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지난 3일 치앙마이에 위치한 이 3층 짜리 데이터센터가 화염에 휩싸였을 때 빌딩 내에는 아무도 없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재는 다른 건물로 번지기 전에 신속하게 잡혔다. 하지만 약 6만 달러 상당의 서버 72대는 모두 불타버렸다.
이번 화재의 첫 보도에서는 이들 서버가 암호화폐 채굴용이었다는 사실이 빠져 있었다. 하지만 눈치 빠른 인터넷 사용자가 불탄 서버 사진 속에서 특수 제작된 ASIC 마이너와 GPU 기반 마이닝 장비를 찾아냈다. 이번 화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상당한 규모의 서버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엄청난 열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채굴에는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고성능 컴퓨터 장비가 사용된다. 일반적인 경제 제도를 벗어나 분산된 시스템 내에서 기존 코인의 거래를 검증하고 새로운 코인을 생성하는 작업을 한다.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는 종종 비판을 받고 있다. 기존 통화 시스템의 대안으로 단지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일 뿐이고, 투기적인 가치를 생성하고 운영하는 이들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엄청난 전력이 필요해 환경에 막대한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다.
이번 화재 사고는 전 세계 게이머와 암호화폐 채굴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적절한 통풍과 냉각이 컴퓨터 성능은 물론 이들 장비를 운영하는 빌딩의 안전에도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