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LG가 정말 중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서, 경쟁사인 삼성과 구글과 차별화된 스마트폰을 만들었다면 ‘히트’를 쳤을 것이다. 그러나 LG G8에는 처음에는 흥미롭게 생각되지만, 결국에는 경험을 망치는 눈속임으로 가득하다.
이는 유감스러운 일이다. 눈속임 아래 좋은 스마트폰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좋은 스마트폰일 수도 있다.
미리 말하면, G8의 디자인과 UI의 단점은 여전하다. 지나칠 정도로 과거와 차이가 없다. 그러나 최고의 스펙, 제스처(동작) 탐색 기능이 LG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갤럭시 S10 및 픽셀 3 XL과 능히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든다. 앞서 말한 눈속임만 아니라면, 경쟁을 하고도 남을 것이다.
LG G8 씽큐 : 과거와 동일한 디자인
LG G7을 본 적이 있다면, G8 모양을 예상할 수 있다. 아주 비슷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6.1인치 디스플레이, 동일한 포트를 갖고 있다. 또 모양도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색상도 블랙과 실버 2종이라는 점이 같다. 구글 어시스턴트용 전용 버튼이 있는 것도 같다. G8 무게가 167그램으로 G7의 162그램으로 아주 조금 무겁다는 점을 제외하면, 두 스마트폰은 디자인과 프레임, 불균형한 베젤 등 닮은 부분이 아주 많다.• G8: 151.9 x 71.8 x 8.4mm
• G7: 153.2 x 71.9 x 7.9mm
그렇지만 뒷면은 아주 조금 차이가 있다. LG는 카메라를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배열해 탑재했다. 기존의 G 스마트폰보다 V40과 더 비슷한 형태이다. 또 유리 아래에 완전히 집어 넣었다. 그래서 른 유리 소재 스마트폰보다 날씬하고 평평한 느낌을 준다. 중앙의 지문 센서를 감안하지 않으면, G8의 뒷면은 앞면만큼 평평하다. 좋은 디자인이다. 아이폰 XS의 카메라 범프(튀어나온 형태)를 더 흉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모든 부분이 매끄러운 유리 소재의 단점 한 가지는 미끄럽다는 것이다. 경사로 인해, 또 약간 흔들리는 바람에 G8 스마트폰이 테이블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는 경험을 몇 번 했다. 스마트폰 리뷰를 쓰고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되돌려 보내야 했다. 처음 리뷰했던 장치가 떨어져 깨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평한 디자인을 조금 완화시켜 케이스에 넣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LG G8 씽큐 : 노치가 있는 디스플레이, 프로세서, 배터리
G8 디스플레이의 크기와 해상도는 G7과 같다. 노치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큰 차이점이 한 가지 있다. LG가 LCD 대신 OLED를 채택한 것이다. 과거 LG의 OLED 스크린에는 다소 문제가 있었다. 색상을 선명하게 재현하지 못했고, 밴딩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G8에 사용한 OLED에는 이런 문제가 없다. 지난 해 LCD 대비 업그레이드가 확실하다. 그렇지만 역시 LG가 새로운 세컨드 스크린으로 부르는 노치가 자리하고 있다.오디오는 LG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상징’이다. G8에도 쿼드 DAC 헤드폰 잭과 붐박스 사운드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그러나 앞면의 리시버가 사라졌다. 하지만 대부분 사용자는 사라진 것을 모를 수도 있다. 디자인에 리시버가 빠진 것에 대한 힌트가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부분은 LG가 크리스탈 사운드 OLED라는 신기술을 개발해 적용한 것이다. 진동을 사용, 디스플레이를 스피커로 바꾸는 기술이다.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전화 통화를 할 때 크리스탈 사운드인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또 스피커폰처럼 들리지도 않는다. 최고의 기술이다.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G8의 또 다른 장점 2가지는 속도(성능)와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G8은 갤럭시 S10처럼 최신 스냅드래곤 855 칩이 장착되어 있다. 아주 강력하다. 앱 실행과 전환, 처리가 아주 빠르다. 벤치마크 결과도 실제 사용하고 느낀 인상을 뒷받침한다. G7의 스냅드래곤 854보다 아주 크게 향상된 것은 아니지만(PC 마크의 워드 2.0 점수로 8,980 대 7,832), 어떤 사용자에게도 충분한(그리고 남는) 성능이다.
LG는 배터리 용량을 3,000mAh에서 3,500mAh로 늘렸는 데,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G6 때부터 PC 마크 워크 2.0 배터리 수명 테스트를 실행시킬 수 없다. 그러나 실망스러웠던 G7보다 크게 개선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테스트를 하는 동안, 잠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충전해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딱 한 번 15% 밑으로 배터리 잔량이 떨어진 적이 있었다.
G8은 안드로이드 9 기반이지만, 디지털 웰빙이나 스크린-타임 모니터링 기능이 없다. 그렇지만 제스처 탐색은 지원한다. 구글 픽셀처럼 홈 버튼에서 위로 스와이핑(미는) 하는 동작을 사용할 수 있다. LG는 앱 보관함을 여전히 ‘마스터’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꽤 좋게 구현되어 있다. 또 원한다면 토글을 이용해 옛날 방식으로 돌아갈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UX 8.0의 나머지 부분은 미흡한 점이 많다. LG의 안드로이드 스킨은 지루하고, 직관적이지 못하다. 복잡한 설정, 불필요한 앱도 많다. 그리고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투박하다. 삼성이 아주 뛰어난 원 UI에서 했던 것처럼, 대대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LG G8 씽큐 : 작동하지 않는 ToF
G8이 내세우는 나머지 기술은 문제투성이다. 노치의 리시버가 위치했던 공간을 G8의 독창적인 기능인 ToF(Time-of-Flight) Z 카메라 전면 센서가 차지하고 있다. 3D 얼굴 인식 잠금 해제, 혈관 및 손바닥 인식 잠금 해제, 터치 프리(터치가 필요 없는) 제스처를 지원하는 센서이다.3가지 중 가장 좋은 얼굴 인식 잠금 해제부터 알아보자. 애플은 1년 6개월 전 아이폰 X에 페이스 ID와 트루 뎁스 카메라를 도입했다. 그리고 G8은 미국 시장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이 기술을 가장 근사하게 모방한 첫 번째 스마트폰이다. 개념은 같다. 얼굴을 움직여 얼굴을 등록한 후, 스마트폰을 보면 잠금이 해제된다. 테스트 결과 작동이 잘 되었다. 가시 범위는 애플과 거의 비슷하다. 즉, 스마트폰을 얼굴 앞으로 똑바로 가져가 들고 있어야 작동한다. 정확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각도는 아이폰보다 더 정확해야 한다. 또 추가적인 보안을 위한 토글이 없다.
LG의 괴상한 손바닥 인식 잠금 해제 기능인 핸드 ID는 잘 작동하지 않았다. 손바닥을 인식하지 못하는 비율이 50% 정도였고, 손바닥 인식 잠금 해제가 유용한 상황을 찾기 힘들었다. 작동이 되는 경우에도,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쥔 상태에서 다른 손바닥을 들어올리는 행동은 아주 불편하다. 아마 LG는 G8을 탁자에 평평하게 눕혀 놓았을 때를 생각한 듯싶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패턴이나 PIN을 사용하는 것과 속도에 큰 차이가 없다.
애플은 iOS 곳곳에서 페이스 ID를 지원하고 있지만, LG의 경우 잠금 해제에만 얼굴 인식 잠금 해제와 핸드 ID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가 시스템 차원의 인증에 ToF 스캐너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 부분적인 이유이다. 또 LG가 스마트폰에 도입된 기능 중 가장 쓸모가 없는 기능일 수도 있는 기능에만 ToF라는 혁신 기능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이유일 수도 있다. 그 기능은 다름 아닌 에어 모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