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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World 넘버스] ‘달라진 일터’ 3가지 장면

강옥주 | ITWorld 2023.04.07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은 일터가 아닐까. 매일 같이 출근길 전쟁을 치러야 했던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경험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시행착오를 겪긴 했지만 점차 적응해 나갔고, 오히려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편으론 일과 삶의 구분이 모호한 상황에서 잦은 화상회의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른바 '줌 피로' 문제가 부상하기도 했다. 

이제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사무실로 복귀하려는 모습이지만, 사무실 출근에 익숙했던 일터 풍경이 재택근무, 원격근무, 유연근무, 하이브리드 근무, 근무지 자율 선택제, 워케이션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여기서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달라진 일터를 살펴본다. 
 
ⓒGetty Images Bank/ITWorld
 

Scene #1. 새로운 일터 풍경의 안착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모두 해제되면서 완연한 일상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기업들 역시 사무실 출근을 재개했다. 레주메 빌더(Resume Builder)의 2022년 9월 설문조사 결과, 기업의 66%가 사무실 복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2023년 사무실로 출근할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도 무려 90%에 달했다. 

하지만 그간 누누이 언급된 것처럼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일상으로의 안착이다. 일단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재택근무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겠지만,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진 않을 전망이다. 또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는 기업의 업무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가트너는 전 세계 지식 작업자의 업무 형태가 특히 하이브리드 환경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브리드 근무자는 2020년 12%에서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37%, 39%로 증가했다. 슬랙의 재택근무 현황 보고서는 전체 응답자의 88%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재택근무를 한다고 전했다. 평균적으로는 주 3회 사무실 출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가피한 선택지로 도입됐던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는 팬데믹을 거치며 ▲직원 생산성 향상, ▲직원 유지율 개선, ▲번아웃 위험 감소에서 그 이점을 입증했다. 팬데믹이라는 길고도 짧은 기간 동안 하이브리드 근무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아울 랩(Owl Labs)에 따르면 직원의 62%가 원격근무를 할 때 더 생산적이었다고 답했다. 창의적인 업무를 할 때도 재택근무가 더 효과적이었다고 밝힌 비율은 51%에 달했다. 반면에 사무실 근무가 더 효과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30%에 그쳤다. 

가트너는 근무 장소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직원은 그렇지 못한 직원에 비해 높은 성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2.3배 더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직원의 번아웃이 약 절반가량 줄고, 근속 가능성은 2배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슬랙의 퓨처 포럼 펄스에 의하면 유연 근무가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연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지난 2년간 기업 문화가 개선됐다고 말하는 비율이 57% 더 높았다. 업무 시간이 유연한 직원은 그렇지 않은 직원에 비해 생산성이 39% 더 높았다.
 

Scene #2. 하이브리드 근무, 이제 관건은 자동화와 공간 최적화

재택이냐 사무실 출근이냐. 이런 질문은 이제 더는 의미가 없다. 재택과 사무실 출근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기본적인 업무 형태로 정착되고 있다. 이제 남은 유일한, 하지만 충분히 논의되지 않는 질문은 이것이다. "어떻게 하면 직원과 기업 모두를 위해 하이브리드 근무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까?"

사무실과 가상 업무 공간의 용도와 목적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근무 성과 극대화를 위해 자동화와 공간 최적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어댑터비스트의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메일, 채팅 대화창, 저장된 문서 등에서 정보를 찾는 데 최소 30분을 소비한다고 언급했다. 약 17%는 업무를 위한 정보 검색에 하루 최대 2시간을 할애한다고 말했다. 슬랙은 일상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만으로 하루 평균 2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하이브리드 근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직원 경험(EX)을 개선하기 위해 워크플로우와 데이터를 연결하는 자동화가 주목받는 것이다.
 
아울러 사무실이 단순히 업무를 하는 공간이 아니라, 동료와 연결되고 협업하는 공간으로 간주되고 있다. 직원의 74%는 동료 및 고객과의 협업, 팀워크 구축, 대면 회의를 위해 사무실 공간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업무 공간의 용도로 사무실을 쓴다고 답한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듯 IDC는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 공간을 임대하거나 하이브리드 근무에 적합하도록 재구성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사무실을 최대한 역동적이고, 재구성 가능하며,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바꾸는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테면 유연 근무를 지원하는 요소(예: 자율 좌석제 등)나 사교를 지원하는 요소를 중심으로 공간을 설계하는 식이다. 
 

Scene #3. ’주 4일 근무 시대’ 열릴까

이제 일의 미래는 유연근무, 재택근무, 하이브리드 근무를 넘어 주 4일제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영국에서 실시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주 4일제 실험이 종료됐다. 그 결과 참가 기업의 92%가 주 4일제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 4일제 만족도를 10점 만점에 8.5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점이 너무 명확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참가 기업들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5%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직원의 39%는 스트레스가 감소했고, 71%는 번아웃 강도가 줄었다고 답했다. 퇴사하는 직원 수도 많이 감소했다. 
 
온라인 아동복 소매업체 프라이머리(Primary)가 영구적인 주 4일제를 도입한 결과 이 회사의 퇴사율은 7%로 감소했다. 아울러 최근 갤럽(Gallup) 조사에 따르면 주 4일제 근무자의 웰빙과 업무 집중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3%). 5일과 6일 근무자의 경우는 각각 57%, 56%였다. 갤럽은 직원들이 더 많은 유연성을 원하며, 이런 유연성은 더 높은 직원 인게이지먼트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상거래 부문의 유니콘 기업으로 꼽히는 볼트 창업자 브레슬로우는 "많은 기업이 보여주기식 근무를 한다. 실제 성과를 내는 것보다 좋게 보이는 것에 치중한 근무를 한다는 의미다. 근무에서 보이는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 이번 주에 바꾼 것이나 성과에 미친 영향 등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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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_kang@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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