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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그야말로 파죽지세” 마침내 부활한 AMD의 성공기

허은애 기자 | ITWorld 2019.12.13
AMD를 막을 자가 있을까? 2019년 하반기에도 AMD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았다. CPU벤치마크(CPUbenchmark)의 최근 시장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AMD의 CPU 시장 점유율은 이제 30%를 넘어섰다. 무려 12년 만의 부활이다.

오랫동안 인텔은 CPU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업계 1위와 2위의 점유율 차이가 70%에 가까웠다. AMD는 10%대 점유율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2017년 젠 아키텍처 기반 라이젠 1세대를 출시한 후부터 3년째 이어지는 AMD의 성장세는 눈부실 정도다. 

아직 인텔을 밀어낸 것은 아니지만, 2017년 젠 아키텍처를 출시한 후 3년째 이어지는 성장세는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다. 하반기 출발도 훌륭했다. 7월 7일 라이젠 3900X가 대표하는 3세대 라이젠이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됐다. 라이젠 3000 시리즈는 7나노 공정으로 생산된 최초의 일반사용자용 x86 칩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반응도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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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결과에 따르면, 게임 성능과 프레임율에서의 코어 i9와 라이젠 9 3900X의 점수는 이제 대등해졌고, 멀티쓰레드 작업에서는 라이젠 9 3900X가 훨씬 우세했다.

한 차례 출시가 지연되기는 했지만 11월 말에는 약속대로 전 세계 최초의 16코어 메인스트림 CPU와 콘텐츠 제작 등 전문가용 고성능 데스크톱 프로세서 CPU도 출시됐다. 리뷰 결과는 찬사로 가득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고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던 IT 전문 매체들도 앞다투어 놀라움을 표시했다. 인텔 제품을 고집할 이유나 인텔만의 전통적인 강점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고성능 CPU를 구입하려는 사용자의 상당수가 진지하게 AMD를 고민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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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전부가 아니다. AMD CEO 리사 수 박사는 2020년 상반기에 7나노 젠 2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제품 전환 단계에 있는 2020년 출시될 차세대 게임 콘솔 분야에서도 전용 칩 생산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서버용 CPU 기술은 지금까지 밀도와 성능에 집중돼 왔지만, AMD는 소프트웨어 효율성, 연결성, 메모리 대역폭, GPU 기능 분담까지 새롭게 제시된 과제에도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데스크톱용 CPU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의 지분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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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의 부활은 구체적인 수치로 뒷받침된다. 지난 5년 간 AMD 주식은 13배 증가했다. 2019년 3분기 실적은 2005년 이후 가장 높았으며, 컴퓨팅과 그래픽 부문의 실적만 36%가 올랐다. 인텔은 아직도 프로세서 수급 문제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여기에 7나노 공정 이전이라는 부담까지 안고 있다. 라이젠 3세대 제품도 각지에서 매진을 이어갔고, 한 차례 발매가 지연된 이유로 생산량 확보가 문제시되기는 했지만, 전 세계적인 수급 부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미 핵심 제품을 빠르게 7나노 공정으로 전환한 상태이므로 앞으로도 AMD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게임뿐 아니라 동영상, 스트리밍 콘텐츠 제작 등 고부하 작업에 필요한 고성능 PC에 대한 수요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성실한 2등이 마침내 실력을 갖춰 반격에 성공하는, 잘 만든 영화같은 CPU 시장의 흥미진진한 변화는 2020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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