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ML / 디지털 디바이스

“알렉사 100억 달러 적자 예상” 최후의 날 가까운 디지털 가상 비서

Jürgen Hill | COMPUTERWOCHE 2022.11.23
디지털 세계에서 성공을 정의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사용자 수가 될 수도 있고, 큰 수익도 될 수 있다. 전자를 기준으로 한다면, 구글과 애플, 아마존의 디지털 가상 비서의 성과는 그리 나쁘지 않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알렉사는 사용자 7,160만 명을 확보했다. 애플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는 각각 7,760만 명, 8,150만 명이다.
 
ⓒ Amazon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대차대조표가 희망적이지 않다. 아스 테크니카에 따르면, 세 가상비서 모두 아직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대부분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단순한 음성 명령만으로는 수익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날씨나 시간을 묻거나 특정 음악을 재생해 달라는 수준이 대부분이다. 디스플레이 광고나 음성 광고, 기업 협력관계 등으로 수익을 내려는 시도도 지금까지는 실패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알렉사 기술을 여러 기업에 제공하는 시도를 많이 했는데, 음성 명령으로 도미노 피자를 주문하거나 우버 차량을 호출하고 아마존은 관련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이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수익화하려는 시도 역시 실패했다. 아스 테크니카에 따르면, 구글 어시스턴트는 서버 가동시간을 너무 많이 차지해 손실만 커졌다. 구글은 현재 관련 부서의 예산을 삭감했다. 애플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까지 시리를 이용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아마존과 구글과 같은 실수는 피했는데, 파괴적인 가격 경쟁에 합류하지 않은 것이다. 애플은 자사의 홈팟 스마트 스피커를 350달러에 판매했는데, 경쟁 제품에 비해 턱없이 비싼 가격이었다. 하지만 애플 제품 역시 소비자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2021년에는 홈팟을 단종했다. 물론 99달러 미니 버전이 아직 남아있고, 애플이 대형 스피커 아이디어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를 단정할 수는 없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이용한 에코(Echo) 디바이스로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에서는 인기 판매 제품이지만, 대부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이다. 아마존 내부 문서에 설명된 비즈니스 모델은 “우리 디바이스를 팔 때가 아니라 사람들이 우리 디바이스를 사용할 때 수익을 낸다”는 것이었다. 이 전략은 분명 실패했다. 

알렉사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포함된 아마존 월드와이드 디지털 그룹은 2022년 1분기에만 3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알렉사와 관련된 것이다. 이는 다른 어떤 사업부의 적자보다 두 배는 많은데, 하드웨어 사업부는 올해 10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아마존도 적자에 지칠 시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관련 실적에 대해 아마존 CEO 앤디 재시는 이제 낙하산 줄을 당기고 싶어 한다. 2019년 말부터 관련 인력 채용은 중단됐지만, 알렉사는 최근 발표된 아마존의 1만 명 인력 구조조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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