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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1 vs 픽셀 3XL vs 갤럭시 S10+ vs 원플러스 6T : 야간 촬영 기능 비교 분석

Michael Simon | PCWorld 2019.09.24
애플이 마침내 아이폰 11에서 나이트 모드를 선보이며, 대표적인 안드로이드 경쟁 제품들과 비교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이 혁신적인 나이트 사이트(Night Sight) 모드를 선보인 것이 약 1년 전이다. 보통은 쓸모없는 수준의 사진이 나오는 저조도 환경에서 꽤 괜찮은 사진을 만들어내는 나이트 사이트는 구글이 사진에서 얼마나 앞서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나이트 사이트 이후 삼성과 원플러스, 화웨이, LG 역시 저조도 모드를 추가했다. 애플의 새로운 저조도 모드와 이 안드로이드 제품들과 비교해보자.
 

인터페이스

아이폰도 다른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카메라 앱에 나이트 모드를 탑재했는데, 그 방식은 조금 다르다. 갤럭시 S10, 픽셀 3XL, 원플러스는 모두 별도의 모드로 스와이프를 해야 하지만, 사용자가 원할 때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의 나이트 모드는 빛이 충분하지 않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플래시 오른쪽 위 플래시 아이콘 옆에 반달 모양으로 표시되며 탭해서 끄고 켤 수 있다.
 

촬영

나이트 모드는 아이폰의 다른 모드들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촬영 프로세스가 조금 다르다. 노출을 늘이기 위해 셔터 속도를 높이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느려진다. 따라서 나이트 모드로 촬영하려면 1~3초 정도 더 필요하다. 픽셀에서는 화면 중앙에 카운트다운 표시가 나서 처리에 걸리는 시간을 알려주고, S10이나 원플러스 6T는 시간은 알려주지 않고 움직이지 말라고만 한다. 모든 카메라는 1~2개 정도의 사진을 더 찍어 최적화하기 때문에 작업이 끝날 때까지 다른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한다.
 
아이폰 11의 나이트 모드는 빠르고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더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IDG

아이폰은 화면 하단에 카운트다운 타이머를 두어서 카메라 화면을 방해하지 않는다. 또한, 셔터 속도 조절도 가능하다. 카메라 앱에서 정확히 처리에 걸리는 시간을 알려줘서 자세를 얼마나 유지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다른 휴대폰에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애플은 아이폰의 처리 과정을 최적화해서 추가 단계를 없앴기 때문에, 나이트 모드 사진 처리 과정이 다른 휴대폰들의 평균 처리 시간보다 짧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최대 10초까지 처리 시간을 수동으로 조정할 수 있다. 또, 처리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사진이 변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다른 휴대폰의 저조도 촬영에서는 이 정도의 투명성이나 제어를 제공하지 않는다. 애플은 저조도 촬영에 있어서 후발 주자이지만, 나이트 모드는 서둘러 개발한 것 같은 느낌이 아니다. 독특하고 직관적이며 약간은 더 혁신적이고, 사람들이 다른 제품들보다 더 즐기며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결과물

하지만 처리 과정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결과물이다. 필자는 애플이 아이폰 11에 구현한 나이트 모드에 상당히 놀랐다. 지난 10월 픽셀 3에서 처음 나이트 사이트를 사용했을 때, AI와 프로세싱만으로 구글이 이 같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런데 정확히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애플의 나이트 모드는 나이트 사이트가 아마추어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다양한 설정에서 4종류의 카메라를 테스트했다. 아이폰 11은 일관되게 선명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사진을 찍어냈으며, 흐릿하거나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사진은 없었다. 밤하늘을 찍은 몇 장의 사진에서 내 눈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 별까지 찍혔고, 정말 인상 깊었다. 항상 최고의 사진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일관성이 있었다(원플러스 6T는 일관성이 가장 떨어졌다).
 
4대의 카메라 모두 아주 어두운 환경에서 밝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아이폰 11(왼쪽하단)이 유일하게 자연광과 피사체의 디테일을 살린 사진을 찍었다. (클릭해서 확대 보기 가능) ⓒMICHAEL SIMON/IDG

애플의 카메라를 처리하는 AI는 상황을 인지한다. 모든 카메라가 잘 찍힌 사진에서조차 아이폰 사진이 더 자연스럽고 과노출이 적었는데, 사진이 찍히는 환경을 이해한 시스템 덕분이다. 사진 자체는 밝아졌지만 그림자와 밝은 부분이 그대로 유지되었고, 색상도 풍부하게 나왔다. 아이폰은 최소한 픽셀만큼 안정된 성능을 보이거나 다른 카메라들을 압도했다.
 
거의 빛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폰 11(왼쪽)은 색이나 디테일 면에서 픽셀 3XL(왼쪽에서 두 번째), 갤럭시 S10+(오른쪽에서 두 번째), 원플러스 6T(오른쪽)을 압도했다. (클릭하면 확대 보기 가능) ⓒMICHAEL SIMON/IDG

거의 빛이 없는 방에서 찍은 위 사진을 보자. S10+는 모양이나 색을 간신히 잡아낸 모양새고, 픽셀 3는 인상적인 수준으로 디테일하게 촬영했다. 하지만 아이폰 11은 마치 조명이 있는 곳에서 촬영한 느낌이다. 액자 속의 질감이 보이고, 색 역시 선명하고 정확하며, 유리에 비치는 필자의 모습도 보인다. 확대해 보면 글자도 일부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움직이는 놀이기구를 촬영한 이 사진에선 픽셀 3 XL(오른쪽 상단)이 아이폰 11(왼쪽 상단)보다 더 낫지만, 아이폰 11이 여전히 갤럭시 S10+(왼쪽 하단)이나 원플러스 6T(오른쪽 하단)보다 낫다. ⓒMICHAEL SIMON/IDG

화려한 장면을 찍은 사진에서 애플의 처리 역량이 또 발휘된다. 움직이는 놀이기구에 약한 흐릿해진 부분이 있지만 최종 결과물은 고정된 장면을 찍은 것 같다. 디테일이나 가장자리의 빛 때문에 아이폰 11보다는 구글 픽셀이 이 사진에서 더 낫다. 하지만 고정된 상태에서 사진을 찍었을 때, 아이폰 11이 아주 인상 깊었고 심지어 하늘의 황혼 색조를 강조하면서 별도 찍었다.
 
픽셀 3XL(중앙)과 갤럭시 S10+(오른쪽)이 모두 잘 나왔지만, 아이폰 11(왼쪽)은 놀이 기구와 뒤의 하늘을 현실적으로 잘 찍었다. ⓒMICHAEL SIMON/IDG

물론 구글 픽셀 4 공개가 코앞으로 다가왔고, 나이트 사이트가 더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현재 단계에서 애플의 나이트 모드는 최고 수준이다. 애플은 단번에 경쟁의 가운데에 들어섰고 모든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주목해야 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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