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 태블릿을 서피스 스튜디오로 변신해주는 켄싱턴 SD7000 독 체험기
간단히 말해 켄싱턴의 SD7000은 서피스 스튜디오의 ‘무중력 경첩(zero-gravity hinge)’ 구조가 특징인데, 거대한 25인치의 4.5K 화면 대신 서피스 프로 4, 서피스 프로(2017), 서피스 프로 6을 거치할 수 있는 프레임이 장착되어 있다. SD7000을 태블릿 스탠드와 독의 중간 형태이며, 필요할 경우 그림을 그리는 캔버스 역할도 한다.
어떤 면에서 켄싱턴 SD7000은 태블릿의 양쪽을 ‘잡고’ 서피스 커넥터 슬롯이 있던 1세대 서피스 프로 독을 연상시킨다. SD7000을 사용하려면 서피스 프로 태블릿을 프레임에 끼워넣고, 측면의 핸들을 잠궈주면 된다. 타입 커버(Type Cover)를 제거해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SD7000의 하단에는 4개의 USB 3.0, 이더넷, 풀사이즈 디스플레이포트++ 1.2, HDMI, 켄싱턴 락, 헤드폰 잭이 있다. 또한, USB-C 포트도 하나 있지만, 데이터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괜찮은 아이디어를 괜찮게 구현했지만 가격이 다소 높다. 켄싱턴 SD7000 도킹 스테이션은 399.99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독의 정가 199달러보다 비싸다.
켄싱턴 SD7000 체험기 : 견고하고 유용하다
서피스 프로는 모바일 디바이스이지만 SD7000은 아니다. 3.3kg으로 서피스 프로를 단단히 고정할 만한 무게다. SD7000은 플라스틱 재질이나 메탈 재질의 경첨과 암(arm) 부분은 태블릿을 65도 안팎까지 부드럽게 위로 올리고, 보조 경첩도 프레임을 90도 회전시킨다.두 경첩의 조합으로 태블릿을 다양한 각도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높이 올렸을 때는 수직으로 세울 수는 없는데, 약간 경사가 있는 것이 더 인체공학적이다. 가장 낮은 지점에서는 태블릿을 30도 가까이 눕힐 수 있다. 아쉽게도 경첩이 가장 낮은 각도에서 태블릿의 전체 무게를 견딜 정도로 강하진 않아서 표면의 도움을 받아 태블릿 무게를 지탱한다. SD7000은 구조상 책상에 설치할 수 있어서 태블릿을 책상 아래쪽까지 내릴 수 있다.
SD7000이 태블릿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것은 태블릿을 모니터로 사용하고자 할 때 방해가 되는 부분이다. 낮은 위치에서 아래로 처지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는 수용할 만하다. 서피스 제품군에 내장된 킥스탠드가 SD7000보다 더 많이 기울게 한다는 점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프레임에 서피스 태블릿이 꽉 끼는 것이 아니라서 냉각을 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SD7000의 디스플레이 연결은 서피스 커넥터로 한정된다. 1개 이상의 물리적인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지만, 1대의 4K 디스플레이만 60Hz가 지원된다. 2대를 연결하면 디스플레이 광대역이 2개의 4K 연결로 나눠져 30Hz 미만이 된다. 이는 서피스의 한계이지 SD7000의 한계는 아니다.
아쉽게도 켄싱턴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스튜디오를 모방해서 포트가 모두 뒤쪽에 있다. 디자인 면에선 좋지만, 실용성에선 그렇지 않다. 새로운 케이블과 디바이스를 연결하려면 전체를 돌려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SD7000를 전원에 연결하면 전력이 태블릿에도 전달된다. 슬리브 구조로 이미 서피스 프로에 있는 USB-A나 미니디스플레이 포트에 액세스할 수 있다.
켄싱턴 SD7000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우스 위드아웃 보더(Mouse without Borders) 앱이나 로지텍 MX 마스터 2S(Logitech MX Master 2S)나 로지텍 플로우(Flow) 기술 등 한 번에 1대 이상의 PC를 제어할 수 있는 앱들을 지원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서피스 프로 태블릿을 주 디바이스로 사용하든, 보조 디스플레이를 편한 각도에서 사용하든 SD7000의 사용처는 사용자의 의지에 달렸다.
어느 쪽이든 SD7000의 가격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유사한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이상 켄싱턴이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고 해서 탓할 수는 없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