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아이폰 매출이다. 애플은 지난해보다 3% 증가한 5,22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고, 대당 평균 판매 가격은 728달러라고 발표했다. 지난 분기 평균 가격인 796달러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전체의 654달러보다는 훨씬 높아 고가인 아이폰 X 판매량이 전문가들의 앞선 예측만큼 형편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사실 CEO 팀 쿡은 아이폰 X의 성과를 조명하는 데에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쿡은 “1분기 매주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제품이 아이폰 X였고, 이러한 추세는 12월 겨울 분기에 아이폰 X가 출시된 후부터 계속 이어져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999달러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용자가 기꺼이 아이폰 X를 구입해왔고,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예측은 과장된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쿡은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X를 미국 슈퍼볼 챔피언에 비교하며 “아이폰 X는 슈퍼볼 우승팀과도 같다. 단 몇 점의 간발의 차이로 우승하더라도 우승자는 여전히 우승자”라고 말했다.
아이패드 판매고도 지난해 890만 대에서 910만 대로 소폭 상승했다. 이 중 50%가 신규 구입자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러나 맥 판매고는 400만 대를 간신히 넘어 3%가량 하락했다. 애플 뮤직, 아이클라우드, 애플 페이 등의 유료 요금제 서비스 부문 매출도 무려 30% 오른 92억 달러를 기록했다. 게다가 애플 워치, 홈팟, 에어팟, 애플 TV 등의 기타 제품 분야의 매출은 38%나 수직 상승했다. 특히 쿡은 웨어러블 기기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거의 50% 가까이 올랐다고 강조했다. 홈팟 매출이 따로 분류되지는 않았고 팀 쿡이나 CFO 루카 마에스트리 역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애플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폰 X의 인기가 높은 중국에서 21%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그 외에는 일본 매출이 22%, 미국 매출이 17%, 유럽이 9%, 아태평양 지역이 4% 각각 성장했다. 쿡은 인도에서도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본사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애플은 후보지를 좁혀가고 있으며, 향후 5년간 미국 내 2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3분기 매출이 515억~535억 달러 선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달성한다면 또 다른 매출 기록이 오나성된다. 지금까지 3분기 최대 매출은 2015년의 496억 달러였다. 이날 호성적이 발표돼 애플 주가는 4% 가량 오르기도 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