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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은 금물" 애플이 반드시 배워야 할 구글의 기능 3가지

Dan Moren | Macworld 2022.05.17
여러 IT 기업이 성장할수록 제품 간 공통점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소수의 업체만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상황이라면, 해당 기업은 경쟁 업체의 기능을 빌려 혁신과 도약을 거듭하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유사해질 가능성이 있다. 
 
ⓒ Google

여느 대형 IT 업체와 마찬가지로 애플의 제품에는 경쟁 업체에서 출시한 제품과 유사한 기능이 있다. 또한 애플은 좋은 아이디어라면 경쟁업체가 만든 것이라 하더라도 무시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데스크톱 컴퓨터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대표적이다).

최근 구글은 연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여러 신제품과 기능을 소개했다. 언제나처럼 애플이 제공하는 기능을 베낀 것 같은 기능도 많았다. 따라서 이쯤에서는 공정하게 상황을 반전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구글이 제공하는 기능 가운데 애플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만한 기능을 소개한다.


태블릿의 카메라

아이패드가 태블릿 업계의 확실한 리더임은 분명하다. 다른 어떠한 업체도 태블릿에 있어서 애플이 거둔 성공에 근접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쟁 업체들이 시도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구글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2023년 출시될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을 공개했다.
 
픽셀 태블릿의 전면 카메라는 올바른 위치에 탑재돼 있다. ⓒ Google

픽셀 태블릿은 아이패드와 상당히 닮았다. 사실 기본적으로 전체 화면인 태블릿의 외관이 달라 보이기는 힘들다. 그러나 픽셀 태블릿과 아이패드는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전면 카메라다. 픽셀 태블릿의 전면 카메라는 화면의 넓은 부분의 가장자리 중앙에 탑재됐다. 구글이 픽셀 태블릿에 대해 공개한 사항은 거의 없지만, 기본적으로 '가로 기기'라는 아이디어를 추진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애플은 이런 부분을 배워야 한다. 아이패드의 전면 카메라는 아이패드 화면의 짧은 부분의 중앙에 있기 때문에 화상회의 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을 뿐 아니라(잠깐, 내가 어디를 보고 있는 거지?) 페이스 ID 경험도 떨어뜨린다(‘카메라가 가려짐’이라는 경고 문구를 본 적 있을 것이다).

애플은 이미 아이패드를 가로 모드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케이스와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를 판매한다.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가로 모드로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전면 카메라는 아직 어떠한 선택도 받지 못했다.


개선된 음성 비서 기능

음성 비서는 IT 업체의 주목을 받는 분야다. 시리(Siri),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알렉사(Alexa) 모두 필사적으로 경쟁한다.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말할 때 편의성과 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입했고, 지난 10월 퀵 프레이즈(Quick Phrases) 옵션을 선보였다. "헤이 구글(Hey Google)"처럼 음성 비서를 깨우는 말 없이도 인식할 수 있는 명령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바라보고 말하기(Look and Talk) 기능도 음서 비서를 깨우는 말이 필요 없다. 또한 구글 어시스턴트는 사용자가 정확한 단어를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상황에서 명령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때도 더 나은 이해력을 제공하도록 개선됐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음성 명령의 공백을 메우도록 개선됐다. ⓒ Google

이런 기능은 시리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이다. 특히 페이스 ID가 장착된 기기는 바라보고 말하기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또한 애플이 ‘화면이 있는 무선 스피커’로 음성 비서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면 이런 기능이 특히 이점이 된다. 

필자는 퀵 프레이즈에 다소 확신이 없다. 대부분 사용자가 이미 가상 비서에게 말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 어시스턴트가 듣기를 바라는 문구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 그리고 애플은 음성 명령이 중단된 상황이나 퀴리에서 잊어버린 단어에 대한 시리의 인식 성능을 개선해야 한다. 필자가 시리에게 노래 제목을 더듬거리면서 재생해달라고 요청하면, 대부분의 경우 시리는 필자가 의도한 것과는 다른 노래를 매우 큰 음량으로 틀어주곤 한다. 


AR 글래스로 제공하는 실시간 통역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구글의 마지막 발표 가운데 하나는 매우 야심 찬 것이기도 했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는 새로운 AR(augmented reality) 글래스 시연 영상을 소개했다. AR 글래스는 실시간으로 외국어를 해석하고 번역 내용을 화면에 자막처럼 표시한다. 

애플은 지난 몇 년 동안 AR 사업을 강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입했으나 사람들이 안경을 쓰도록 만들 만한 킬러 기능을 개발하지는 못했다. 이번 행사에서 구글은 사용자를 현실에 머물게 하고 애플이 좋아하는 접근성 요소를 강조함으로써 AR 분야에 단단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구글은 실시간 통역 기능을 제공하는 AR 글래스를 시연했다. ⓒ Google

그렇다고 해서 애플이 자체적인 킬러 AR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iOS 14에서 처음 소개된 번역 앱으로 통번역 분야를 깊이 파고들었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은 여전히 구글이므로 애플이 자체 AR 번역 기능을 출시한다고 하더라도 따라잡아야 할 부분이 많을 수 있다. 

AR 및 VR은 빅 테크 업체의 차세대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끊임없는 경쟁에서 앞으로도 서로의 기능을 빌리는 상황은 계속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제품이 나온다면 '친구' 사이에 약간의 기능을 빌려온들 어떠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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