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짝퉁 에어팟을 식별하는 방법

Karen Haslam | Macworld 2023.01.11
애플의 에어팟은 매우 있기 있는 무선 이어폰이지만, 아쉽게도 가격이 비싸다. 애플 스토어에서 가장 저렴한 에어팟은 2세대로, 19만 9,000원이다. 25만 9,000원부터 시작하는 에어팟 3세대도 있고, 35만 9,000원에 판매되는 에어팟 프로(2세대)와 76만 9,000원의 에어팟 맥스도 있다.
 
ⓒ Foundry

높은 가격을 보면 많은 사람이 에어팟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할 방법을 찾는 것도 당연하다. 운이 좋으면 에어팟 할인 행사를 종종 찾을 수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나 아마존 프라임 행사가 대표적인데, 2022년 7월에는 아마존에서 에어팟 프로의 가격을 70달러(약 8만 원)나 할인했다. 엄청나게 저렴하게 판매되는 제품이 눈에 띈다면 어떨까? 새것처럼 보이는 정품 포장의 에어팟이 과연 진품이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정품 에어팟을 크게 할인하는 줄 알았는데 진품을 교묘하게 베낀 짝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위조품 문제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여러 인터넷 포럼을 살펴보면 할인에 혹하여 구매한 후 한참 뒤 문제가 발생한 후에 사기라는 사실을 알아채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가격과 수요가 모두 높은 에어팟 프로는 위조품 제작 비용을 제외하고도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으므로 위조품 제작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제품이며, 그 품질은 점점 더 교묘해지는 추세다. 구매하려는 에어팟 프로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패키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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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품에 표시된 문구로 쉽게 위조품 여부를 식별할 수 있다. 일단 위조품의 경우 패키지 품질이 허술한 경우가 많으며, 제품 정보 표시에서 ‘Dseigned by Apple’와 같은 오타나 iOS를 ios로 표기된 것, 기타 번역 오류 등이 발견된다.

단, 언제나 그렇게 쉽게 식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 사례와 같이 패키지에 영어로 표기된 부분인 ‘Compatible with iOS device. iPadOS device. Apple Watch. or Mac with the latest software Works with Qi-certified chargers(최신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iOS 기기. iPadOS 기기. 애플 워치 또는 맥과 호환됨 Qi 인증 충전기와 연동됨).’에서는 구두점이 잘못된 데다가 이를 독일어로 번역한 문장에서는 움라우트(umlaut)가 빠져 있다. 해당 위조품을 본 독일 동료들은 패키지를 2번 보고 나서야 이런 미묘한 차이를 알아챘다.


일련번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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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벗기기 전 가장 먼저 할 일은 일련번호 확인이다. 포장 상자 측면에 나와 있는 일련번호를 애플 웹사이트에 입력해 보면 된다. 제품 상자가 없다면 충전 케이스 안쪽에서 일련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글씨의 크기가 매우 작으므로 번호를 전체적으로 확인하려면 돋보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

혹은 아이폰 설정 앱에서 ‘블루투스’를 열고 연결된 에어팟 옆에 있는 ‘정보’ 버튼을 눌러도 일련번호를 볼 수 있다. 해당 위조품의 경우 일련번호를 입력한 즉시 유효하지 않은 번호인 것으로 나타나 위조품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제보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이런 확인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애플이 인정하는 일련번호를 사용하는 위조품 제작자가 있는 듯하다.


패키지에 동봉된 액세서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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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에어팟의 패키지를 처음 열면 상자 안에 액세서리도 다 들어 있고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실제로 맥웰트팀이 한 독자를 통해 입수한 위조품 에어팟에는 진품처럼 보이는 에어팟 프로 본체, 라이트닝 케이블과 설명서가 동봉돼 들어있었다. 그러나 동봉된 설명서를 보는 즉시 의심스러웠다. 설명서의 인쇄 품질이 평범했고 활자가 흐렸기 때문이다.


펌웨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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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의 펌웨어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아이폰 ‘설정 앱 > 블루투스’로 가서 에어팟 옆에 있는 ‘정보’ 버튼을 누른다. ‘버전’ 옆에 나열된 문자와 숫자의 조합이 펌웨어다. 이 기사를 작성한 시점을 기준으로 에어팟 펌웨어는 1세대 에어팟을 제외하고 모두 5B5B다(5B5B 이전에는 4E71).

리뷰한 위조품 에어팟의 펌웨어 정보는 0A2097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이는 애플에서 사용한 적 없는 펌웨어 ID다. 안타깝게도 펌웨어가 잘못되었다면 제품이 가짜일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도 없다.


다른 애플 기기의 인식 여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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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에어팟에는 W1 칩이, 2/3세대 에어팟 및 1세대 에어팟 프로에는 H1 칩, 2세대 에어팟 프로에는 H2 칩이 탑재되어 있다. 가짜 에어팟에는 이런 칩이 없다. 이들 칩은 블루투스 연결을 제어하므로 기기 간 원활한 전환을 지원한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은 에어팟 뚜껑을 열면 즉시 인식해 연결한다. 즉,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에어팟이 가짜라는 뜻이다.

또한 H1에는 음성으로 시리를 호출하는 기능과 오디오 공유 기능이 추가되었고 H2에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주변음 허용 모드가 추가됐다. 칩이 없으면 이런 기능은 일체 사용할 수 없다.

테스트한 위조품 에어팟을 열었을 때 에어팟이 인식되고 메시지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정품과 큰 차이점이 있었다. 에어팟을 인식하기 위해 케이스 후면에 있는 버튼을 누르라는 안내문이 떴는데, 정품 에어팟이라면 추가로 키를 누르지 않아도 곧바로 인식된다.

또한 위조품의 경우 맥과 아이폰 간 전환이 블루투스 메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마이크 인식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런 문제는 모두 애플 칩이 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능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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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사항을 살펴보면 에어팟이나 에어팟 프로와 비슷하게 생긴 이어폰을 만들 수는 있어도 중요한 것은 내장된 부품이며, H1/2와 같은 칩이 없는 가짜 에어팟에는 기능이 빠져 있을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그런 점만으로 확실하게 구분되지는 않는다. 위조품이라도 품질에 따라 에어팟의 일부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제공받은 가짜 에어팟으로 이어 팁 적합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의외로 테스트가 매번 성공적이었다. 심지어 한쪽만 꽂고 있어도 양쪽의 최적 맞춤이 인증됐다.

또한 가짜 에어팟에서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음 허용 보드를 활성화할 수 있었다. 단, 노이즈 캔슬링을 활성화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잘못 산 가짜 에어팟인데 노이즈 차단 기능이 작동한다는 제보가 있는 것을 보면 실제 마이크가 내장된 위조품도 있는 듯하다. 하지만 테스트한 위조품은 전화 통화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해당 위조품 제작자들이 마이크에 돈을 아낀 것으로 추정된다. 오디오 품질 역시 명료도와 저음이 부족해 매우 평범했다. 공간 음향 기능과 무선 충전 역시 작동하지 않았다.


마감 상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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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살펴본 짝퉁 에어팟은 가공 처리상 결함이 금방 눈에 띄었다. 가령 외부의 작은 플라스틱 커버가 몇 분 사용하고 나니 떨어진 것이다. 줄기 하단의 캡 역시 쉽게 떨어져 내부가 드러났다. 아이픽스잇(iFixit)에 따르면, 드러난 부분의 실체는 고급 소형 마이크가 아니라 dxc-t18U8라고 찍힌 기판이고 마이크는 실제로 없었다. 전화 통화 음질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스피커를 마이크처럼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반드시 환불을 받을 것

새로 산 에어팟이 가짜임을 알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구매한 온라인 상점이나 이베이 판매자가 아직 영업 중이라면 반품이나 환불을 시도해야 한다. 대개는 판매자에게 사정을 설명하면 구매가를 변제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단,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상태에서 제품이 위조품임을 인식했다면 변제받기 조금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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