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2분기 실적 보고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폰 비즈니스가 1년 전과 비교해 수익이 3억 6,100만 달러 하락했다고 짧게 보고했다. 자연히 윈도우 폰 사업이 형체가 없으며, 투자자를 대상으로 보고할 시간을 충분히 할애할 정도가 아닌 것이냐는 관측이 이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 모어 퍼스널 컴퓨팅 분야는 2% 하락한 88억 달러 수익을 보고했다. CFO 에이미 후드 역시 윈도우 폰의 수익이 4%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폰의 손실을 전사적 손실로 여기는 셈이다.
한편, 수년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면적으로 내세웠던 모토인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역시 공식적으로 폐기되었다. CEO 사티야 나델라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이며, 어디에서든 사용자들에게 널리 알릴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메시지라고 밝혔다. 클라우드가 지난해 65억 달러에서 2배 이상 늘어난 235억 달러의 수익을 낸 것을 감안할 때 납득이 간다.
확실히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는 성장이며, 그 계획 안에 윈도우 폰은 존재하지 않는다. 2004년 마이크로소프트 폰 사업은 15% 비중을 차지했고 다른 운영체제 사업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추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사업이 점차 쇠퇴해 간다는 것은 지난 수년간 확고한 사실이었으며, 와이어 같은 매치는 이미 2009년에 윈도우 모바일이 하락세라고 진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루미아 950은 더 이상 마이크로소프트 웹 사이트에서 판매되지 않는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유일한 윈도우 폰은 알카텔 아이돌 4S뿐이다. 윈도우 10을 탑재한 강력한 비즈니스 스마트폰인 HP 엘리트 x3은 현재 799딜러에서 499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하드웨어의 제왕 클라우드에 안착하다
상대적으로 다른 하드웨어 분야는 윈도우 폰만큼 고전하고 있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사업은 지난 여러 분기에서 계속 십억 달러대의 수익을 냈고 사용자들이 고대하던 뉴 서피스 프로, 서피스 랩톱을 출시한 이번 분기 수익은 9억 4,800만 달러였다. 엑스박스 원 엑스의 출시를 앞둔 엑스박스 수익과 달리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 같은 소프트웨어 수익이 3% 올랐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을 것이다. 오피스의 상업적 수익은 1년 전보다 43%나 성장했다. 재구독 모델을 세운 오피스 365가 수익 면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는 증거다. 마이크로소프트 생산성과 비즈니스 프로세스 그룹은 21% 성장한 84억 5,000만 달러를 거뒀다. 이중 링크드인의 수익은 11억 달러다. 또 다른 우등생은 애저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은 11% 성장한 74억 3,000만 달러 수익을 냈다. 물론 윈도우 10은 5억 대 이상의 PC에 탑재됐고, 윈도우 10 프로는 PC시장보다 더 성장 속도가 빠른 것으로 발표됐다.
아직 시중에 판매되는 윈도우 폰은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이 아니다. HP와 알카텔은 계속 윈도우 폰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제품을 발표할 계획 없이 기존 기능 패치를 진행한다. 한편, 9,000만 대 이상의 안드로이드와 iOS기기가 오피스 월간 요금제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PCWorld가 약 18개월 전 예측한 결과와도 들어맞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을 크기에 따라 다양한 화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적응형 ui인 CShell을 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ARM 스마트폰이 올해 가을에 출시되면 윈도우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에 대한 관심을 모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윈도우 폰은 사망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태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