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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거부할 수 없는 제품’ 쏟아진다···그래픽카드 시장 세대교체

허은애 기자 | ITWorld 2016.07.01
수 년에 한 번씩 GPU 제조 공정이 개선되면서 새로운 제품군이 소개된다. 성능이 높아지면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지만, 최근에는 성능, 전력 효율, 가격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은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28나노 공정에서 한동안 정체기를 겪은 엔비디아와 AMD가 5년 만에 각각 16나노, 14나노 공정을 적용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을 선보였다.

엔비디아는 올해 4월 16나노 공정의 파스칼 GPU를 적용한 지포스 GTX 10 시리즈를 발표했다. 테슬라 P100에서 처음 공개된 FinFET 기술도 추가됐다. 고성능 제품으로 제일 먼저 공개된 지포스 GTX 1080은 8GB의 마이크론 GDDR5X 메모리를 탑재해 10Gbps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일반 GDDR5보다 1.7배 더 효율적인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 전력 효율은 이전 세대 모델보다 3배 이상 향상됐다.

GTX 1080은 ‘동시 다중 투사(simultaneous multi-projection)’ 기술을 사용해 게임 상 프레임 재생률을 높이고, 여러 대의 디스플레이에서 게임 그래픽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벤치마크 결과 다이렉트X 11 모드에서 GTX 1080은 모든 경쟁 제품을 앞서는 성능을 보였다.


가격 또한 주목받은 이유였다. 엔비디아는 GTX 1080이 이전 세대 엔비디아의 최고급 제품이었던 GTX 타이탄 X보다, 그리고 GTX 980 두 대를 SLI로 연결한 것보다도 빠른 제품이라고 장담했다. 그런데도 가격은 600달러다. 엔비디아 레퍼런스 제품인 파운더스 에디션도 700달러 선이다. 1년 전 GTX 타이탄 X의 출시 가격이 1,000달러였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더욱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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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컴퓨텍스에서는 GTX 1080보다 한 단계 낮은 제품인 GTX 1070이 공개됐다. GTX 1070은 멀티프로세서 중 1/4이 비활성화되어 있어 GTX 1080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타이탄 X보다 25~30% 더 우수한 게임 성능과 프레임 재생률을 보인다. 전력 소모량도 낮다. 그런데도 가격은 단 38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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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2016년 1월 CES 2016에서 14나노 FinFET 공정 폴라리스 아키텍처를 발표한 데 이어, 6월 말 이를 적용한 RX 480을 발표한 것이다. AMD의 무기는 현실적인 가격 정책이다. 라데온 R9 390X, 지포스 GTX 980, 라데온 퓨리 등 이전 세대 상급 그래픽카드를 능가하는 성능을 갖춘 RX 480은 200달러라는 가격표를 달고 등장했다.


AMD는 라데온 200시리즈 아키텍처와 대비할 때 RX 480이 15% 향상된 연산 유닛 당 성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6개의 전원 핀을 채택해 전력 소모를 R9 390의 1/3에 불과한 150W로 낮췄으며, 기본 클럭 속도도 1607MHz로 크게 높아졌다. AMD는 2,114MHz에서 섭씨 67도의 온도를 유지한다고 발표해 AMD의 고질적인 문제인 발열을 해결했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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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업체의 대표 주자인 3개 제품이 모두 가상현실 처리 성능을 본격적으로 내세운 점도 흥미롭다. 강력한 그래픽 카드는 가상현실 게임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다.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가상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초당 90프레임을 재생할 수 있는 연산 처리 성능이 요구되고, 가상현실 하드웨어 제조업체 오큘러스도 지포스 GTX 970이나 라데온 R9 290 이상을 권장한다.

최근 발표된 가상현실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는 GTX 980Ti, GTX 타이탄 X, 퓨리 X가 골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판매 시기 때문에 테스트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이전 세대 동급 제품보다 성능이 개선된 점을 감안할 때 GTX 1080, GTX 1070, RX 480은 모두 가상현실 게이밍 환경을 본격 대비한 제품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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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GPU 공정이 적용될 것이 예고된 후 이미 많은 사용자가 올해 초부터 그래픽카드 교체를 미뤄왔다. 그러나 아직 교체 최적기가 아니라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제품 발매만을 기다려 온 사용자 수요가 많은 데다, 새 공정을 적용한 탓에 초기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아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이유다. 많이 하락했다고는 하나 RX 480을 제외한 엔비디아의 두 제품은 사용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 만한 가격대도 아니다. 몇 달 후 엔비디아, AMD와 손잡은 협력사들이 쿨러나 전원 성능을 강화한 비레퍼런스 제품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시작되고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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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PC 출고량은 갈 수록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데스크톱 PC는 성능과 처리 속도, 안정성 면에서 모바일 기기나 노트북보다 훨씬 우세하다. HD 영상 콘텐츠가 증가하고 가상현실 세계를 거실이나 서재로 가져올 수 있는 하드웨어가 출시됨에 따라, 그래픽카드는 옵션이 아닌 필수 PC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공정이 현실화 되면서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놀라운 성능을 갖춘 제품들이 매력적인 가격대로 등장해 사용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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