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EVGA, 그래픽 카드 사업 철수 "기존 물량 판매 및 지원까지만 할 것"

Michael Crider | PCWorld 2022.09.19
GPU 시장의 20년 베테랑이자 엔비디아의 가장 큰 협력업체인 EVGA가 그래픽 카드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EVGA가 소비자용 그래픽 카드를 판매하는 대표적인 업체인 만큼 철수 결정의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EVGA는 현재 공급되는 그래픽 카드까지만 판매를 이어가고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4000 시리즈 GPU 출시에 맞춰 새로운 하드웨어를 제작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 Foundry

이 소식은 믿을 만한 출처인 게이머즈넥서스(GamersNexus)가 30분 분량의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게이머즈넥서스는 EVGA의 임원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구체적으로 창립자 겸 CEO 앤드류 한과 최고 브랜딩 책임자 조 다윈의 말을 인용했다. 꽤나 진실성 있는 정보인 셈이다(이후 EVGA는 커뮤니티 포럼의 공식 게시물을 통해 게이머즈넥서스의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했다).

EVGA가 철수를 결정한 이유는 엔비디아와의 불화 때문이다. 게이머즈넥서스에 따르면, EVGA는 가장 중요한 공급업체와의 관계에서 오랫동안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고 끝내 사이가 틀어졌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경영진은 지난 4월에 이런 결정을 이미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VGA는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제품 정보를 너무 늦게 공개해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심지어 엔비디아 브랜드의 그래픽 카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대중에 발표하기 전까지 칩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EVGA는 엔비디아가 파트너사들이 그래픽 카드를 소매업체에 판매할 때 일부 모델은 가격 하한선 미만, 일부 모델은 상한선 이상으로 판매하지 못하게 제한한다고 주장했다. 전자제품 시장에서 이런 관행은 시장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EVGA는 이런 정책 때문에 수익성 있는 가격로 고유한 고급 디자인을 개발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EVGA 측은 또한 엔비디아의 자체 브랜드인 파운더스 에디션(Founders Edition) 카드가 서드파티 공급업체의 그래픽 카드보다 가격이 저렴해 EVGA, 에이수스, 기가바이트, 조텍 같은 업체와의 경쟁에서 불공정하게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VGA는 오늘날 GPU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성능 제품들이 ‘카드당 수백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의 GPU 제조 파트너 업체 중 다수가 EVGA와 비슷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머즈넥서스에 따르면, EVGA는 단순히 엔비디아와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AMD나 새로운 경쟁 업체인 인텔의 칩 설계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그래픽 카드를 개발할 계획도 없다. 게이머즈넥서스는 EVGA가 새로운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는 현재 EVGA 사업의 78%를 차지하고 있으며, EVGA는 전 세계적으로 약 280명의 직원을 보유한 업체다. 비록 다윈은 현재로서는 인력 감축 계획이 없고 부서 이동만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시점을 기준으로 EVGA의 그래픽 카드가 아닌 제품은 파워 서플라이(남은 매출의 20%), 메인보드, 냉각 하드웨어, 케이스, 게이밍 마우스, 키보드, 비디오 캡처 카드가 대표적이다. EVGA는 합병이나 인수를 원하지 않으며 회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EVGA 그래픽 카드 사용자는 계속해서 고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VGA는 RMA(Return Merchandise Authorization) 및 보증 수리를 위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EVGA 이름이 붙은 RTX 4000 카드의 엔지니어링 샘플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혹은 판매되지 않는다. EVGA RTX 3000 카드의 기존 공급 물량은 2022년 말 이전에 모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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