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노트북에 사용되는 표준 LED는 크기가 2mm 수준이지만, 미니LED는 이것의 10분의 1 수준이다. 따라서 같은 크기의 디스플레이 안에 더 많은 LED를 넣을 수 있고, 검은색을 더 검게 표현하고 콘트라스트도 올라간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밝기다. 보통 저가형 노트북의 밝기는 230nit 수준이고,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는 300nit이며, 기가바이트의 에어로 17(Aero 17) 등 HDR400 4K 패널을 탑재한 경우에는 최대 450nit 수준이다. 그런데 MSI의 HDR1000 패널은 최대 1,000nit에 이른다. 직접 측정한 결과 약 940nit 수준으로 나타났다.
에어로17과 크리에이터 17을 나란히 두고 사진과 영상을 비교했다. 두 제품 모두 크지만 얇은 노트북으로 약간의 휴대성이 필요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다. 에어로17의 AU 옵트로닉스(AU Optronics) 329B는 400nit로 상당한 밝기를 자랑하지만, 크리에이터 17의 AU 옵트로닉스 AUO277E의 옆에서는 무색하다. 크리에이터 17의 사진은 에어로 17 속 사진이 ‘창백’해 보일 정도로 강렬하다. 크리에이터 17에서 폭발 장면을 재생하자, 기존 화면으로는 볼 수 없었던 강도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진 않다. MSI는 크리에이터 17의 패널이 최대 10비트까지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윈도우는 8비트 패널로 인식했다.
크리에이터 17의 미니LED 패널이 OLED 만큼의 블랙홀 같은 콘트라스트를 지녔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상당히 훌륭하다. 게다가 아직 17인치 OLED 노트북은 없다. 결국에는 미니LED 혹은 마이크로LED가 OLED 수준의 콘트라스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디스플레이 외 요인들도 매력적이다. 크리에이터 17의 최고 사양 모델은 8코어 10세대 코어 i7-10875H와 지포스 RTX 2080 수퍼를 탑재했다.
크리에이터 17은 게임용 노트북 GS75 스텔스(GS75 Stealth)와 섀시가 같다. GS75 스텔스는 2.26kg의 놀라운 무게를 자랑하는데, 크리에이터 17은 2.40kg로 약간 더 무겁다. 하지만 2.54kg인 에어로 17의 무게를 생각하면, 여전히 크기 대비 무게가 가볍다.
포트 구성도 나쁘지 않다. 왼쪽에는 230W의 충전기를 위한 포트와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USB-A, 마이크로SD, 그리고 2개의 아날로그 포트가 있다. 별도의 아날로그 채널을 원하는 스트리머 등에 매력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마이크로SD 포트는 실용성이 떨어진다. 드론에서 마이크로SD가 사용되긴 하지만, SD카드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는 별도의 외장 리더기가 필요하다.
오른쪽에는 썬더볼트 3, 2개의 USB-A, USB-C, HDMI, 켄싱턴 락 포트가 있다.
아직 리뷰를 진행 중이지만 두 가지 우려 사항이 확인됐다. 팬 노이즈와 스피커 품질이다. 특히 스피커의 경우 MSI가 크리에이터 17을 개발하면서 우선순위에 두지 않은 것으로 느껴진다. 성능 부분은 정식 리뷰에서 살펴볼 예정이지만, 인텔 10세대 8코어 코어 i7과 지포스 RTX 2080 수퍼 맥스-Q의 성능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능은 1,000nit의 미니LED 경험에 비교하면 부수적이다. 지금으로선 MSI의 크리에이터 17과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대적할 수 있는 노트북이 없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