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글로벌 칼럼 | 은퇴하는 윈도우 7에서 알아야 할 7가지 주요 사항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20.01.22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인 윈도우 7은 정말 오랜 시간동안 인기를 누렸다. 윈도우 7에 대한 지원이 1월 14일 종료됨에 따라 이번이 윈도우 7에 대해 알아볼 마지막 시간일지 모른다. 

1월 14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용 무료 보안 업데이트를 최종적으로 발표하면서 해당 운영체제의 10년을 마감했다. 
 
ⓒ Microsoft

이제 뒤안길로 접어드는 윈도우 7이지만, 이 운영체제를 기억하기 위해 본지는 하이라이트 7개를 선별했다. 이 7가지는 윈도우 7의 역사를 다 알려주진 않지만 이 운영체제의 의미와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 


윈도우 7, 비스타 붕괴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명성을 구하다 

숫자가 모든 것을 알려준다. 

윈도우 XP의 2006년 대체품인 윈도우 비스타(Windows Vista)는 2009년 10월 모든 윈도우 버전의 20%를 차지했다. 이후 XP는 윈도우 7으로 대체될 때까지 일반적인 버전보다 거의 2배이상 오랫동안 사용됐다. 비스타는 XP를 대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비스타가 정점을 달했을 때에도 윈도우 XP는 여전히 모든 윈도우의 75%를 차지했다. 

윈도우 7은 비스타의 점유율을 완전히 떨어뜨렸다. 18개월 만에 비스타의 윈도우 점유율은 11.5%로 떨어졌으며, 사용자들은 비스타를 빨리 없애고 싶어했다. 

그렇다면, 집단 소송을 당한 운영체제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할 것인가?  


7,000억 원짜리 대혼란 

유럽 연합의 반독점 규제 당국이 브라우저 선택 기능을 누락한 윈도우 7 서비스 팩 1(SP1)에 벌금을 부과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는 5억 5,900만 유로(약 7,226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2013년 3월, EU 관리들이 독점금지협약을 우회했다는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처음으로 처벌하기로 했다. 이런 결정은 2007년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경쟁사인 오페라 소프트웨어의 불만에서 제기된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를 통해 브라우저 경쟁을 조작했다는 주장이었다. 

2년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유럽 사용자에게 구글, 크롬,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다른 브라우저의 다운로드 링크를 보여주는 화면인 ‘브라우저 선택(browser ballot)’를 표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2011년 5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약 14개월 동안 윈도우 7 SP1 사용자에게 이 선택화면을 보여주지 않았다. EU는 1,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선택화면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2012년 중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문제가 완전히 기술적인 오류였으며, 엔지니어링 팀이 잘못했다고 말하면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EU 당국에 제출해야 하는 자체 인증된 준수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 SP1에서 브라우저 선택 누락을 보고한 사용자를 무시했다. 이 사용자는 SP1이 출시된 지 한달이 지난 시점인 2011년 3월, 지원 담당자에게 브라우저 선택 옵션이 보이지 않는다고 문의한 바 있다. 이 사용자가 규제 기관에 마이크로소프트를 고소하기 2개월 전의 일이다. 온라인 포럼에서는 지원 엔지니어가 사용자에게 답변했지만 선택화면의 위치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통보를 하지 않았다. 


미친듯이 분화하는 SKU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를 분리해 수많은 SKU(Stock Keeping Units)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많은 SKU 가운데 하나인 윈도우 7 스타터를 통해 넷북 시장을 더 오랫동안 차지하려 했다. 

윈도우 XP와 비스타에서 동일한 이름의 버전이 나온 스타터는 2007년 등장 이후 더 작고 기능이 적으며 가장 저렴한 노트북인 넷북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윈도우 XP 스타터와 윈도우 비스타 스타터는 미국 이외에 일부 시장에서 판매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시스템을 작은 노트북(small notebooks)이라 불렀으며, 어떤 이유로든 넷북(netbook)이라는 명칭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윈도우 7의 2009년 말 출시 시점까지 넷북은 표준 소형 노트북과 하위 노트북과 명확하게 통합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P와 비스타 스타터 버전에 적용되어 있던 '한번에 3개의 애플리케이션 제한'을 윈도우 7 스타터에서는 삭제함으로써 어느 정도까지는 인정했다. 

그러나 다른 제한 사항은 남아있었다. 윈도우 7 스타터는 윈도우 7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인 에어로(Aero) GUI(Graphic User Interface)를 제외하고 DVD 재생에 대한 지원은 생략했으며, 데스크톱 배경을 변경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 

또한 스타터는 운영체제를 여러 버전 또는 SKU로 조각화할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여전히 더 나은 믿음을 갖고 있다는 신호였다. 윈도우 7은 비스타의 선구차처럼 스타터, 홈 베이직, 홈 프리미엄, 프로페서녈, 엔터프라이즈, 얼티밋 등 6가지로 나왔다(비스타는 프로페셔널 대신 비즈니스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윈도우 XP에는 6가지 SKU가 포함되어 있었다. 비록 버전은 달랐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XP가 시작된 2001년부터 비스타가 은퇴한 2017년까지 6개의 SKU를 출시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을 3개로 묶고 난 이후, 윈도우 10(홈, 프로, 엔터프라이즈)에서도 이 숫자를 유지했다(적어도 시작 지점에서는 그랬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모바일, 윈도우 10 모바일 엔터프라이즈와 같은 SKU를 없앴지만 윈도우 10 프로 워크 스테이션, 윈도우 10 S와 같은 옵션으로 SKU를 확장했다. 


바에 남겨진 윈도우 7의 흔적 

윈도우 7은 작업 표시줄의 크기를 늘리고, 그 후속 제품인 10에서도 남아있는 몇 가지 요소를 추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비스타에서 기본적으로 큰 아이콘 및 레이블 옵션을 사용하는 경우, 작업 표시줄의 세로 크기를 33% 향상시켰으며, 고정된 앱의 아이콘뿐만 아니라 활성 애플리케이션 타일의 너비도 확장했다. 

점프 목록과 같은 기능, 예를 들어, 워드의 작업 표시줄 아이콘 클릭하면 최근에 열어본 문서 목록이 나타난다. 이는 비스타에서 도입됐지만, 윈도우 7에서 더 크고 상호 작용한 것으로 인정된다. 이 기능은 여러 운영체제에 지속할 수 있을만큼 그 유용성이 입증됐다. 


윈도우 7, 한 시대의 종말 

윈도우 7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지막 안정적인 운영체제다.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윈도우 7은 안정적이고 탄탄하며 변치않고 지속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마이크로소프트 모델에 따르면, 우리는 개인용 컴퓨터가 아닌 윈도우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다(윈도우 10 LTSC는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지만, 일반적인 PC 목적에는 적합하지 않다).
  
윈도우 7은 출시 이후 약 16개월이 지난 2011년 2월에 불규칙적으로 릴리스된 단일 서비스 팩(SP)만 제공됐다. 그러나 윈도우 7 SP1에는 약간의 변경 사항이 있었지만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내용은 변경되지 않았다. 

후속 플랫폼 업데이트에서도 마찬가지다. 2013년 2월 릴리스는 IE10(Internet Explorer 10)을 포함한 그래픽 및 이미지 구성 요소에 중점을 뒀다. 반면, 윈도우 10의 기업 고객은 운이 좋으면 12개월마다, 그렇지 않으면 6개월마다 변경된다. 


지원 종료 후 패치, 유료 전환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 고객이 윈도우 7에 머무르길 원하고 있으며, 원하는 만큼 보유할 것이라고 예측됨에 따라 지원 종료 이후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윈도우 7의 종료 방식은 기존 운영체제의 종료 방식과는 상당히 달랐다. 

ESU(Extended Support Update)라는 프로그램은 윈도우 7이 만료되기 1년 6개월 전인 2018년 9월에 공개됐는데, 이 프로그램은 최대 규모의 기업 고객인 볼륨 라이선스 고객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 기업은 2년차에 가격이 2배로 오르고, 3년차에 다시 2배로 오르는 등 최대 3년동안 1년 단위로 지원 프로그램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윈도우 10을 구독하는 고객들은 할인을 받게 된다. 

2019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중소기업, 즉 기존 대량 라이선스 고객이 아닌 기업에 대해서도 ESU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ESU의 주목할만한 점은 ESU의 존재가 아니라 이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개 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P의 지원 만료일자가 가까워졌을 때에도 해당 프로그램을 판매했다. 그러나 이 거래는 비밀리에 진행됐으며, 협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2014년 윈도우 XP의 지원 중단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맞춤형 지원 계약(Custom Support Agreement)을 대기업 고객에게 판매했다. 그러나 CSA를 구입하는 것은 프로그램이나 가격표 정보가 없는, 사실상 회사별로 이루어지는 계약이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2012년 말과 2013년에 CSA 가격을 급격히 올린 다음, XP가 만료되기 며칠 전에 가격을 인하했다. 


사라질 때까지 무엇이 중요한지 모른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윈도우 10의 전세계적인 하향식 충격은 오히려 윈도우 7의 명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윈도우 10 충격에 직면한 이후, 윈도우 7은 훨씬 더 안정적으로 보였다. 

윈도우 7은 운영체제가 무엇인지, 운영체제로 무엇을 서비스해야 하는지 잘 알려주는 운영체제였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패치는 위험을 무릅쓰고 다운받아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습관을 갖고 있다. 개별 패치를 완전히 연기하거나 거부할 수 있도록 분리해야 하며, 기능 추가는 학습 비용을 최대화하기 위해 수년의 간격을 거친 후에야 적용시켜야 한다. 운영체제는 대량의 원격 측정 및 진단 데이터를 마이크로소프트 서버로 전송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의 윈도우가 가진 점진주의와는 달리 단숨에 모든 것을 뒤집었다. 

지속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업 고객의 저항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기업들이 반대했던 것은 윈도우 10 그 자체가 아니라 마이크소프트의 서비스 정책 변화였다. 운영체제는 처음부터 널리 찬사를 받는 것이 아니다. 기능이 대대적으로 비판을 받는 경우, 예를 들어 윈도우 10의 데이터 회귀와 같은 기능은 운영체제로서 필수적인 기능이 아니라 해당 정책 실행에 필수적인 것뿐이었다. 

이는 2015년 중반 출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에 대해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것을 보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주로 운영체제 자체가 아니라 서비스 정책에 의해 이뤄졌다. 

이런 이유로 본지는 윈도우 7이 오랫동안 최고의 기업 운영체제로 간주하고 있다(윈도우 8은 어디로 갔을까? 솔직히 보이지도 않는다. 이 운영체제는 기업에게는 비스타보다 훨씬 더 멍청했다). 

물론 이전에도 이런 식으로 진행됐다. 실제로 윈도우는 사실 좋고 나쁜 에디션의 반복으로 유명하다. 윈도우 XP는 좋았지만, 비스타는 그렇지 못했다. 윈도우 7은 좋지만 윈도우 8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후속 버전을 하위 표준 버전으로 만들지 않고 후속 버전의 관행과 정책을 변경해 윈도우 7의 위상을 높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자사가 한 일에 대해 인정했다. 이는 지원 기간 연장과 실제 기능 업그레이드 수를 줄이는 등 윈도우 10 수정 사항에서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운영체제가 윈도우 7의 모델에 가깝게 바뀌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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