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 윈도우

"MS의 EMET 지원 중단 결정은 윈도우 10 유인 전술일 뿐이다"…보안 분석가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6.12.01
2018년 중반 EMET 지원 중단을 결정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발표에 대해 보안 분석가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윈도우 10 출시를 통해 기존의 주요 기업용 취약점 공격 방지 툴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에 대해 미국 사이버 경보 기관들의 보안 분석가들은 옳지 못한 판단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 보안 경보 및 공격 조사 조직 CERT의 파트너 그룹인 컴퓨터 긴급 대응 팀 조정 센터(CERT/CC, Computer Emergency Response Team Coordination Center)의 자원 분석가 윌 도먼은 지난 주 그룹 블로그 기고를 통해 "윈도우 10 만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EMET가 지원해 온 모든 완화 기능을 대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강화된 완화 경험 툴킷(Enhanced Mitigation Experience Toolkit)의 약자인 EMET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악성 공격 회피를 목적으로 개발한 취약점 공격 방지 툴로, 올해로 출시 7년차를 맞은 솔루션이다. EMET는 그간 정식 패치 배포 전까지 기업들의 윈도우 PC를 보호하는 도구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도먼이 게재한 글은 2018년 7월 말 EMET 지원 중단 계획을 밝힌 마이크로소프트의 11월 3일자 발표를 비판하기 위해 작성됐다. 이 발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EMET가 새로운 취약점 공격 방지 기법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는 운영체제의 자체 완화 방법론에 비해 어떤 우위도 지니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에 대해 "EMET 관리자가 구현해 온 DEP, ASLR, 컨트롤 플로우 가드(Control Flow Guard, CFG) 등 모든 완화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UAC 내 우회, 브라우저 취약점 타겟팅 등에 대한 방지 기능 역시 갖추고 있다"는 홍보를 덧붙였다.

2018년 7월 31일을 끝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EMET에 대한 모든 업데이트와 지원, 보안 결함 패치는 전면 중단된다. EMET에 의존하는 대신, '윈도우 10으로 이전하라'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측의 의도다.

도먼은 자신이 아직 구 운영체제 버전 이용자라 소개한다.
도먼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야기하듯 EMET의 가장 중요한 역량인 시스템 전반에 대한 완화 기능은 분명 윈도우 10(과 이전의 윈도우 7, 윈도우 8)에도 포함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EMET의 가치는 개별 애플리케이션, 특히 구형 프로그램들을 보호하는 기능에 있다. 기저의 윈도우 운영체제가 완화 기능을 지원한다고 해서, 그것이 개별 애플리케이션 단위에까지 적용되리란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윈도우 10에는 이런 애플리케이션 특화적 취약점 공격 방지 기법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도먼은 주장한다. 도먼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가 윈도우 10을 구동하면 더 이상 EMET가 필요할 일이 없을 것이라 말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도먼은 EMET의 가치가 윈도우 10 사용자들에게도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은 매우 섣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먼은 "기본 윈도우 10 시스템과 적절한 EMET 설정을 갖춘 윈도우 10 시스템이 동일한 애플리케이션 보안 수준을 보장하리라 믿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심지어 보안 수준만 놓고 본다면 EMET가 설정된 윈도우 7의 보안 수준이 그렇지 않은 윈도우 10 시스템보다 오히려 뛰어나다"고 말했다.


출처. Will Dormann

도먼의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한 답변 요청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도먼의 지난주 게재한 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측의 4주 전 발표 모두에서 EMET 지원 종료 일시가 윈도우 7 지원 종료보다 18개월 앞서있다는 사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윈도우 7은 현재 가장 많은 사용자 기반을 가진 운영체제이자 비즈니스 시장의 표준으로, EMET보다 일년 반 빠른 2020년 1월 14일 지원 종료가 예정돼있다. 도먼은 2018년 중반 지원 종료 후에도 EMET의 구동은 가능하며, 갑작스럽게 기능 전체가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언급했다.

윈도우 7보다 EMET에 대한 지원을 먼저 중단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은 그간 이들 기업이 취해온 윈도우 에디션 은퇴 전략들과는 차이를 보인다. 일례로 2014년 초 윈도우 XP 종료를 몇 달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공식적인 지원 종료 후에도 악성코드 청소 툴에 대한 지원은 1년 이상 지속할 것임을 약속한 바 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EMET 지원 중단 배경에는 공표된 것 이외의 이유 역시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툴 지원 종료를, 윈도우 7을 이용하는 기업 고객들을 윈도우 10으로 유인하는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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