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무성한 MS 휴대폰, “가능성 높지만 내부 구조가 문제”

Nancy Gohring | IDG News Service 2008.12.11

마이크로소프트가 준폰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다시 돌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다가오는 CES에 발표한다는 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준이 출시되면서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준 소프트웨어를 휴대폰에 통합해주기를 요구해 왔다. 준의 음악 재생 소프트웨어는 윈도우 모바일의 그것과 비교해 너무나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마이크로소프트 상표를 달고 준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휴대폰에 대한 소문에 날개를 달아줬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나온 추측은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가 1월에 열리는 CES에서 준 폰을 소개할 것이라는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조만간 휴대폰을 발표할 것이라는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인 빅 캔버스의 사장 사토시 나카지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유일한 기회는 휴대폰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나카지마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0여년 근무한 바 있다. 윈도우 모바일보다는 Xbox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내놓는 것이 실적을 관리하기도 좋고 수익성도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윈도우 모바일을 사용하는 휴대폰 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자체 휴대폰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해 왔고, 이런 소문도 부인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성명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휴대폰을 만들 계획이 없다.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고, 앞으로도 중점을 둘 것은 소프트웨어 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좋은 휴대폰을 공급할 수 있도록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이다. 파트너는 우리의 성공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우리는 협력을 통해 이루어낸 혁신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쟁 문제가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휴대폰을 분명하게 차별화시킨다면 경쟁 문제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 나카지마는 최근 인수한 데인저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준의 음악 관련 기능과 Xbox 게임 기능을 통합해 일반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을 내놓는다면, 윈도우 모바일 기반 스마트폰 업체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와 준, 데인저 등을 포함하는 소비자 중심의 회사를 분삿시켜서 윈도우 모바일과 완전히 분리된 별도의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휴대폰을 생산할 수도 있다.

 

커런트 어낼리시스의 분석가 아비 그린가트는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휴대폰이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일반 소비자용으로 확정한다면, 윈도우 모바일 고객들과의 갈등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린가트는 또 “데인저와 준, Xbox 기능을 조합한 마이크로소프트 폰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의 정치적인 문제와 업계의 현실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폰은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J. 골드 어쏘시에이츠의 잭 골드는 준이 음악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을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디바이스로 끌어들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더구나 휴대폰 시장 자체도 아직 새로운 휴대폰 플랫폼을 추가로 지원할 만큼의 여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골드는 “업체들은 이미 충분히 많은 모바일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운영체제를 추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제품을 만드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골드는 “현재 시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일을 해낼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다. 유감스럽게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모바일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그리 합리적이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윈도우 모바일 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 내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어서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나카지마는 “윈도우 시스템을 기업에 팔면,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오피스, 익스체인지 등 PC 한 대 당 수천 달러를 벌어들인다. 겨우 10달러벌이에 불과한 윈도우 모바일과 비교해 엄청나게 큰 시장이다”라고 덧붙였다. nancy_gohring@id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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