaina Yee  | PCWorld 2021.11.15
핏빗 럭스(Fitbit Luxe)의 외양은 이름과 똑같다. 검은색, 금색, 은색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세련된 액세서리 밴드가 여럿 있어서 정장 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옆면도 날렵하고 얇으며, 핏빗 제품군 중 가장 부피가 작고 날씬한 모델이다.

하지만 이렇게 잘 다듬어진 외관은 가격이 더 저렴한 핏빗 인스파이어 2(Inspire 2) 트래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기능보다 외관이 개선되었다는 점은 운동 마니아에게 이점이 아니다. 심지어 몇 가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는 인스파이어 2보다 성능이 저하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멋진 외관에도 불구, 제한된 프리미엄 기능

핏빗 럭스에서 업그레이드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스파이어 2의 흑백 PMOLED 화면과 크기가 비슷하지만 두께가 더 얇은 0.76인치의 컬러 AMOLED 디스플레이다. (럭스의 크기는 1.43ⅹ0.69ⅹ0.4인치 또는 36.3ⅹ17.5ⅹ10.1mm로 인스파이어 2보다 조금 더 짧고 넓으며 얇다) 화면은 선명하고 밝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다.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터페이스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엉망이 된다. (럭스를 살펴볼수록 인터페이스에 대한 불만이 계속 제기되는데 리뷰 후반부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크기와 텍스트 래핑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메시지 알림을 읽을 때 이러한 단점이 가장 눈에 띄는데, 한 줄 당 단어가 하나만 표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화면 크기가 제한된 다른 핏빗 트래커와는 달리 채팅이나 이메일을 작성할 때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 폰트 크기나 줄 간격을 줄일 수 있다면 유용했을 것이다.
 
 알림이 와도 한 줄에서 볼 수 있는 단어 수가 너무 적다. ⓒ Alaina Yee / IDG

터치 전용 컨트롤도 문제가 많다. 사양만 보면 측면 버튼이 발전한 것 같지만, 사실 메뉴 탐색이 불편하다. 메뉴에서 뒤로 돌아가려면 화면을 두 번 터치해야 하는데 그러다가 화면에서 옵션을 잘못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누르기와 밀기도 한 번에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사용자는 매일 트래커와 상호작용해야 하는데, 기능보다 형태를 우선시하면서 실용성이 매우 저하된 것이다. 장치를 사용하려고 동작을 반복하면서 원활한 상호작용이 불가능하게 됐다.

유일하게 만족스러운 개선점은 SpO2 센서다. 보통은 혈중 산소 레벨만 측정해도 건강 상태와 변화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능력은 펄스옥시미터의 정확도에 미치지 못한다. 확인해보니 럭스는 펄스옥시미터보다 산소포화도를2~3% 낮게 보고했다. 하지만 럭스는 스타일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펄스옥시미터로 정확하게 판독하기 위해 매니큐어를 지울 필요까지는 없다.
 

탄탄한 피트니스 추 적 기능과 배터리 사용 시간

하드웨어 기능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물리적 활동과 건강 관련 수치는 잘 계산한다. 피트니스 트래커와 스마트워치는 이동 거리, 심박동 수, 수면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도구는 아니더라도,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용자가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잘 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데는 충분하다.

럭스는 걸음 수, 심박동 수, 수면 시간 및 단계, 생리 건강, 액티브존 미닛(Active Zone Minute, 운동 중 목표 심박수 구간에 도달하는 시간), 운동량을 추적한다. 걷기와 달리기 등은 자동으로 추적하지만 정확한 평가는 기대할 수 없다. 리뷰의 경우, 체력 훈련 세션이 인식되지 않았고 춤을 출 때는 지난 8년 동안 사용한 다른 모든 트래커와 마찬가지로 럭스도 어리둥절했다. 한 세션은 스포츠로 기록되었고, 다른 세션은 반은 수영, 반은 에어로빅 운동으로 분류되었다.

수영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럭스는 IPX8 등급이며 최대 방수는 50미터이다. 트래커를 물에 담그는 것은 괜찮지만, 착용한 이후 피부와 잠시 떼어내는 것이 좋다. 트래커와 피부가 모두 마른 후에 다시 착용하자.
 
기본으로 들어 있는 실리콘 밴드는 수영이나 샤워 후 피부와 너무 밀착될 경우 발진을 일으킬 수 있다. ⓒ Alaina Yee / IDG

GPS 추적 에는 스마트폰 GPS에 의존해 경로 지도를 작성하고 속도를 계산한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활동을 인식하려면 운동(Exercise) 메뉴에서 운동을 선택하고 아래로 스크롤한다.

운동 통계는 최대 5일 동안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은 나쁘지 않지만, 인스파이어 2는 가격이 더 저렴하면서도 최대 10일까지 통계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컬러 디스플레이로 바뀌면서 배터리 사용 시간은 짧아졌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사용 시간이 조금 더 늘어날 것이다. 럭스를 테스트한 2개월 중 걷기만 한 날은 최대 9~10일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활동이 적으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것이 럭스만의 특징은 아니다.
*핏빗 트래커를 처음 받았을 때 항상 충돌, 블랙 스크린, 공장 재설정 등 특이한 점이 있었다. 핏빗 럭스 샘플이 하룻밤 사이에 두 번이나 화면이 꺼졌기 때문에 공정한 평가를 위해 좀 더 오랫동안 사용해 보기로 결정했다. 펌웨어 업데이트 적용 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수동 재부팅 또는 재설정의 필요성이 크게 감소했다.
 

너무 기본적인 인터페이스

럭스라는 화려한 이름을 들으면 인터페이스도 본체만큼 멋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핏빗 트래커의 UI는 항상 단순한 분위기였으며 럭스 또한 예외는 아니다.

디스플레이에 사용자 터치를 등록한 후 보이는 메뉴는 산뜻할 뿐 아니라 설명서 없이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다. 위, 아래, 좌, 우로 밀어서 통계, 설정, 앱에 액세스하는 방식인데, 안타깝게도 그 어떤 인터페이스도 사용자 정의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럭스에는 알림(Notifications), 운동(Exercise), 휴식(Relax), 알람(Alarms), 타이머(Timers), SpO2 등 6가지 앱이 있지만, 다섯 번 화면을 넘기는 단계를 줄이려고 해도 삭제할 수 있는 앱은 SpO2뿐이다. 재정렬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밀 때 처음 보이는 앱을 계속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

핏빗은 일반적인 시계 화면을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럭스 옵션에는 다른 트래커에 있는 멋진 홈 화면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대신 기능보다 미학을 우선시하는 화면을 선택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시계 화면에서는 하나의 통계만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통계치를 보려면 별도의 터치가 필요하다. 활동에 따라 시계 화면을 바꿔봤지만 속도가 느려 매우 불편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앱을 넘길 수는 있는데, 정렬 순서를 바꾸지는 못한다. ⓒ Alaina Yee / IDG

트래커는 앱과 메뉴 옵션이 적을수록 좋다. 예를 들어, 맞춤형 텍스트 메시지 작성 등의 기능을 트래커에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모델인데도 일정한 한계 안에서 약간의 여유도 허용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다소 평범한 애니메이션도 이해하기 어렵다. 구형 핏빗에서는 목표 달성, 2배 달성, 3배 달성, 4배 달성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애니메이션이 나타났다. 도달한 수치를 보여주는 배너와 날아가는 새 등의 모양이 귀엽기도 했다. 하지만 럭스에서는 운동화와 원 모양 한 가지만 보여준다.
 

가격 대비 가치

차지 5가 180달러, 인스파이어 2가 100달러인 것과 스테인리스 스틸 본체, 컬러 화면, 터치 전용 컨트롤을 고려할 때 150달러라는 핏빗 럭스의 가격은 합리적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몇 개월 전까지 150달러에 판매된 차지 4를 이야기해보자.

럭스에는 같은 가격에 판매되다가 단종된 차지 4에 있던 기능이 빠져 있다. 내장형 GPS, NFC 칩(및 핏빗 페이 지원), 고도와 발걸음 수를 추적하는 고도계, 매우 유용한 날씨와 스포티파이 같은 추가 앱이 없다.

그렇다. 150달러라는 가격은 깔끔하고 매끈한 외형에 매겨진 것이다. 차지 4는 플라스틱 소재였고 누구나 손목에 실용적인 기술이 탑재된 장치를 착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정직한 트래커였다. 알루미늄 본체가 적용된 차지 5도 럭스와 달리 보석류나 다른 액세서리와 함께 착용하기에는 너무 크다(특히 차지 5를 다른 옵션 밴드나 더블랩 가죽 밴드와 사용할 때는 더욱 더욱 그렇다).
 
럭스 옆면 두께는 매우 얇다. 매끈하고 슬림하지만 이름이나 가격만큼 고급스러운 느낌은 안 든다. ⓒ Alaina Yee / IDG

오해는 하지 말자. 물론 필자도 더 세련된 모양의 트래커를 선호한다. 하지만 핏빗은 세련되면서도 실용적인 트래커를 만드는 데 실패한 것 같다. 심지어 내장형 GPS는 아니더라도 고도계와 몇 가지 앱만 추가해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대신에 터치 컨트롤이 추가했다.

게다가 인스파이어 2에는 핏빗 프리미엄(80달러) 1년 요금제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럭스는 같은 혜택이 6개월로 줄었다(차지 5도 6개월). 더 저렴한 트래커의 유료 서비스 기간이 더 길다니, 아이러니다. 아마도 인스파이어 2 사용자에게 피트니스 과제, 게임, 더 자세한 건강 통계, 장기 트렌드 데이터, 운동 강의 등을 제공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것이 핏빗의 의도겠지만, 이 차이 때문에 럭스의 고급스러움은 부각되지 않는다.
 

핏빗 럭스, 구입해도 좋을까?

인스파이어 2를 살 금액에 50달러를 더해 럭스를 구입해도, 세부 메뉴나 추적 기능이 더 개선돼 사양 면에서도 차지 5 다음 가는 제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도 주로 외적인 측면에 집중되어 있다.

즉, 럭스의 추적 기능은 다른 핏빗 제품과 비슷한 편이다. 물론 겉모습이 아주 매력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옷차림에도 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경험이 외적인 면에 국한돼 있어서 사용자 경험까지 업그레이드되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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