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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CPU의 공정이 언제나 논쟁거리가 되는 이유

Alaina Yee | PCWorld 2020.11.06
사람들은 업체마다 사용하는 프로세서 공정에 민감하다. 인텔은 여전히 14나노 공정에 머물러 있다고 엄청난 비난을 받고, 엔비디아 역시 삼성의 8나노 공정 때문에 욕을 먹는다. 7나노 공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심각한 문제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사실 인간 세상에서 발생하는 소동의 많은 부분은 인간의 본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스포츠팀이나 햄버거 가게를 응원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사람들은 특정 CPU 업체를 충심으로 옹호한다. 나아가 이 업체를 비난하는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자신이 잘못된 제품을 선택했다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특히 고가의 전자제품일 경우에 더욱 더 그렇다. 바로 이 느낌이 진영 간의 치열한 싸움을 촉발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유용한 비평도 있다. 예를 들어, 인텔은 언제까지 어떤 기록을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바람에 스스로 코너에 몰렸으며, 결국에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 인텔은 규칙적인 주기로 공정을 축소한다는 계획을 착실히 지켜왔고, 다이 크기를 혁신의 핵심 지표로 내세웠다. 그런데 몇 년 동안 14나노 공정에 묶여 있으면서 차세대 제품에 대한 신뢰가 손상됐고, 심지어 발전을 설명하는 데 사용하는 용어도 달라졌다. 도대체 ‘세대’가 무엇이란 말인가? 이 때문에 인텔이 14나노 CPU의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PC 조립 커뮤니티에는 신제품이 상당한 개선을 보여줘도 회의론이 넘쳐난다.
 
다이 크기가 줄어들면 같은 클럭속도에 더 적은 전력을 소비하는 CPU를 더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공정에 대한 논쟁은 근거가 있다. ⓒ Gordon Mah Ung

이런 의심이 과장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면, 실리적인 관점에서는 맞다. 공정 축소는 기술을 개선하지만, 이는 대부분 마케팅 상의 강조점일 뿐이다. 결국에는 제품의 실제 성능이 훨씬 중요하다. 7나노 라이젠 CPU를 구매하는 것이 14나노 인텔 CPU를 구매하는 것보다 더 좋아 보인다. 하지만 만약 벤치마크 결과 인텔 칩의 성능이 더 낫자면, 7나노 공정은 큰 의미가 없다. 이런 사례는 과거에도 많이 있었다. AMD의 폴라리스 GPU가 14나노 공정으로 출시됐지만, 엔비디아의 16나노 파스칼 GPU 기반 그래픽카드가 여전히 더 나은 성능을 제공했다.

인간의 자기방어 기제, 공정에 대한 집착, 모두 말이 된다. 감정은 때때로 실리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지지업체에 대한 충성심이든, 잘못된 구매를 하지 않으려는 것이든, 아니면 그저 말싸움을 좋아하는 것이든, CPU 공정은 온라인에서 너무나 쉽고 분명한 논쟁거리가 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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