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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아이폰이 계속 라이트닝 커넥터를 고집하는 이유

Michael deAgonia | Computerworld 2017.03.03
OLED 디스플레이부터 무선 충전까지까지 올해 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 신제품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많은 추측이 떠돌고 있다. 라이트닝 커넥터를 버리고 USB C형을 선택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이 삼성이 아이폰 신제품에 쓰일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필자는 OLED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라이트닝 커넥터 대신 USB C형 커넥터를 쓰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새로운 제품을 설계할 때 애플은 항상 면밀한 조사를 거친다. 즉, 미학과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꼼꼼해진다는 의미다. 크기와 장식을 모두 최소화하면서 기기는 더 작아지고 가벼워지고 얇아진다. 그리고 전통적인 기능은 사라진다. 지난해 아이폰 7, 아이폰 7 플러스는 이어폰 잭 없이 출시됐다. 헤드폰 잭은 라이트닝 단자로 옮겨갔고 애플 사용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난 수 년간 애플 제품을 연결하는 다양한 물리적 커넥터가 갈수록 줄어들었다. 남아있는 단자와 커넥터에는 새로운 기본 기능이 추가됐다. 특히 이터넷에서 USB 1.0, SD카드, 맥 세이프 같은 애플 전용 단자를 잃어버린 애플 맥북이 여기에 해당된다.

애플 최신 노트북인 맥북과 맥북 프로는 모두 USB C형 단자를 탑재했다. 갑자기 새로운 케이블과 동글이 필요해진 사용자들의 항의도 많았다.

USB C형 썬더볼트 3 단자에 대한 애플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아이폰 신제품 역시 USB C형을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졌다. 애플 하드웨어에 구현된 USB C형 단자는 노트북에 전원을 공급하고, 외장 스토리지 드라이브 전송 속도를 높이고, 여러 대의 모니터를 연결하는 등 다재다능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아이폰과 새로운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가 현재의 라이트닝 커넥터를 유지한다는 주장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라이트닝 커넥터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이유는 다양하다. 기존 제품과의 호환성도 그 중 하나다. 라이트닝 커넥터가 구형 30핀 커넥터를 대체한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핵심은 통제권을 유지하고 수익을 올리는 것에 있다.

애플 공동 설립자이자 전 CEO인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모든 사업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소유하고 통제하고 싶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후임 CEO인 팀 쿡이 항상 잡스의 노선을 따랐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통제권’은 애플 비즈니스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 7 시리즈에서 다른 기기와 아이폰을 연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라이트닝 커넥터뿐이었다. 애플이 가장 인기있는 자사 상품에서 단 하나뿐인 물리적 연결에 대한 통제권을 과연 포기할까? 특히 애플이 아이폰과 연결되는 모든 액세스 키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그런 결정을 할지는 의문이다.

라이트닝 커넥터는 애플이 독점권을 소유한 기술이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 기기와의 물리적 연결은 라이트닝 커넥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으므로 라이선스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애플 경영진은 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손을 대지 않을 이유다. 또, 라이트닝은 2012년 이후에 도입된 비교적 새로운 기술이다. 서드파티 제조사가 USB C형 커넥터로 이동하는 것도 애플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 통제권도 잃고 제조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 어댑터에 USB C형 연결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현재 맥북 프로처럼 한쪽 끝이 라이트닝 커넥터로 된 USB C형 코드를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는 라이트닝 단자를 유지할 것이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USB C형 단자가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애플 기기간 표준화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잘 팔리고 가장 수익성이 높은 애플 하드웨어의 유일한 물리적 연결 방식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것은 최소한 올해, 또는 가까운 미래에는 애플 기기 표준화와 비교할 수 없는 무게를 지닌다.

라이트닝 기반 아이폰과 액세서리, 케이블은 안전하다. 애플이 금광을 지키는 열쇠를 아무에게나 내어줄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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