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치마크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톰즈하드웨어의 폴 알콘이 진행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윈도우 10 L3 캐시 대역폭은 윈도우 11보다 최대 12배 빨랐다.
나쁜 소식은 계속 이어졌다. AMD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에서 캐시 지연율 3배 증가로 e스포츠 부문에 해당하는 가벼운 게임 성능이 1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힌 직후, 두 업체는 다시 지연율에 민감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과 게임 역시 윈도우 11에서 최대 5%의 속도 저하가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톰즈하드웨어에서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코어가 8개 이상인 AMD CPU가 가장 지연율이 컸다. 이테스트는 윈도우 10 AIDA 유틸리티로 라이젠 9 5900X의 L3 성능이 약 10.54나노초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윈도우 11을 같은 시스템에서 실행했을 때의 L3 캐시 속도는 29.23나노초까지 느려졌다. 추가 테스트에서는 라이젠 7 3800X와 윈도우 10 시스템에서 지연율이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 11세대 코어 i7-11700K에서는 윈도우 11을 설치해도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좋은 소식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AMD가 문제를 확인한 후 이번 달 안으로 수정에 나선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당장은 테크파워업(TechPowerUp)이나 테크스팟(TechSpot) 등의 매체가 10월 13일 배포된 윈도우 11 패치로 라이젠 CPU 시스템의 시스템 지연율이 크게 늘었다고 보도한 상태다.
라이젠 CPU의 L3 캐시 성능 외에도 윈도우 11에는 AMD CPU의 핵심 성능을 인식하지 못하는 버그가 있었다. AMD의 라이젠 CPU가 사용자 가운데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윈도우 11이 최신 CPU만 지원하는 것도 아쉬운 상황에서 L3 캐시 지연율을 높이는 소프트웨어적 불안정이 발표된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여러 리뷰에서 강조하듯, 현재로서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윈도우 11 설치를 보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