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 보안

소매 유통 분야에서 IoT란, "양날의 검"

Sharon Goldman | CIO 2016.12.02
지난 10월 21일 DNS 업체 딘(Dyn)에 대한 디도스 공격은 사이버보안 전문가에게는 그다지 새롭지도 특별할 것도 없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연말 쇼핑 시즌을 맞이한 소매 및 유통사들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었다.


Credit: GettyImages

잇시(Etsy),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트위터 등 주요 웹사이트 로딩을 방해했던 디도스 공격은 특히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카메라, 모니터, 라우터 같은 IoT 기기들을 감염시켜 엄청난 양의 트래픽을 쏟아붓는 경로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운영 효율과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IoT에 투자해 온 소매기업들은 최근의 디도스 공격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악산(Arxan)의 CMO 맨딥 키라는 비콘과 모바일 기술을 이용한 인-스토어 개인화 마케팅부터 고객 아이템을 위한 원격 인벤토리까지 모두 IoT를 이용해 충성 고객을 얻기 위한 전략들이었다고 말했다.

키라에 따르면, 엔드포인트 기기나 카메라, 게이트웨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한 대부분 IoT 기기는 해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될 수 있다. 그는 "각종 센서나 어댑터를 쇼핑카트, 심지어 자동차 같은 소비자 가전에 게이트웨이 단에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해커는 이러한 게이트웨이를 통해 데이터가 전송되는 백엔드 서버로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매업자들은 갈등할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IoT 기기는 좀 더 개별화되고 고객 상황에 맞는 경험을 제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아마존 같은 온라인 거물들과 싸울 수 있는 유용한 무기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소매기업들의 온라인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서 접근을 차단하는 취약점으로도 악용될 수 있다.

캡제미니(Capgemini)의 빌 루이스는 그 결과가 생각보다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소매기업들에게 온라인 판매 경로는 수익 창출과 성장뿐 아니라 고객 유치, 경쟁력 유지, 그리고 비즈니스 성장 동력 유지를 위한 중요한 창구다. 따라서 이 채널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절도를 방지하는 것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더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IoT 취약점, 수많은 보안 문제 중 하나일 뿐
하지만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웨스트 먼로 파트너스(West Monroe Partners)의 보안 및 인프라 담당 이사인 션 커란은 디도스 공격에 대해 "기업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전체적 양상에 비하면 부분적인 문제"라고 일축했다. 커란은 IT업체나 소매업자들이 보안을 뒷전으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서비스 이용 시 단일 서비스 제공업체만을 이용하는 관행이 팽배하고, 하드웨어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하는 업체들은 시장에 먼저 진입하는 것에만 신경 쓰다 보니 보안은 늘 뒷전이었다."

커란은 IoT 기기의 문제점으로 '일단 기기가 개발되고 인터넷과 연결되고 나면 사후에 보안을 강화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IoT 기기들 간 연결이 심화될수록, 보안이 전혀 안 된 기기를 사용하는 기업이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된 바 있다. 모든 것은 소프트웨어 단에서 이뤄지며, IoT의 하드웨어 자체로는 독자적으로 작동하지 못한다. 때문에 그때 그때 상황을 봐 가며 대충 해결하는 것이 가능한 듯하지만, 결국 진짜 문제는 취약한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악산의 키라는 특히 최대한 빨리 IoT 앱을 제작하고 도입하는 데만 여념이 없던 소매업자들에게 보안은 거의 고려 사항조차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키라는 "IoT 기기 자체는 도난당해도 그다지 큰 위해를 가하지 않기 때문에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사실 기기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그 외에도 엔드포인트부터 게이트웨이까지, 커뮤니케이션 포인트와 데이터가 전송되는 백-엔드 서버에 이르기까지 전체 인프라를 모두 포괄하는 IoT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키라는 IoT 기술은 분명 아마존과 같은 거대 기업에 소매업자들이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있도록 돕는 툴이지만,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너무 많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엔드포인트부터 게이트웨이까지, 커뮤니케이션 포인트와 데이터가 전송되는 백-엔드 서버에 이르기까지 전체 인프라를 모두 포괄하는 IoT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IoT 보안의 미래
캡제미니의 오즈 디얼리는 2020년 전세계에 약 250억 대의 IoT 기기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가트너 자료를 언급하며 이들 기기가 전통적인 컴퓨터 플랫폼보다 보안 수준이 훨씬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얼리는 "IoT가 코드를 실행하고, 봇 군단에 징집될 수 있는 컴퓨터들을 활용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커들이 이미 IoT의 취약점을 공략하고 있으므로 소매업자에는 보안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IoT 프레임워크는 일반적으로 센서, 어댑터, 비콘 같은 엔드포인트 기기, 그리고 이들 기기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게이트웨이,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의 백엔드 서버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 각 세션을 별개로 취급하고 개별적으로 보안 이슈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디얼리는 CIO나 CISO에게 "IoT 기기나 테크놀로지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기기 설치나 서비스 관리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제조사가 가능한 한 보안에 대해 책임지고 보장하려 노력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키라는 소매기업 CIO나 CISO가 예산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보안을 우선순위에서 미루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보안에 이야기를 꺼내면 '거기에 그만한 예산을 책정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거절당하기 쉽다. 사실 그것도 문제다. 최근 한 CISO와 대화하면서 분명히 보안 위협이나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데도 당장 가시적인 공격이 발생하지 않고 있고, 관련 규제가 없어 IoT 및 모바일 앱 보안 강화에 필요한 예산을 배정받지 못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어쩌면 지난 10월 21일 공격으로 이러한 시각이 조금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소매기업 IoT 보안의 갈 길은 멀다. 키라는 앞으로 1년 뒤에도 수많은 소매기업들이 IoT에 필요한 사이버보안 강화 측면에서 지금과 별다른 발전을 보이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보안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다. 소매기업의 보안 위협을 줄이고 더욱 안정적인 디지털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유효한 수단으로 사이버보안을 인식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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