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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뷰 |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고 “필요할 땐 PC가 되는 가격 착한 윈도우 태블릿”

Mark Hachman  | PCWorld 2018.08.06

마이크로소프트의 10인치 399달러 ‘서피스 고(Surface Go)’는 기존의 서피스에서 탈피한 새로운 개념의 태블릿이다. 지금까지 서피스 제품군은 세련된 디자인에 고가의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새로 나온 ‘피스 고는 대중적인 가격대로 출장이 잦은 직장인은 물론, 애플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고려하던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물론, 서피스 고의 운영체제(윈도우 10 S 모드)나 보급형 프로세서 때문에 망설일 사람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선택 사항이기는 하지만, 작디 작은 타입 커버(Type Cover) 역시 서피스 고의 편리함을 감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기대와 우려가 섞인 서피스 고의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우선 서피스 고 하드웨어와 타입 커버, 그리고 신형 모바일 마우스를 간략하게 살펴본 후, 태블릿으로써 그리고 작업 기기로써 서피스 고를 실제 사용해 본 솔직한 후기를 공유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PC 및 태블릿과 비교했을 때 서피스 고의 성능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서피스 고는 4가지 색상의 타입 커버 키보드를 고를 수 있다. 신형 모바일 마우스가 색상을 맞추었다.

서비스 고 기본 사양
디스플레이 : 10인치(1800x1200) IPS 기술, 217 PPI, 3:2, 10포인트 터치
프로세서: 인텔 1.6GHz 펜티엄 4415Y (카비레이크)
그래픽: Intel HD 615 (내장)
메모리: 4GB/8GB(테스트 8GB 버전)
스토리지: 64GB eMMC/128GB SSD(테스트는 128GB). 256GB SSD 모델도 준비 중
포트 : 1 USB-C, 1 서피스 커넥터, 마이크로SD, 헤드폰 잭
무선 : 802.11 a/b/g/n/ac 와이파이, LTE 버전은 2018 후반기 예정
카메라: 전면 500만 화소(윈도우 헬로 지원), 후면 800만 화소(오토포커스)
배터리 : 27Wh
운영체제 : 윈도우 10 홈 S 모드
크기 : 약 240 x 175 x 8 mm
무게 : 517g (태블릿), 762g (키보드 포함), 898g (키보드, 충전기 포함)
옵션 액세서리 : 타입 커버 키보드 99달러 (검정) 또는 129달러 (다른 색), 서피스 모바일 마우스 39달러, 서피스 펜 99달러
가격 : 4GB RAM/64GB storage 399달러, 8GB RAM/128GB 549달러(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기준)

서피스 고는 2017 서피스 프로와 닮은 꼴이다.

서피스 고 ‘개봉기’
막 상자에서 꺼내든 서피스 고는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느낌이며, 약간 두툼하다. 깐깐한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전문가들은 서피스 고에도 이전 모델들과 동일한 마그네슘 화합물 섀시를 적용했으며, 고릴라 글래스 3로 픽셀센스 디스플레이를 보호했다.

보통 USB-A 슬롯이 있던 옆면은 USB-C 커넥터로 바뀌었다.

그나저나, 서피스 고가 무려 아홉 번째 ‘서피스’ 모델이라니 세월 참 빠르다. 서피스 고가 나오기 이전에 3대의 서피스와 서피스 프로가 각각 출시됐고, 거기에 서피스 RT와 2017 뉴 서피스 프로가 있었다. 서피스 고 역시 전작들과 비슷한 요소가 많다. 상단부의 파워 및 볼륨 버튼, 킥스탠드 밑에 위치한 마이크로 SD 슬롯, 그리고 우측에는 맥세이프를 연상시키는 서피스 커넥터가 있다. 헤드폰 잭과 I/O 포트도 우측에 있다. 서비스 고에서는 I/O 포트가 USB-A에서 USB-C 형식으로 변경되었다. 서피스 커넥터는 USB-C 허브도 사용할 수 있지만 서피스 독(Surface Dock)도 여전히 기능한다.

이동 중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사진은 베이 지역 통근 열차에서 실제 사용 모습을 찍은 것이다.

한편, 보급형 펜티엄 칩을 사용한 것이 다행이라 여겨지는 이유가 2가지 있다. 하나는 통풍 팬이 전혀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저전력 충전기이다. I/O 포트로 열이 빠져나가도록 설계된 것이 아닌 이상(그리고 아마 아닐 것이다) 서피스 고의 냉각은 전적으로 기기가 저절로 식도록 내버려 두는 방법 밖에 없다. 실제 작업을 해보니 기기의 상단부 1/3 정도가 살짝 따듯해지기는 했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1.6Am 충전기는 요즘 나오는 3~4Am짜리 스마트폰 고속 충전기에 비해 사양이 조금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므로, 아마 스마트폰용 USB-C 충전기를 사용해 서피스 고를 충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라고 단서를 단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고의 USB-C 포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피스 고의 USB-C 포트는 썬더볼트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느리게나마 스마트폰 충전은 가능했다. 원플러스(OnePlus) 고속 충전기(5V, 4A)로는 서피스 고를 충전할 수 없었지만, 5V/2A 외장 배터리 충전기로는 가능했다.

서피스 고의 타이핑 경험
이번 리뷰에서는 시그니처 타입 커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실제 사용해 보니 이전 버전보다 더 불편해졌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서피스 고의 키보드는 기능적으로는 이전 세대와 동일하다.

디자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신형 시그니처 타입 커버 역시 이전 제품과 마찬가지로 외부에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질감의 알칸타라(Alcantara) 패브릭을 사용했으며, 내부는 보다 부드럽고 플라스틱 느낌이 난다. 또한 과거 서피스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이중 경첩을 이용해 서피스 고와 단단하게 부착되며, 여기에 모서리를 자석으로 연결해 더욱 단단하게 연결한다. 때문에 타입 커버를 태블릿으로부터 떼어 내려면 아주 세게 잡아당기지 않으면 안된다. 무릎 등에 위치를 잡고 사용하기에는 아주 안정적이다.

그런데, 서피스 고의 크기가 작아진 만큼 타입 커버의 크기도 줄어든 게 문제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타입 커버의 크기는 서피스 프로용 타입 커버의 85% 수준이다. 다른 서피스 키보드에 비해 키 크기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음이 한 눈에 보인다. 특히 엔터 키와 펑션 키의 축소가 눈에 띈다.

표준 타입 커버(오른쪽)와 서피스 고(왼쪽)를 직접 비교해 보면 키가 작아진 것이 확실히 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디바이스의 크기에 대해서는 대체로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편인데, 이번 서피스 고의 타입 커버는 조금 판단 실수가 아니었나 싶다. 왜냐하면 손이 조금이라도 큰 사람은 불편하게 느낄 크기이기 때문이다. 손 크기가 평균에 속하는 필자도 어느 정도 타이핑을 하자 피로감이 느껴졌다.

서피스 고의 타이핑은 이 외에도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경험이었다. 우선 사양으로 볼 때 가장 의아했던 부분은 키 깊이(key travel)였다. 서피스 프로의 타입 커버의 경우 1.3mm였고, 일반적인 노트북은 1.5mm인데 반해, 서피스 고의 키 깊이는 고작 1mm에 불과하다. 그런데 실제 써보니, 이게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타자를 칠 때는 쫀쫀한 쿠션감이 느껴졌다. 계단 현상 또는 물결 현상이라고도 알려진 키보드 플렉스(keyboard flex)도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타자를 칠 때 나는 공허하고 나무토막 같은 사운드는 어쩔 수 없었다. 서피스 고의 타입 커버 백라이트는 3단계로 지원된다(공교롭게도 경쟁사인 애플은 아이패드의 스마트 키보드에 백라이팅 기능을 제외했다).

서피스 고는 완전히 기울일 수 있으며, 서피스 다이얼과도 호환된다.

트랙패드 역시 서피스 프로(2017년형)보다 아주 약간 작은 크기로, 전작에 비해 다운그레이드라고 평가할 수 있다. 약간 플라스틱 같은 느낌에 상단부 1/4 정도는 터치가 잘 안 들었다. 이전 서피스 모델들에 다소 못 미치는 품질이다.

구형 타입 커버를 서피스 고에 사용하고 싶겠지만, 크기가 다르다.

서피스 3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귀에 거슬리는 오디오 음질이었다. 서피스 프로는 거친 음색을 죽이면서도 충분한 울림을 주기 때문에 설거지할 때 스포티파이로 스트리밍을 하며 음악을 듣기에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무척 균형감 있는 사운드를 자랑했지만, 저음부는 예상했듯이 아주 빈약했다. 헤드폰을 끼고 들으면 보다 풍성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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