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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뷰 | “아마존 에코 닷보다 좋을 것이 없는” 구글 홈 미니

Michael Brown | TechHive 2017.10.17
구글 홈 미니(Google Home Mini)는 구글이 아마존의 에코(Echo) 제품군에 대적하기 위해 간절히 필요했던 고객 유인 수단이다. 이미 구글 홈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방에 미니를 추가하는 것에 큰 고민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어떤 스마트 홈 생태계를 사용할지 마음을 정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에고 닷(Echo Dot)과 마찬가지로, 구글 홈 미니는 덩치 큰 형님 제품인 구글 홈 맥스(Max)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구글 홈 미니에 필요한 프로세싱은 대부분 클라우드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기 자체의 성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구글 홈 맥스와 미니의 가장 큰 차이는 스피커에 있다. 미니의 스피커는 에코 닷 수준으로 형편없다. 필자는 에코 닷으로 음악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는데, 누군가가 구글 미니로 음악을 들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도 어렵다.

구글 홈 미니와 에코 닷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한 집을 확장시켜주는 코드라고 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방마다 두고 어디에서든지 클라우드 성능을 활용할 수 있다. 사방이 막힌 차고나 파티오 등 거의 모든 방에서 음성 명령으로 스마트 홈을 제어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구글 홈 미니 사용기
필자는 구글 홈 미니가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집에서 꾸준히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 이유는 곧 살펴보겠다. 구글 홈 미니는 에코 닷보다 매력적이다. 볼륨 및 재생/일시 멈춤 제어 장치는 천으로 된 커버로 완전히 가려져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데 한 두 해 지나면서 천에 손때가 타고 먼지가 쌓이면 지금의 매력을 유지할지 모르겠다. 진공 청소기로 종종 먼지는 털어낼 수 있겠지만, 얼룩 제거제를 가끔식 뿌린다면 천이 견딜 수 있을까?

미니의 마이크 음소거 스위치는 구글 홈 맥스의 버튼 위치보다 어색하다.

한편, 구글 홈 미니의 마이크 버튼은 측면에 부착된 슬라이더 형태로 양손으로 조작해야 한다. 한 손으로는 스피커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스위치를 조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코 닷의 상단에 부착된 누르는 형식의 버튼이나 구글 홈 맥스의 후면 버튼이 사용하기에 훨씬 쉽다. 구글 홈 미니 상단에 손을 대면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를 호출할 수 있는데, 구글은 최근 사생활 우려 때문에 이 기능을 해제했다. 그렇지 않으면 구글 홈 미니에 인식되는 모든 소리가 끊임없이 녹음되어 구글의 서버로 업로드 되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하면 구글 홈 미니의 LED 4개에 불이 들어온다. 에코 닷 주위에 링 모양으로 켜지는 LED에 비하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하면 구글 홈 미니에서 소리가 나게 하는 기능을 설정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측면을 두드렸을 때에는 음량을 표시해주는 LED 불이 들어온다.

구글 홈 미니의 음악 기능을 다시 살펴보자. 에코 닷 음질이 더 좋지는 않지만, 블루투스나 아날로그 보조 포트를 통해 외부 스피커로 오디오를 전송할 수는 있다. 에코 닷에 연결할 수 있는 스피커 독이 여러 제조사에서 출시됐다. 나인티 세븐 보(Nienty7 Vaux)가 그 중 한 가지인데, 에코 닷을 그대로 둔 채로 훌륭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 구글 홈 미니의 음질을 개선하려면 구글 캐스트(Google Cast)를 지원하는 스피커에 연결하는 수밖에 없다.

필자는 오리지널 구글 홈을 초기부터 사용 중인데, 에코보다 훨씬 더 정교하다. 필자의 요청을 이해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며, 일반적인 정보를 찾아볼 때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된다. 반면, 에코 시리즈는 호환 가능한 기기가 더 많고, 필자가 선택한 스마트 홈 시스템을 제어하는 데 훨씬 뛰어나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스피커에서부터, 휴대 가능한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주변 장치도 다양하다.

구글 홈 미니의 오른쪽을 두드리면 음량이 커진다. 왼쪽을 두드리면 음량이 작아진다.

옥의 티
구글 홈 디바이스가 비빈트 스마트 홈(Vivint Smart Home) 시스템을 제어하는 데 아마존 에코와 큰 차이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에코는 “알렉사, 부엌 전등을 켜줘”라고 하기만 하면 “오케이”라는 응답 후 부억 조명을 켜준다. 하지만 구글 홈은 “오케이 구글, 부엌 전등을 켜줘”라고 말하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오케이 비빈트로 넘긴다”라고 말한 후, 구글 홈에서 비빈트의 목소리로 “오케이, 부엌 전등을 켠다”라고 말한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불이 켜지긴 하지만 혼란스러운 느낌이다.

이 문제에 대해 비빈트 제품 담당자 해리슨 젠킨스에게 문의했다. 비빈트와 같은 서드파티 제품을 구글 어시스턴트와 함께 사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비빈트가 선택한 방법은 고객이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집안에 있는 무언가를 제어하라고 요청하는 경우에 한하여, 구글에게 고객 집의 상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만일 비빈트가 다른 방식, 즉, 구글 어시스턴트가 집을 보다 직접적으로 제어하게 하는 방식을 선택하려면, 비빈트는 구글로 하여금 집의 상태에 상시적으로 접근하도록 허요해야 한다. 해리슨에 따르면 아마존 음성 서비스는 그런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해리슨이 구글의 방식을 비난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 둔다. 그는 단지 자신이 이해하는 서드파티 제품의 구글 시스템 사용 방식을 설명했을 뿐이다. 필자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구글 담당자에게 문의를 했는데, 돌아온 답변은 서드파티 개발사를 위한 안내 페이지를 직접 확인해보라는 것이었다. 직접 통합되는 서드파티 제품에 대한 구글의 스마트 홈 API 작동 방식이 설명되어 있는데, 아래 그림은 그 설명서 페이지에서 따온 것이다.



프로그래머가 아닌 필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추가 문의를 보냈지만, 아직 명확한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 추가로, 구글 어시스턴트와 서드파티 제품을 직접 통합하기 위해 구글이 굳이 스마트 홈 시스템의 상태를 상시적으로 알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문의도 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정보가 수집되는 대로 본 기사를 보충하도록 하겠다.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서두에 밝힌 바와 같다. 이미 구글 홈을 사용 중이라면 구글 홈 미니를 한 개 이상 더 사는 것은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음성으로 제어되는 디지털 비서를 방 한 곳에 두고 쓰기 시작하면 집안 곳곳에도 두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구글 홈이 없는 상태라면 구글 홈 미니로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안드로이드 폰, 한 개 이상의 크롬캐스트, 지메일, 안드로이드 오토 등 구글의 생태계에 이미 깊숙히 들어와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다 맞는 선택은 아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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